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별선수사거이 贈別宣水使居怡
북거동근고 北去同勤苦
남래공사생 南來共死生
일배금야월 一杯今夜月
명일별리정 明日別離情
선수사(충청수사 선거이)를 보내며
북에서 서로 만나 고생을 함께 하고
남으로 내려와서 생사를 같이 했네
오늘 밤 달빛 아래 술 한 잔 잡읍시다
밝은 날 떠나간 후 그리움 어이하리- 북한국문학자 홍기문(임꺽정 저자 홍명희 아들) 역 -
贈別宣水使居怡 (증별선수사거이 : 선거이(宣居怡) 수사와 작별하며)
北去同勤苦 (북거동근고) : 북쪽에 가서도 함께 동고동락했고,
南來共死生 (남래공사생) : 남쪽에 와서도 생사를 같이 했지.
一杯今夜月 (일배금야월) : 오늘밤은 달 아래 한 잔 술을 나누고,
明日別離情 (명일별리정) : 내일은 이별의 정을 나눠야 하는구나.
이 시도 정말 쉽고 가슴에 와 닿는다. 배경지식 전혀 없이 딱 읽어보기만 해도 선거이(宣居怡)란 사람이 이순신 장군의 오랜 전우였겠거니...하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럼 감상 다 끝난 거지 뭐~ 특히, 1,2구가 정연한 대구를 이루고 있어 더욱 절묘하다!
인터넷에 보면 맨 마지막줄 別離情의 情(뜻 정)을 精(찧을 정)이라고 쓴 경우가 왕왕 있었다. 오타인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이별의 정"이란 의미에서 情(뜻 정)이 맞는 것 같다.-- 인터넷 펌 ---
贈別宣水使居怡 증별선수사거이 - 수사 선거이를 떠나보내면서
북방에 갔을 때에 같이 힘써 일했더니 北去同勤苦 북거동근고
남방에 와서도 생사를 함께 하네 南來共死生 남래공생사
한잔 술 오늘 밤 달빛 아래 나누고 나면 一杯今夜月 일배금야월
내일은 이별의 슬픈 정만 남으리 明日別離情 명월별리정 -- -노승석 역 --
‘선거이(宣居怡) 수사와 작별하며’
“북쪽에 갔을 때에 같이 힘써 일하더니/ 남쪽에 와서도 죽고 삶을 함께 했네.
오늘밤 달빛 아래 한잔 술 나누고 나면/ 내일은 우리 서로 헤어지는 일만 남았네.“
(贈別宣水使居怡 北去同勤苦 南來共死生 一杯今夜月 明日別離情) -- 원암 장영주/(사)국학원 상임 고문·화가 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