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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지팡이
깊은 숲 하나의 가지에서 나에게 온 너
어언 20년이란 세월 동안 그림자처럼
새 생명 되어 날 지켜준 분신이다
벽에 걸어두기가 아쉬워
항시 나의 길을 따라나선다
고난과 인내의 길에 단짝이 되어
먼저 앞서 지축을 콕콕 찍어가며
바른길과 행복의 길을 알려준다
몸은 성한 곳 없이 야위고
때 묻어도 반질반질한 손잡이
등산화 헛디딜 때마다 한몫해준 너
한 걸음 두 걸음 앞설 때마다
말굽은 무뎌져 뼈마디가 어긋나도
늘 내 편에서 지탱해주던 너
삶은 단순하면서도 꽤 복잡하다 일러주고
얼어붙은 냉가슴을 콕콕 찍어주는 감각
가시덩굴 바람 속을 사정없이 휘두르고
그때마다 군데군데 피멍 자국
깡마르고 딱딱한 네 몸처럼 다부지게 살아볼 날이
점점 흐려지는 건 내가 늙어간다는 설움일 테지
넌 그대로 남고 난 흙으로 남아
울 아들이 세상을 콕콕 찍을 때마다
삶의 환희를 나지막하게 듣겠지
22세기의 무한한 행복과 삶의 질을
약 력
1960년(서울출생),고등학교졸업,2004년등단(시사문단),
첫시집 『꿈에 본 그 여자』발간
2시집『아내의 빈자리』발표
3시집『풋사랑은 이젠 그만』발간
4시집『마지막 개기일식』발간
* 직장 중부발전(주) 보령화력본부 근무.
H.P 010-4848-3078
계좌번호
농협 441-12-157193
정열적인 사람들
트럼펫의 날카로운 여운이
귀를 통해 심장을 억누른다
임의 가냘픈 그리움이
빗소리와 함께 흐느끼기도 하고
색소폰의 웅장한 음률이
어둠 타고 빗속을 스며오는 밤
어깨가 들썩 엉덩이가 활활 타오르며
주체 못 하는 율동들
내부에 있는 빛이 밝아질수록
참사랑은 싹트는 것
순진무구하고 미숙함은 신성한 것인지
마냥 웃다가 턱까지 걸린 개그 춤
인생은 기껏해야 백 년을 못살고
그나마 대부분이 고생과 슬픔에 젖어
날아가듯 덧없이 사라지고 마는 생이지만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지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듯
정열적인 그분들을 또 만나고 싶다
뼈마디 시원하도록 힘차게 안아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