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자
부산아동문학상 신인상 수상, 농민신문 어린이동산 중편동화공모에 당선되었고,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었다. 부산문화재단의 2015년 부산문화재단 [올해의 문학]에 선정되었으며 제38회 부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대안학교 감산학당에서 글쓰기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엮은 책으로 단편동화집 『캥거루 주머니엔 뭐가 들어있을까』,장편동화『아빠와 나의 행복한 방』,청소년 산문집『웅식이와 별헤는 밤』,『함께 부르고 싶은 노래』등이 있다.
1. 자성대에 부는 봄바람
2. 나랏빚이 얼마이기에
3. 기쁨과 슬픔이 함께
4. 우리 역사를 잊으면 안 되오
5. 역사 선생님을 찾아서
6. 어머니를 생각하면
7. 나라를 구하는 일이라면
8. 한 여인만을 사랑하겠노라
9. 독립운동을 위해 넓은 세상으로
10. 조국이 부르는 운명의 만남
11. 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
12. 대한독립투사의 이름으로
13. 내 이제, 뜻을 다 이루었으니
특별 부록. 깊이 보는 박재혁 이야기
‘너희 나라 역사를 배우라고? 헌병경찰통치를 한답시고 교실까지 선생이 칼을 차고 들어와 공부를 가르치고, 형사가 교실에까지 허락도 없이 들어와 공부하는 학생들을 잡아가는 것이 너희들의 썩어빠진 통치냐. 내 지금은 힘이 미약하나 조금만 기다려라! 가만 안 둘 것이다.’ --- p.60
동지들은 구세단 활동이 빠르게 확산되어 가는 것이 경이로웠다. 서로의 책임이 점점 무거워져 가는 것 같아 걱정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있는 우리들이 얼마나 독립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럴수록 재혁은 철두철미하게 조직망을 만들어나갔다. 재혁은 각 지역의 애국단체를 찾아다니며 구세단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안으로는 학교의 부당함을 교장에게 찾아가 따지기도 했다. 일본 학생과 조선학생을 차별하는 교육제도에 분개했다. --- p.77
자식들이 구세단 사건으로 잡혀가자 부모들의 마음은 찢어졌다. 우선 빨리 이들을 풀려나게 하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부모들은 일본의 입맛에 맞게 구세단을 자진 해산시키겠다고 서약하고 석방을 시켰다. 주요 동지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들 고문 후유증을 벗어나기 위해 좀 더 때를...‘너희 나라 역사를 배우라고? 헌병경찰통치를 한답시고 교실까지 선생이 칼을 차고 들어와 공부를 가르치고, 형사가 교실에까지 허락도 없이 들어와 공부하는 학생들을 잡아가는 것이 너희들의 썩어빠진 통치냐. 내 지금은 힘이 미약하나 조금만 기다려라! 가만 안 둘 것이다.’ --- p.60
동지들은 구세단 활동이 빠르게 확산되어 가는 것이 경이로웠다. 서로의 책임이 점점 무거워져 가는 것 같아 걱정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있는 우리들이 얼마나 독립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럴수록 재혁은 철두철미하게 조직망을 만들어나갔다. 재혁은 각 지역의 애국단체를 찾아다니며 구세단을 알렸다. 그러면서도 안으로는 학교의 부당함을 교장에게 찾아가 따지기도 했다. 일본 학생과 조선학생을 차별하는 교육제도에 분개했다. --- p.77
자식들이 구세단 사건으로 잡혀가자 부모들의 마음은 찢어졌다. 우선 빨리 이들을 풀려나게 하려고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부모들은 일본의 입맛에 맞게 구세단을 자진 해산시키겠다고 서약하고 석방을 시켰다. 주요 동지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들 고문 후유증을 벗어나기 위해 좀 더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우기로 했다. 그러나 재혁은 더 큰 꿈을 꾸었다. --- p.87
“천택이 니가 의열단에 가입했다고 하더구나. 이제는 부산보다 상해에 있는 날이 많겠구나. 아버지와 우리가 살던 이 집은 니 것이다. 집을 팔아서 자금으로 가져가거라. 나는 명진이와 방 한 칸이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둘이 있기엔 이 집이 너무 크고 아버지 생각, 니 생각이 나서 허전할 때도 많아 여기에 살기 싫다.” --- p.108
“그렇다면 나에게 내 의지를 지탱하고 죽음의 두려움도 모두 덮어버릴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는가?” 순간 가슴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다. “그렇다. 내겐 애국심보다, 강철 같은 의지보다 더 큰! 부드러운 감성이 타오르고 있다. 그것은 죽음도 그 어떤 두려움도 모두 덮어버릴 수 있는 가슴 뭉클한 뜨거운 인간애인 것이다. 그래, 그럼 되었다.” --- p.140
재혁이 안전핀을 뽑았다. 바로 앞에 있는 서장을 향해 탁자위로 폭탄을 던졌다. 갑자기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가 났다. 서장실 창문이 깨지고 화약연기가 자욱했다.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과 경찰서의 깨진 창으로 화약 냄새와 연기가 새어나왔다. 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숨었다. 경찰서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고 폭탄의 위력은 1층 천장을 관통했다. 1, 2층 할 것 없이 유리창이 거의 다 깨졌다. 벽에 붙은 널판자도 떨어져 나갔다. 악을 쓰는 서장의 외마디 소리가 들리더니 잠잠해졌다. 순간 서장실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 p.144
1920년, 박재혁 의사의 부산경찰서 폭탄 의거는 국내 최초의 무력투쟁의거였다. 이것을 시작으로 의열단에서는 제2차 국내에 있는 적의 기관을 총공격하는 일을 추진하고, 일본 왕궁 폭탄 투하 등, 침략자들의 수뇌부를 암살하는 의거를 단행하였다. 박재혁 의사의 부산경찰서 폭파를 시작으로 그 해 11월에는 의열단원 최수봉이 밀양경찰서에 폭탄을 던졌다. 1921년 9월, 의열단원 김익상이 조선총독부에 들어가 폭탄을 던지고 상해로 무사히 돌아갔다. 1922년 3월, 김익상과 오성륜에 의해 일본 군부의 거물로 침략정책에 앞잡이 역할을 하던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를 처단하기 위한 거사가 결행되기도 하였다.
뜨거운 인간애로 가득했던 독립운동가이자 혁명가,
동화책으로 부활한 그의 일대기를 만나다
1920년 9월 14일 오후 2시가 넘은 시각. 부산경찰서 서장실에서 천둥과 같은 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막이 터질 듯한 굉음은 1층 천장을 뚫고 2층 창문까지 모조리 박살내며 밖으로 퍼졌고 화약 냄새와 연기가 새어 나왔다.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 당신을 우리 대한의 이름으로 처단한다. 당신이 죽어야 하는 이유는 이 나라의 독립투사들을 괴롭히고 우리의 피를 빨아먹은 죄다!”
박 의사는 폭탄 투척 후 파편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갔다. 이후 모진 고문과 재판이 이어졌고 끝내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대구 형무소에서 일본의 손에 죽기 싫다며 단식을 시작했고 결국 27세의 나이로 스스로 순국하였다.
“나라가 풍전등화와 같은 시기에 이러한 선열들의 삶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우리 땅에서 우리말과 우리 얼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이 여러분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들이라면 먼저 자기 자신을 진정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웃을 사랑하고 여린 생명을 사랑하고 정의로움을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물음을 가져보기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잊혀져있던 박재혁 의사를 우리와 함께하는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가의 말 中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부산 정신 인물사 총서]동화책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도서출판 호밀밭과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부산 정신 인물사 총서] 동화책 시리즈를 기획했다. 박 의사를 비롯한 지역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기록할 사료가 부족해 평전이나 인물전이 아닌 동화의 형식을 취했고 박재혁 의사에 이어 박차정, 안희제, 이종률, 최천택 의사까지 5권이 순차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첫댓글 뜻깊은 동화집 발간입니다. 박재혁 의사를 알리는 좋은 기회입니다 축하합니다
좋은 작업했네요. 발간을 축하합니다
적의 심장에 폭탄을 던져라!
애국심을 자극하는 제목입니다.
27세의 나이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인물을 살려낸 안덕자 선생님이
자랑스럽습니다.
언제나 선생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