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전ILLUSION
제1부 폭동 전후(줄거리 1회)
황현준(黃鉉俊); 1915년 울진군 온정면 태생. 당시 울진군은 강원도에 속했다.
해방 전까지 일본에서 공부하고 신문기자가 되고, 결혼하고 아이까지 하나 낳아서 해방이 되자 귀국 처가가 있는 대구로 들어와 정착했다.
언론인으로 대구 지방신문사에서 종사하다가 전쟁이 터지자 육군본부 정훈국 발행의 군공보 신문 편집장격인 민간인 공보부장으로 3년간 군속 생활을 했다.
정전(停戰)이 되자 육군본부 종사(從事)에 종지부를 찍고 개인 사업으로서 출판사를 시작했다가 고작 책 한 권 찍어내고는 문을 닫았다.
그가 집을 날리고 살림을 거덜 낸 이 한 권의 책, 그 출판사의 유일무이한 출판물이 된 그 책은 [미망(迷妄)]이라는 수기였다.
수기 [미망(迷妄)]은 공산주의자 곽양수의 정부(情婦)인 전매리(全梅里)가 양수와 함께 체포되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대한민국 국민으로 전향(轉向)하면서 쓴 수기였다.
곽양수(郭亮洙); 1920년 경남 진주 태생. 성악가. 대구의 메리야스 공장의 위장 노동자 등을 겪는 코뮤니스트. 가정이 있다. 부인 함안댁(옥미우)과 아들이 있다.
전매리(全梅梨); 1923년 수원 태생. 대구에서 성장. 전다위 목사의 딸. 수기 [미망]의 저자.
사범학교를 졸업한 국어교사. 양수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며 만나서 불륜의 인연을 맺는다.
남득순(南得順); 1921년 대구 태생. 황현준의 아내. 윤호의 어머니. 성문교회 집사.
황윤호(黃允浩); 1941년 일본 후쿠오카 모지에서 아버지 황현준과 어머니 남득순에게서 태어난 맏아들. 대구에서 성장.
이 소설은 매리의 수기 [미망(迷妄)]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 그러나 이 수기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 소설처럼 소위 전지적 작가 시점 진술되지만, 수시로 이 수기의 주인공 매리의 입으로 진술되는 1인칭 화자가 되어 진술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곽양수와 전매리 두 남녀가 주인공으로 전설을 이끌어간다.
전쟁이 끝난 1954년 수기 [미망]이 출판되는 과정과 출판사가 거덜나는 과정이 간단히 소개되고는 바로 [미망]의 내용이 시작되는, 그로부터 10년전 해방 전후의 시절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