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자원봉사센터, 힘 실어줄 조직으로 개편 필요
■정책제안: 관악구 자원봉사센터 부서 승격
“자원봉사센터가 부서로 승격돼 예산과 인력이 충분했으면 좋겠다"
관악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양성된 자원봉사 상담가들이 수년 동안 자원봉사센터를 지켜보고 몇 가지 대책방안을 제안했다.
관악구 자원봉사센터는 현재 구청 복지정책과 부서 내 자원봉사팀으로 소속돼 있고, 팀 가운데에서도 팀장을 제외하고 직원이 2명뿐이 배치 안 돼 가장 비중이 낮은 팀으로 취급되고 있다.
인력 지원이 팀 구성 최소 단위로 구성된 것은 물론 2009년도 예산 규모가 1억 2천만원에 불과해 1개소 계단 정비사업 예산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자원봉사사업이라고 해도 돈을 투입하지 않은 사업은 있을 수 없다. 자원봉사자 수고비는 지급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사업추진에 소요되는 예산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다.
결국 관악구 자원봉사센터는 부족한 인력으로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부족한 예산을 메꾸기 위해 후원자 물색에 바쁘고, 후원자가 지원하는 사업이나 돈 안 드는 사업을 찾아 자원봉사사업을 꾸려왔다.
관악구 자원봉사센터는 21개동 주민센터를 자원봉사캠프로 정하고 1층 민원창구에 자원봉사 상담창구를 설치하여 서울시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원봉사 상담가를 배치했다.
센터는 이들 상담가들이 동 단위 지역 내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자원봉사 수요처를 발굴하거나 자원봉사사업을 기획하여 배치하고 자원봉사실적을 관리할 수 있게 역할을 부여했다.
그러나 2009년도 사업예산이 고작 1억 2천만 원에 불과한 열악한 자원봉사센터가 자원봉사캠프에 사업비를 지원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어 대부분의 상담가들이 자원봉사사업을 기획하지 못하고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자원봉사센터는 심지어 최근 배출되는 신규 상담가들에게 명함을 제작해줄 비용조차 여력이 없어 활동하는데 기본이 되는 명함조차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관내 한 단체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획한 자원봉사사업에 5일간 500여만원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예산이 충분히 투입된 사업이라 프로그램 수준이 우수해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증가되기도 했다.
반면 한 캠프가 독거어르신들에게 안부전화 사업을 실시했으나 물품이나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은 안부전화가 달갑게 여겨지지 않아 중도에 포기되고 상담가들 의욕만 떨어뜨렸다.
이처럼 자원봉사사업은 작은 규모의 사업부터 대규모 사업까지 적은 비용이든 많은 비용이든 예산이 수반된다. 더구나 창의력 있고 파급력 있는 우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려면 많은 예산이 요구된다.
그래서 상담가들은 “구로구가 자원봉사센터를 부서로 승격한 것처럼 관악구도 자원봉사센터를 부서로 승격해 예산과 인력이 충분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가 부서단위로 독립되어야 구청 안에서 힘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반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자원봉사자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자부심을 갖고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이다.
센터 구민회관으로 이전 요청돼
상담가들은 "자원봉사센터가 접근성이 좋은 구민회관으로 이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자원봉사센터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나 지하철과 접근성이 너무 많이 떨어져 잦은 방문이 필요한 상담가나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또한 방문 주민들은 자원봉사센터가 입주한 낙성대동 주민센터가 미로 같은 골목 안에 위치해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호소이다.
이에 상담가들은 구청 청사에 인접한 관악구민회관에 자원봉사센터가 입주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당장 입주가 어렵다면 향후 구민회관 신축시 입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한다.
다른 한편, 상담가들은 “자원봉사센터 직원만큼은 변동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수년간 활동한 상담가들이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도 신규 직원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일을 겪으면 센터 방문이 꺼려진다고 한다. 이에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일하는 자원봉사센터만큼은 직원들이 고정적으로 있어 업무의 지속성과 인간관계의 지속성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