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이른 새벽, 책상에 앉아 봅니다.
혁명을 영어로'레볼루션(revolution)'이라고 하는데, 시계바늘이 한 바퀴 원을 도는 것 또한
레볼루션이라고 한다는군요. 새벽은 우리 몸과 마음이 한 바퀴 도는 시작점으로 혁명의 시간이랍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시작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는데 오늘 저는 '비트로와 비트로팀'을 생각하며 하루를 열어봅니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지면서 2020년 비트로팀이 10월 29일 모임을 갖았습니다.
올해 3번째 만나는 군요. 팀이 결성되고 아주 잊을 만 하면 얼굴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낯선듯 하다가 눈을 마주치며 웃다보니 금방 친숙하게 다가오는 군요.
사진을 찍으려고 모두 마스크를 벗으라 했습니다. 그러자 금방 담당자가 달려와 마스크 쓰라고
성화를 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마스크 벗는 순간 10만원의 벌금이고 까딱하면 코트장이 패쇄될 위기가 올 수 있으니 협조해 달라고 했는데... 웃는 눈꼬리만이 아니라 웃는 입가까지 찍고 싶어 할 수 없이
몰래 찍었습니다.
오후3시, 코트에 정인씨가 제일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짐을 꺼내 본사에서 지원해 준 잠바를 입어보며 서로서로 멋지다는 평을 하며 게임을 시작했죠.
어려운 상황에 멋진 잠바 지원해 주신 비트로에 감사드립니다.
테니스는 일단 깔깔 웃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내가 못 뛰어도 웃고 쇼트를 놔
상대가 못 뛰어도 웃습니다. 눈에 주름이 깊어지기는 하겠지만 푸른 하늘아래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큰 소리로 웃는 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우리는 그동안 칼끝같은 절벽 위에 서 있는 듯한 패쇄적인 삶을 오래 견뎌봐서 더욱 절실하게 잘 압니다.
익준씨가 저녁 밥을 샀고 일정이 바빠 식당으로 바로 도착한 순규씨가 2차 커피를 샀습니다.
늘 떠올리면' 비트로팀은 비트로에 고마운 분들'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한 김태영 차장님이 인사를 했고 무려 12킬로 감량한 서진명 계장님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대학생 재능기부를 잘 해보겠다는 단단한 다짐을 한 번도 펼쳐 보지 못한 채 1 년이 다 흐르고 있다는 팀원들의 표현. 서둘지 말고 조금 더 안정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려 다시 대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 주변에 단체복 해야 하는 팀들 있다면 전폭적으로 홍보를 해 비트로 구매를 늘릴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 팀원들 또한 어려운 상황이니만큼 구매해서 쓸 수 있도록 본사에서 일부 지원해 줄것을 건의. 연말에 한 번 더 모임을 갖자는 의견에 우리는 12월17일 의정부 실내코트로 잠정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잡았습니다.
순수한 한국 재료로만 사용하는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는 순규씨. 앞으로 필수가 될 마스크에 비트로는 마스크 걸이를 만들어 테니스 하는 동호인들의 목에 비트로를 걸고 다니게 하면 어떠냐는 제안. 우리의 이야기는 아이스크림처럼 달달하게 퍼져나갔습니다.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글은 여러차례 읽었지만 현실에서는 참으로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표현입니다.
비트로와 가족들, 비트로팀 모두 다 길고 긴 어려움의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모두 건강한 모습이어서 감사했습니다.
요즘은 건강한 젊은이들도 꽃잎 지듯 뚝,뚝 떨어지는 시대다 보니 무탈한 모습으로 모
임을 갖는 것 만으로도 축복할 일입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찬조
조익준 팀원 -저녁식사
이순규 팀원 -2차 커피숍
정해숙 팀원 -블랙보리 한 박스
다음 모임
12월 17일 오후 4시 의정부 실내테니스장
조익준 팀원은 저녁식사 찬조, 이순규 팀원은 2차 커피 찬조. 늘 감사합니다
정해숙 팀원이 1박스 찬조, 고소하니 맛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