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20년 1월 5일 일요일
♠산행구간/거리 : 감상굴재-(1.0)-대각산-(3.5)-도장봉-(0.5)-분덕재-(2.0)-
향목탕재(금방동고개)-(2.5)-밀재-(2.3)-추월산-(7.0)-천치재 18.8km
천지재 : 전북 순창군 복흥면, 전남 담양군 용면 3차선 포장도로(29번 국도)
감상굴재 : 전북 순창군 복흥면, 전남 장성군 북하면 2차선 포장도로(49번 국도)
이번 산행은 힘들었지만 보람있었습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산행을 했음에도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추월산의 색다른 매력을 흠뻑 빠졌구요.
아마도 그동안은 늘상 가던 코스(정상석을 향한)만 다니면서 담양호수 외엔 특별한 볼거리를 몰랐기 때문인거 같네요.
정상에서 추월산 능선을 따라걷는 백두대간길을 지나면서 추월산의 웅장한 산세와 아름다운 암릉미를 마음껏 감상했습니다.
암벽과 하산길이 아슬아슬하기도 했지만 산행이 어디 쉽기만 하겠는가?
특히나 대간 정맥길이 쉽고 편안하기만 하다면 누구나 했겠지요.
때론 힘들고 어려우니 보람도 크게 다가오는것.
도상거리는 18.8km인데 정작 산행거리는 25km남짓 걸었다.
약간의 알바구간을 빼더라도 도상과는 상당한 차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도상거리만으로 산행계획과 체력안배를 해서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담양호를 끼고 돌아가는 추월능선을 지나면 천재산과 강천산이다.
추월산 정상에서 담양호 건너로 보이는게 담양산성이고 그 뒤가 강천산이다.
곧바로 건너면 되는 산을 담양호수 때문에 명 십키로씩 빙 둘러가는 건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 때문이다.
조망좋은 추월산 능선을 걸으며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원리로 우리 산하를 설명한 조상들의 지혜를
다시금 되새긴다.
다리는 힘들어도 마음은 뿌듯한 산행.
이래서 대간이나 정맥산행은 매번 긴장하면서도 기다려지는건가 싶다.
산행 막바지에 무릎이 아파 고생하신 경자님.
몸 잘 만들어서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종주하십시다. 화이통 !!
( "Fighting"은 서양말이라고 "和而通" 이라 하자고 고백교회 한상렬 목사님이 말했었지.
뜻도 파이팅은 싸우자는 뜻이고 화이통은 화합하자는 뜻이니...)
모두들 잠들은 새벽 어둠을 헉헉대며 걷고 걸어서 산 정상에 오르는 기분. 느껴본 사람만 알겠지.
어스름 새벽과 함께 고요한 시골마을도 잠에서 깨기 시작한다.
호남정맥길은 겨울임에도 수목이 울창하여 산 능선에서 일출 보기가 쉽지않다.
추운데 산 능선에서 일출을 마냥 기다릴수도 없으니...
추월산 능선 끄트머리에서 바라본 산아래 널지막한 분지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주택 한채.
계곡의 물을 끌어 집앞에 연못도 만들어놓고 조경도 잘해놓았다. 나이들어 저런 여유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머잖아 우리가 지나야 할 무등산이 우뚝하다.
멀리 아스라이 지리산 능선이 우리를 반긴다. 여기서 보이는 줄기는 천왕봉과 서북능선이리라.
오늘의 산행종점인 천치재.
그럴듯한 표지석이 반갑다. 저런 표지석만 있어도 왠지 산행이 더 보람되고 뿌듯한 느낌이다.
호남정맥도 백두대간처럼 각 지자체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면 우리산하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을것을.
산행 후 전주 평화동의 추어탕집에서 뒷풀이를 하면서 앞에 걸린 그림.
그래 지금 우리가 거니는 산하는 영원할 것이다. 우리가 걷고 지구를 떠난 뒤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