(이사야 11장)
1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2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3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4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5 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
6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7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9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묵상) 오늘 본문은 메시야를 예언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이방국가에게 삼킨 바가 되고, 바다의 모래같이 많은 자들이 이제 한 주먹 정도의 양으로 줄어든다. 이런 남은 자들에게 무슨 소망이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남은 자를 다스릴 진정한 왕이 나타나신다. 이 분이 남은 자들에게 진정한 희망이다.
이 예언은 너무나 중요해서 조심스럽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호테르)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네쎄르)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1)
이스라엘에서 자라는 올리브나무는 일반 나무와는 다르게 오래되어서 마르면 죽어버리는게 아니라 그 가지에서 새 싹이 난다. 이것을 '호테르'라고 하고, 뿌리에서도 새 싹이 돋는데, 이것은 '네쎄르'라고 한다. 감람나무는 이런 식으로 수천년을 살아남는다. 오늘 본문의 이 두 단어는 언급된 나무가 감람나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새는 다윗의 아비다. 줄기에서 한 싹이 난다는 것은 메시야가 다윗의 자손으로 오심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온다는 것은 메시야는 다윗왕의 자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다윗 왕의 근본이심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메시야는 제 2의 다윗이 아니라, 오히려 다윗이 메시야의 예표이며 그림자라는 것이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이 예언의 말씀대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계 22:16)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가지'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네쎄르'라고 하는데, 그 음이 나사렛과 매우 비슷하여, 메시야가 '나사렛'사람으로 칭해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마태는 이를 분명하게 인용하여 우리에게 알려준다.
'나사렛이란 동네에 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마 2:23)
이렇게 예언이란 쉽게 알아보지 못하면서도 매우 정교하고도 구체적으로 하나씩 성취된다.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2)
메시야의 위에 하나님의 영이 임하신다는 예언이다. 과연 예수께서는 요단강에서 세례받고 올라오실 때 하늘로부터 이러한 성령이 임하셨다. 이것을 보고 세례 요한은 외쳤다. "바로 이 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시다."(요 1:32-34)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6)
이 예언은 놀랍다. 늑대와 표범이 풀을 뜯어먹으며 다른 짐승들과 어울린다는 이 예언은 어떻게 성취될 것인가?
많은 주석가들이 이 예언을 문자적으로 보아서, 메시야가 재림하셔서 이 지상에서 이룩하는 1000년 왕국시대에나 성취될 것으로 미룬다. 물론 이 예언을 그렇게 뒤로 미루는 것도 의미가 있다. 서로 속이고 헐뜯으며 전쟁과 고통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그런 미래를 희망하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통치하시게 될 때는 실제로 온 세계에서 해함도 상함도 없게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예언이 재림 후의 성취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써 복음으로 말미암아 수 많은 악인이 회개하여 겸손하고 순전한 성도가 되고, 민족의 벽이 깨지고, 신분의 차별이 없어져서 모두가 형제, 자매로 불리는 하나님 나라를 상징해서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즉 이곳은 바울이 언급한 '거기'다.
"거기는 헬라인과 유대인이나 할례당과 무할례당이나 야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분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 3:11)
이렇게 해석한다면, 성도된 우리가 어떠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깨우쳐 준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나라 즉 교회 내에서 서로 친절하며, 서로 사랑하고, 하나가 되며, 고집을 피우거나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섬기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할렐루야!
주 예수님, 주님께서는 저의 왕이십니다. 제가 악한 습성과 고집을 버리고 형제들과 화합하며, 또한 겸손하게 형제들을 섬김으로써 주님께서 핏 값으로 사신 아름다운 공동체를 잘 이루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