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는 자유대한호국단 주최로 집회가 열렸다. 그동안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이 단체의 미 대사관 앞 집회는 이날로 40회째를 맞았다.
이번 집회의 주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친북·종북주의자들이 자녀들을 미국에 유학 등의 목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시민들은 또 미국의 적(敵)인 북한을 비호하는 사람들의 자녀는 미국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 입국부터 규제하고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추방할 필요가 있다고 미 정부에 촉구했다.
시민들은 국내 친북·종북주의자 자녀들의 미국 유학과 영주·시민권 취득을 막아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곽노현전 서울시교육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등 미국보다 북한을 더 위하는 듯한 정치적 입장을 고수했던 인물들이 모두 자기 자녀들을 미국에서 유학시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친북, 또는 종북 성향이 한층 뚜렷한 동국대 강정구 교수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미국에서 자신의 자녀를 유학시켰다고 주장했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더 친북 성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 현 정권의 핵심 고위직들도 자녀들 문제에 관한 한 '미국 사랑'이 두드러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들을 미국에서 유학 시켰다. 걸핏하면 북한을 감싸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아들은 아예 미국 시민권자이고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딸도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과거 반미(反美)친북 전력(前歷)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딸은 현재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지적한 한국내 친북·종북주의자는 김일성이라는 인간이 만든 신을 믿고 전 세계를 상대로 강도짓을 해 연명하는 북한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미동맹 덕분에 경제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에서 각종 혜택은 누리지만 입만 열면 미국을 공격하는 이중적인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식을 유학보낼 때는 대부분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눈에 띈다.
미국은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북한과 싸웠다. 북한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한미 동맹의 대한민국 외교의 핵심 축이고 앞으로도 당분간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반면 내심 미국을 증오하고 북한을 편드는 한국내 반미친북적 인사들에게 한미 동맹은 타파해야 할 대상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 자식들도 그런 식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논리적 정합성이 있다. 걸핏하면 반미(反美)를 외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식들은 현대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에서 번듯한 교육을 받은 '글로벌 인재'로서 누릴 것을 다 누리게 하려는 태도는 가증스럽기까지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