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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
본문: 출애굽기 35:20-36:1
결론: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을 의지하여 함께 교회를 세웁시다.
1.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의 사역: 자원하여 드리게 하심(20-29절)
출애굽기 38:8 (구약 141쪽)
2.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의 사역: 직분을 감당할 능력 주심(30-35절)
에베소서 4:8 (신약 312쪽) = 시편 68:18 (구약 849쪽)
3.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의 사역: 말씀으로 하나되게 하심(1절)
에베소서 4:3, 12 (신약 313쪽)
요한복음 17:23 (신약 177쪽)
어린이 설교
학교에서 몇 학년 몇 반이에요? 반 분위기는 좋나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요? 좋은 친구들을 주셔서 참 감사하네요.
그런데 한 번 상상해 봅시다. 학교에서 합창대회를 해요. 반별로 열심히 연습을 해서 가장 잘 하는 팀을 뽑아요. 강도사님도 중학교 때 반별 합창대회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준비를 열심히 하려고 평소에도 남아서 같이 연습도 하고 그랬어요.
합창대회 나가려면 준비할 게 많거든요. 어떤 아이는 친구들이 연습하니까 젤리도 싸와서 같이 나눠 먹고, 또 어떤 아이는 모임이 끝나고 나면 자리를 정리하고 악보도 잘 모아 둬요. 또 파트를 나눠서 연습도 해야 되고, 피아노 치는 사람, 지휘하는 사람, 여러 재능있는 사람들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게 누가 시킨다고 되는 건 또 아니에요. 그냥 자발적으로, 자기가 좋아서 연습도 하고 그러는 거에요. 분위기가 좋은 반은 뭘 해도 잘 하고 잘 되는데, 뭔가 마음이 안 맞는 반은 잘 모이지도 않고 힘들어요.
우리 교회가 세워지고 예배를 준비하는 것도 비슷해요.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교회가 운영되려면 많은 일들이 필요하거든요. 지난번에 수양회 갔을 때도 많은 준비를 해야 되잖아요. 그런 준비를 우리 교인들이 다같이 힘을 합쳐서 해요. 여러분 부모님들도 각자 준비를 맡아서 도와 주셨어요.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건 아니에요. 성령님께서 내가 해야겠다 이런 마음을 주시고 기쁨을 주셔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봉사도 하고 헌금도 하게 하세요. 성령님이 우리의 마음을 주관하시고 교회를 하나되게 해 주세요.
오늘은 성령강림 주일이에요. 2천년 전에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셔서 성령님을 보내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지금도 우리가 함께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모두 성령님께서 우리를 불러 주시고 모아 주셨기 때문이에요. 참 감사하죠? 앞으로도 성령님을 의지해서 교회를 이루어 나갑시다!
머리말.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성령님을 보내셨다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2천 년 전 오순절에 성령님께서 충만하게 임하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성령강림주일은 신약 교회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구약부터 보편 교회는 있었지만, 성령강림 이후에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신약 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성령님은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물과도 같은 분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 성령님의 능력으로 복음이 전파되었고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성령님의 교회를 세우시는 사역은 이미 구약 시대부터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 점이 아주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성막은 출애굽 광야 시절에 하나님께서 이 땅 가운데 임재하시며 백성들의 예배를 받으시는 장소였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교회입니다. “이 집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딤전 3:15)
지금은 더 이상 성막과 같은 특정한 장소에서만 예배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전세계 모든 교회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릴 때 삼위 하나님께서 임재하시고 우리의 예배를 받아 주십니다. 지금 이 예배의 자리에 삼위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성령님께서 교회를 어떻게 세워 가시는지를 듣겠습니다. 지금도 성령님께서 우리 교회를 위해 일하시며 지켜 주고 계심을 깨닫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시길 바랍니다.
1.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의 사역: 자원하여 드리게 하심(20-29절)
모세가 시내 산에서 40일 동안 하나님께 말씀을 받았습니다. 성전을 어떻게 짓고 제사장의 의복은 어떻게 만들지 세세하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제 모세가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이스라엘 회중에게 성막의 재료를 가져오도록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발적으로,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5절에 “마음에 원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성막을 제작하려면 많은 재료들이 필요했습니다. 금과 은과 놋과, 각종 보석들과 나무와 실들이 필요했습니다. 이것을 만들려면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무엇을 가져오도록 지시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라고 자율적으로 맡겨 놓으면 일이 될까요?
그 결과가 오늘 본문 21절에 나옵니다. “마음이 감동된 모든 자와, 자원하는 모든 자가 와서 회막을 짓기 위하여 쓸 모든 것과 거룩한 옷을 위하여 예물을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렸으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감동되었습니다. 자원하는 심령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나서야겠다, 저 성막을 짓는 것이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성막 건설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을 드립니다. 금과 은과 놋과, 각종 보석과 실과 가죽들과, 기름과 향품들을 가져왔습니다. 각자가 가진 것들로 성막 건설에 기여했습니다. 기술이 있는 슬기로운 여인들은 직접 실을 뽑는 봉사를 하였습니다. 물질뿐만 아니라 봉사도 중요한 섬김입니다.
여기 “마음이 감동되었다”는 말과 “자원한다”는 말은 제사와 관련된 용어들입니다. 마음이 감동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제물을 옮기듯이 들어서 가져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자원한다는 자신의 심령을 즐거이 드리는 낙헌제물처럼 드린다는 뜻입니다. 낙헌제물이라는 말 자체가 기쁠 낙에 드릴 헌, 기쁨으로 드리는 재물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이 사람들은 무슨 행사에 필요한 돈을 책임감 때문에 조금씩 감당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삶과 전 존재를 하나님께 거룩한 제물처럼 바쳐드리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표현으로 자기가 가진 것 중에 일부를 교회를 위하여 바치는 것입니다.
이들은 불과 얼마 전에 금송아지 우상 숭배의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말씀을 내려주시는 그 40일 동안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춤추며 절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크게 진노하시고 이스라엘을 버리시려고 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간절히 용서를 빌었습니다. 하나님이 이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성막을 만들도록 하십니다. 성막을 만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용서하셨다는 증거입니다. 결코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시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광야 여정 가운데 함께 하시겠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지금 백성들은 바로 이 죄 용서의 은혜에 대한 감격 때문에 아낌없이 자신의 재물을 드리고 있습니다. 성막이 바로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예배를 받아 주신다는 약속의 징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성막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재물을 바쳐서 이 성막을 세워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뒤에 36장 5절을 보면 이 백성들은 이미 성막의 재료가 충분한데도 계속해서 예물을 바칩니다. 모세가 나서서 백성들에게 이제 충분하다, 그만 가져와라고 사정을 하니까 그제서야 재물을 가져오기를 멈춥니다. 은혜가 넘치니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가 가진 것들을 기꺼이 주님을 위해 드리는 것입니다.
성막을 위한 헌신과 관련하여 아주 감동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같이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출애굽기 38장 8절입니다. “그가 놋으로 물두멍을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하였으니, 곧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로 만들었더라.”
성막 뜰의 큰 물대야를 놋으로 만들었는데, 봉사하는 여인들의 거울을 모아서 그 재료로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놋으로 만든 거울은 고대 사회에서 고가의 장신구에 해당했습니다. 여인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 사용한 귀한 물건입니다.
이 여인들은 자신의 소중한 놋 거울을 성막 건설을 위하여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명품 백을 팔아서 헌금을 한 것입니다. 외모의 아름다움을 단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보다는, 예배를 섬기고 봉사하면서 믿음의 아름다움을 가꾸었습니다. 이런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의 헌신이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고린도전서 6장 11절은 말합니다.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바로 우상숭배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았느니라.”
이어서 19절에서는 “너희 몸은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성령님께서 우리의 우상 숭배의 죄를 깊이 깨닫고 회개하게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용서받게 하십니다. 내가 참으로 죄인이다, 예수님께서 바로 나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는 이 사실을 가슴깊이 생생하게 깨닫게 하십니다.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죄 용서의 은혜 가운데 기쁨과 감사가 넘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의 시간과 소유와 전 존재를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기꺼이 자발적으로 바치게 됩니다. 오늘도 성령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죄 용서의 은혜에 대한 감격을 일으키셔서 교회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십니다.
오늘 이 말씀은 헌금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줍니다.
헌금의 액수가 곧 믿음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물질이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 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경제적인 형편이 다릅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큰 헌신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인색한 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하나님께 복을 받겠다는 잘못된 동기로 무리해서 많은 헌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성령님께서 주신 자원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처지에 맞게 힘껏 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내 물질을 통해 하나님을 도와드린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을 허락해 주시는 것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처소, 그 거룩한 기물들을 이 백성들이 가져온 평범한 재료들로 만드셨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이 작은 헌금과 봉사를 받아 주셔서 이 거룩한 교회를 이루는 데 사용하여 주십니다. 우리의 재물을 거룩하게 받아 주시고, 우리를 존귀한 자로 대접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또다른 오해는 헌금을 하는 것으로 신자의 의무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막에도 다양한 재료가 필요하고, 실 뽑는 여인이나 회막을 제작하는 기술자나 회막 봉사하는 여인이 필요했던 것처럼, 교회에도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다양한 섬김이 필요합니다.
특히 최근에 우리 교회가 성장하면서 행정적인 일도 많아지고, 다앙한 형태로 서로를 돌아볼 필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섬김의 필요들이 많아지고 있습습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시간과 노력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예배 참석하고 헌금하면 나머지 돈이나 시간은 내 것이고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헌금은 그런 게 아닙니다. 10분의 1은 주님 것이고, 나머지는 내 것이라는 식으로 세금을 거두는 게 아닙니다. 나의 생명과 전 존재는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헌금은 내 모든 것을 주께 드린다는 것을 나타내는 하나의 징표입니다. 나머지 모든 시간과 재물과 우리의 모든 삶도 주께 영광 돌리도록 사용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10분의 2, 3, 그 이상이라도 교회를 위해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야 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탐욕을 눌러 주시고 주님의 뜻을 잘 분별하도록 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기도하면서 우리의 모든 소유와 시간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합시다. 우리의 자원하는 섬김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세워 주시길 소망합니다.
2.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의 사역: 직분을 감당할 능력 주심(30-35절)
다음으로 성령님은 직분자에게 능력 주심으로 교회를 세우십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임하셔서 지혜와 총명을 베푸시고 성막 건설을 감당하도록 하십니다.
브살렐은 성막 건설의 전체 책임을 지면서, 특히 금속을 다루고 보석과 나무를 조각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오홀리압은 부책임자로서 브살렐을 도와서 다른 여러 기술자들의 교육과 관리를 담당했습니다. 특히 천을 제작하고 수를 놓는 일과 금속과 나무에 여러 장식들을 세밀하게 만드는 일을 도맡았습니다. 그밖에 여러 기술자들을 세우셔서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함께 성막을 짓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볼 점이 있습니다. 여기 30절에 성막을 제작하기 위해 브살렐을 지도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나서 31절에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셔서 지혜와 총명과 지식을 주십니다. 오홀리압도 마찬가지입니다. 34절에 먼저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소명으로 부르시고, 그 다음에 35절에 지혜로운 마음을 충만하게 하십니다.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직분자를 부르시고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성령님을 충만하게 주셔서 그 직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십니다. 부르심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능력을 주십니다.
성경의 모든 직분자들이 이와 같은 원리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주저하는 모세를 부르시고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성령으로 함께 하시면서 그 마음을 담대하게 하시고 기적을 행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세워 가셨습니다.
여러 사사들도 인간적으로는 조금씩 부족함이 있었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사사 직책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직분자 개인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성도들을 위해서, 성도들을 더욱 잘 섬기도록 주신 능력입니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 모든 사람은 저마다 교회를 섬기도록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분이 있습니다. 때로는 이 직분이 우리에게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그 자리에 두셨으니, 성령님께서 감당할 능력을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목사나 장로나 집사의 역할을 맡습니다. 또 우리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인, 성도로서의 직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 자체도 교회를 섬기는 중요한 직분입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헌금과 봉사로 교회를 세워 갑니다. 성도들을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또 서로를 위하여 기도하며 일상적으로 교제하면서 실제적인 도움을 줍니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의 역할도 교회를 세우는 직분입니다. 내 가족들은 동시에 하나님의 아들딸들이면서, 우리 관악교회 교인들이기도 합니다. 각 가정이 우리 교회의 중요한 소그룹이고, 가족들을 통해 교회의 돌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믿지 않는 가족들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복음을 전하도록 내게 일차적으로 맡겨주신 전도 대상자들입니다.
직장에서 맡고 있는 직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관악교회를 대표하여 각자의 직장들로 파송된 주의 군사들입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치열한 영적 전쟁을 벌이면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살아갑니다.
이 세상은 능력주의에 따라 운영됩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 일 잘하고 똑똑한 사람이 직책을 맡아야지만 사회가 잘 돌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능력있는 사람을 우대하고 무능한 사람은 무시합니다. 우리도 능력주의 관점에서 나의 직분을 바라보기가 쉽습니다. 내가 잘하면 나를 내세우고, 잘 못하면 열등감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하지만 성령님의 역사는 그렇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들어서 직분을 맡기십니다. 그리고 능력을 공급해 주셔서 일이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사람이 자기를 높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에베소서 4장 8절을 보면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 나옵니다.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습니다. 각자가 받은 은혜대로 직분을 맡아서 교회를 섬기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설명하면서 4장 8절에서 시편 68편 18절을 인용합니다.
이 시편 말씀은 하나님이 이방 나라들을 정복하시면서 이방인 중에 포로를 잡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물로 주셨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입니다. 사도를 비롯하여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이 원래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들을 사로잡으셔서 교회에 선물로 주시고 종으로 섬기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직분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직분자는 원래 죄인입니다. 직분을 감당할 수 없는 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성령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 힘을 의지해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일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직분자들을 바라볼 때에도 이 사실을 기억합시다. 자신의 배우자가 많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 못마땅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목사님, 장로님, 집사님에게도 여러 연약함과 한계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분들 가운데 성령님께서 일하고 계십니다. 능력을 공급해 주고, 부족함은 채워주면서 성장시켜 나가고 계십니다. 상대방의 부족함을 볼 때 쉽게 실망하고 포기하지 맙시다. 성령님의 일하심을 의지하면서 상대방을 조금 더 기다려주고 신뢰하면서 서로의 직분을 세워줍시다.
제 얘기를 잠깐 해야 되겠습니다. 저는 관악교회에서 청년으로 생활하다가 2013년에 결혼을 해서 남편이 되었고, 그 다음해에 아빠가 되었습니다. 2016년부터 집사로 섬겼고, 몇 년 전부터는 전도사와 강도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와서 예전의 저의 모습을 돌이켜 보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남편과 아빠 역할도 잘 못 했고,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는 면에서도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많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여기 계신 성도님들께서 저의 흑역사들을 다 알고 계십니다.
지금도 이렇게 예배를 인도하면서 “와,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들이 내색하지 않고 기다려 주신 덕분입니다. 저에게 성장하고 변화된 모습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모두 우리 성도님들께서 길러주신 덕분입니다. 부족한 사람을 받아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타고난 직분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령님의 능력으로 만들어질 뿐입니다. 좋은 직분자는 교회가 함께 키워 갑니다. 성령님께서 힘 주시도록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서로서로를 인내하고 격려하면서 좋은 직분자로 세워 줍시다.
우리 각자는 예수님께서 우리 관악교회를 위하여 선물로 주신 직분자들입니다. 직분자를 통해 관악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복을 누리길 바랍니다.
3.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의 사역: 말씀으로 하나되게 하심(1절)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의 세 번째 사역은 모든 성도들이 말씀으로 하나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성막을 만드는 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모세가 최종 책임을 지고서 하나님의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만들어진 성막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검토했습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제작의 책임자로서 다른 많은 기술자들을 가르쳐서 성막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 사이에도 긴밀한 협력이 있었습니다. 브살렐이 총감독을 맡고 오홀리압이 부감독을 맡은 질서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둘 사이에 전문분야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브살렐은 주로 금속이나 보석을 가공하고 목재를 제작하는 일을 했다면, 오홀리압은 천을 만들고 수를 놓고 조각을 하는 일을 했습니다.
약 5개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복잡한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아주 조화롭게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치 한 사람이 작업을 하는 것처럼 순서에 따라서 질서 정연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성령님께서 역사하신 것입니다.
참 부럽지 않습니까? 어떻게 이 교회는 교회적으로 많은 사역을 감당하면서도 서로 다툼이나 갈등이 없이 하나됨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교회의 평화를 유지하는 쉽고 간단한 길이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입니다. 서로 주일에 만나서 예배 드리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고 흩어지면 서로 마음 상할 일도 없고 다툴 일도 없습니다. 상대방이 나의 인생에 그다지 의미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이고, 오랜 시간 같이 부대끼며 공동의 작업을 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의견 충돌이 생기고, 감정이 소모됩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더 많이 개입하고,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서로 화평을 이를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이 바로 1절에 나옵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과 및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 곧 여호와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으사 성소에 쓸 모든 일을 할 줄 알게 하신 자들은 모두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할 것이니라.”
여기 모인 기술자들은 모두 마음이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이건 단지 머리가 좋고 재능이 뛰어난 게 아닙니다. 성령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부어주신 것을 의미합니다. 성령님께서 주신 지혜와 총명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바로 1절 가장 마지막에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저마다 탁월한 기술자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인 것은 자신의 탁월함을 뽐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성막을 제작하기 위함입니다. 성령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깨닫고 순종하는 마음을 주신 것입니다.
이들은 모세와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말에 순종했습니다. 힘에 굴복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순종하기 위해서, 직분자의 말을 따르는 것이 지혜로움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직분자를 중심으로 교회가 하나됨을 이루는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지금도 말씀으로 교회를 하나되게 하십니다. 에베소서 4장 3절에서는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합니다. 또 12절에서는 교회에 여러 말씀의 직분자들을 통해 말씀을 가르치신 목적을 말합니다. “이는 성도로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말씀을 잘 배울 때 온전해지고, 봉사가 넘치고,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됨을 이룹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아주 강력한 두 가지 문화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하나는 권위의 붕괴이고, 다른 하나는 세대갈등입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사회 곳곳에서 권위에 대한 도전과 세대 간의 갈등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는 쌓여 있는데 사회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만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권위의 회복과 세대 통합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 공동체라고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날 밤에 말씀하셨습니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 17:23) 직분자와 성도가, 장년 세대와 청년 세대가 성령 안에서 하나됨을 이룰 때, 그 모습 자체로 이 시대를 향한 가장 강력한 복음 증거의 메시지가 됩니다.
혹시는 우리 교회 가운데에도 세상의 영향력이 들어와 있지는 않습니까? 여러 직분자들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고 있습니까?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서로 친밀하게 교제를 나누면서 하나됨을 누리고 있습니까? 잘 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님을 의지해서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말씀으로 교회의 하나됨을 이루기 위해 몇 가지 권면을 드립니다. 온 교회가 동일한 말씀을 받는 일에서 더욱 힘을 냅시다. 우리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주일 예배를 함께 드리는 귀한 전통이 있습니다. 여러 불편함 가운데서도 함께 예배드리는 데 힘써 오신 우리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 예배를 쉽게 빠지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또 오후 성경공부는 빠져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말씀의 기초가 약해지면 교회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강하게 저항해야 합니다. 매 주일 예배와 오후 성경공부를 지키기 위해서 함께 애씁시다. 들은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함께 묵상합시다.
또 우리 교회적으로 주 중에 매일 한 장씩 성경을 같이 읽습니다. 이를 위해서 새벽기도와 금요기도 영상을 보내 드립니다. 아쉽지만 조회수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3-40회 남짓에 불과합니다. 매일 성경읽기를 하시는 분들 숫자가 그 정도 될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매일 함께 읽는 말씀이 우리 교회를 하나로 묶어주는 끈입니다. 우리의 생각들은 매일 주중의 삶 가운데 사방으로 뻗어 나갑니다. 서로 다른 성도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공통의 언어와 관심사가 바로 이 말씀입니다. 모든 분들이 하루 한 장 성경을 읽으시고, 가급적이면 유튜브 영상 말씀도 챙겨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도 같은 말씀을 읽고 교회와 하나됨을 이루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우리 교회에 부서 모임이 활성화되어 참 감사합니다. 같은 부서 사람들과는 많이 친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서를 넘어서 세대 간에 교제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교회 차원에서도 나눔조 모임이나, 수양회나 운동회와 같이 다같이 교제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도들께서도 함께 노력합시다. 다른 세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서로 대화를 나눕시다. 명찰을 만들어 드린 것이 이런 교제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우리에게는 말씀의 공감대가 있지 않습니까? 주일 설교 말씀, 새벽기도 말씀을 들으면서 느낀 점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직분의 권위 또한 말씀에서 나옵니다. 직분자들은 말씀을 잘 배우고, 그 말씀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또 교회와 성도들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그 말씀을 잘 적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성도들로부터 자연스럽게 권위를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여러 직분자들에게 지혜와 총명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를 세우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의지하려면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개인적으로는 기도하지만 교회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서 기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금요기도회로 모이고 있습니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새벽기도회를 오전 7시에 시작합니다. 보다 많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하도록 조금 늦게 시작합니다. 지금은 참석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교회적으로 함께 모이는 기도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순절에 제자들이 함께 다락방에 모여 기도할 때 성령님께서 임재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 성령님의 역사가 필요하다면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맺음말. 성령님을 의지하여 교회를 세우자
오늘은 성령님께서 교회를 세우시는 세 가지 사역에 관하여 들었습니다. 먼저 성령님은 성도들이 자신의 물질과 시간을 자원하여 드리게 하심으로 교회를 세우십니다. 또 성령님은 우리 모든 직분자들에게 직분을 감당할 지혜와 능력을 주심으로 교회를 세우십니다. 마지막으로 성령님은 말씀으로 교회를 하나되게 하심으로 교회를 세우십니다.
우리 관악교회가 바로 성령님의 수고의 열매입니다. 우리에게 이 교회를 허락하여 주신 것에 감사합시다. 계속해서 우리 관악교회를 지켜 주시고 말씀이 흥왕하게 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성령님을 의지하여 각자의 은사대로 교회를 섬깁시다.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큰 복을 누리는 우리 관악교회 성도님들 되시길 바랍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질문
1.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을 위한 재료들을 바칠 때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드렸습니까?
2. 성령님께서 성막을 제작하는 직분자들을 세우시고 능력을 주셨습니다. 성령님께서 주신 능력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3. 성막을 제작하는 여러 사람들이 하나됨을 이룰 수 있었던 중심에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개인 묵상과 소그룹 토론을 위한 질문
1. 관악교회를 아끼고 사랑하십니까?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2. 주님께서 가정과 직장에서 내게 맡겨주신 직분이 무엇입니까? 그것들이 교회를 세우는 것과 어떻게 관련될까요?
3. 우리 교회를 주님의 뜻에 따라 세워 나가기 위해 내가 어떠한 섬김을 행해야 할까요? 공동체적으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4. 우리 교회를 위하여 기도할 제목이 무엇입니까?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