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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4]한티재-왕릉봉-갈미산-검마산-주봉-백암산-매봉산-학산봉-독경산-창수령
2018년 11월 10-11일(2일간)
요물혼자
왕릉봉(x670.4)
갈미산(△922.1)
검마산(x1,013.7)
주봉((△1,017.2)
금장지맥분기점(x913)
백암산(△1,003.7)
매봉산(X918.9)
칠보지맥분기점(△747.3)
학산봉(X686.5)
독경산(△684.1)
ㅁ산행코스 : 한티재-x600.3-△628.8-임도-x571.5-△636.4-추령-x616.9-임도-△635.5-x579.4-x632.5-왕릉봉(x670.4)-x630.8-포장
도로-△600.5-x627-x612.9-x684.5-임도-갈미산(△922.1)-임도-x847.8-검마산(x1,013.7)-x1.016.5-주봉((△1,017.2)-
x925.8-금장지맥분기점(x913)_x915.4-임도-△778.9-백암산삼거리(x900)-백암산(△1,003.7)-백암산삼거리(X900)-
X886.3-임도-준풀래재-X954.6-매봉산(X918.9)-윗삼승령(임도)-칠보지맥분기점(△747.3)-삼승령(임도)-아랫삼승령-
학산봉(X686.5)-X713,0-쉰섬재-X705.4-저시재-X702-웃재-X703-X636.5-지경-X660.8-밤남골입구(918지방도)
[산행지도]
전 날, 안동역으로 와 20시30분 영양행 버스에 올랐다. 영양읍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여관을 찾다 터미널 근처 00회사 사무실
에 불이 켜 있어 가까운 곳이 없나 찾던 차, 택시 기사님 전화번호 서병용 010~3538~5055와 내 전화번호 건네 드리고 그곳에서 편
히 잘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 ~~
이른 아침 5시 50분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수비행 버스에 나 혼자 타고 갔다. 산에 가는 것 알면서 어데 가느냐는 질문부터 시작
되고 아직 어두움이 가지기 전 인 수비면 못 가 해발 430미터의 한티재에 도착한다.
한티재
'천하지상, 하늘아래 으뜸이고, 땅위에 버금가는 수비면'의 관광 안내도에서 산행 채비 후 날이 밝는 시간 이내 묘 위로 부터 산행은
시작된다.
'남부지방산림청과 강원대학교가 미래세대를 위해 추진하는 주요 조림수종 간벌효과 모델개발 모니터링 연금 용역 대상지로 출입
과 산림사업이 제한됨을 알려드린다'는 남부지방산림청의 알림판이 붙고 소나무 묘목을 심은 폐묘로 이어진다.' 역사의 슬픔을 가
지고 있는 상흔의 소나무가 지난 구간에서 보았던 나무들과 같은 마음이 살아난다.
[x600.3봉]에 서자 '입산금지'란 하얀코팅지가 붙고 낙엽이 쌓인 산길을 걷고 있다. 소나무숲 사이로 들어오는 노오란 낙엽송
들의 가을맞이가 한창이고 묘를 지나 우천마을이 보이는 임도로 내려선다.
[우천마을 임도]
밭을 가르는 임도로 잠시 걷다 표지기가 부르는 산속으로 너른길을 따르다 소나무숲을 지나
안개자욱한 아침 영양군의 벌목지역이 오히려 눈요기가 되고 있다. 자작나무와 소나무가 이어주는 아침의 새벽공기가 상쾌
하여 안개에 파묻혀 운치있는 선물이 될 것 같아 시작부터 좋은 느낌으로 다가 왔다.
[△636.4봉]을 지나
추령,
[오기리 0.75km, 가천리 3.75km]의 갈림길인 이정목은 낙동정맥의 추령으로 가라는 임도를 지난다. 해발 497미터의 팻말이 붙
고 낙동정맥을 하는 산악회회원의 사진이 같이 붙어 있다.
벌목지대의 묘목이 자리를 차지한 길에는 '태백 천의봉에서 부산 몰운대까지' 낙동정맥을 가자란 표어가 붙은 길을 걸어 오른다.
[x616.9봉]에 표지기가 빨랫줄처럼 달리고 가끔 이어주는 자연스런 소나무가 작은 볼꺼리를 제공한다. 하얀 줄처럼 보이던 임
도로 내려선다.
임도
에서 보이는 마루금 저편에는 벌목에 심어놓은 묘목들이 단풍 들어 꽃처럼 예쁘고
[△635.5]봉의 삼각점에 발을 밟는다.
'산과 사람을 사랑했던 영원 자갈치 사람 김인영 님 이천 십일년 팔월 오일 여기서 별이 되고 바람이 되다.'의 부산 산사랑 산악회
의 슬픈 사연이 담긴 석비가 발섶에 지나다 다시 돌아와 이야기를 담아 간다.
이 분뿐이랴. 순간, 산친구를 잃은 분들의 이름이 스쳐갔다.
작은 소나무 묘목이 땅위에 공간에 불쑥불쑥 내민 소나무의 조화가 하늘하늘 피어나는 안개에 시심이 젖어 걸으니 더욱 좋다.
[x579.4봉]에 '살아서 숨쉬는 무학'이란 표지기가 붙고 하늘향해 춤을 추는 듯한 소나무가 길 안내를 한다.
[x632.5봉]에 태극기가 붙은 표지기가 있어 사진에 담아보고 스쳐가는 태극기의 이야기가 새록 스친다. 정맥은 북동쪽으로 향해
가게 되며
[왕릉봉, x670.4] 지도에 없는 왕릉봉에 선다. 표지기가 수북히 붙어 낙동정맥을 다녀간 분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고 왕릉봉의
이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며 출발한다.
빈가지가 남긴 땅위는 낙엽이 수북하여 내 발자욱따라 소리가 리듬을 타고 '외부인 출입금지'란 팻말이 붙은 철조망을 한동안 따
라간다.
수비면 남쪽 죽파리에 오십봉 △826.7봉이 안개속에 숨어 구름 위를 걷듯 그 아래로 흐르는 장파천따라 가겠지, 북쪽에 자리한
오기저수지의 물은 장수포천으로 ~. 혼자서 걷는 이곳 산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산릉을 가르고 있었다.
x630.8봉을 지나 소나무를 가른 내리막은 1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섰다.
포장도로를 건너 △635.5봉의 삼각점을 언제 지났는지 벌써 길은 저 멀리 가 있고 x627봉도 지난다. 길은 잠시 동진하게 된다.
수비면 동쪽 울연산△838.8의 조망이 터진다. 지난 번 수비면으로 내려와 추위에 떨던 수비면의 모습이 솟고 울연산으로 이어지
는 산릉을 이으며 눈과 발이 함께 걷고 있었다.
이 계절 호젖한 산행이 제격이리라.
수시로 아픔의 상처가 산길로 이어지는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나는 옛이야기가 있으니 나 또 한 이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
저 멀리 통신시설물이 솟은 울연산이 자꾸 불음을 짖고 알파인산악회 표지기가 붙은 x684.5봉을 내려서니 임도인 '검마산 정상 2.
82km, 검마산 휴양림 0.7km'의 남부지방산림청의 이정목이 맞는다.
임도
갈미산이 보이는 사면에는 자작나무들 같다. 가느다란 흰나무들이 즐비하게 숲을 이루고 장파천을 따라 온 임도가 보이는 산
길을 걷고 '휴양림 1.5km, 검마산 2.5km'의 이정목을 지난다.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란 마음 움추린다. 가던 길 멈추고 갈미
산 숲에 멧돼지 3마리가 후다닥 도망친다. 내리막을 치고 빈가지 사이로 사라졌다.
흰밧줄을 따라 오르고 소나무의 상흔이 있는 길이 수시로 붙는 산길을 따라 돌계단을 오르니 울연산에서 이어지는 산릉에 햇빛이
든다. 세상이 환해진 기분이다.
빈나뭇 가지의 밧줄 잡고 오르니 너른 산릉의 꼭대기 갈미산 정상에 선다.
[갈미산, △922.1봉]
북동쪽 가야 할 검마산이 조망되고 '검마산 정상 1.5km, 휴양림 2.5km, 등산로 아님'의 이정목이 있는 산이다. 어데서 빌어 온
산이름인지 알 수 없는 갈미산의 이름에 궁금증을 더하고 이 너른 산릉에서 조금 더 위에 있는 등산로 아님의 이정목을 따라 갔다.
[갈미산 삼각점]을 남기고
검마산 정상 1.5km의 이정목 방향이 가르키는 산릉을 내려갔다. 수비면을 반바퀴 돌고 있는 산릉에는 검마산 휴양림 3.0km의
임도를 지나
'휴양림 4.5km, 상죽파 10.7km, 신원3.0km'의 갈림길인 삼거리에 닿는다.
나무와 돌계단을 잇는 참나무들이 제멋대로 자라 멋스런 길을 따라 오르니 나무데크 전망대의 검마산 정상이다. 검마산,,
[검마산, x1,013.7]
동쪽으로 가야 할 산릉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백암산이 우뚝하게 거느리고 수 많은 산들이 나를 둘러 싼 것처럼 커다란 원
안에 있는 듯, 정상에 서 있었다.
옅은 구름을 뚫고 쏟아지는 산그리메의 조망을 이루니 이 즐거운 산의 향연에 이 마음도 따라가나 보다. 산들이 쏟아내는 이
야기가 끝없이 펼쳐지는 산 정상에서 한동안 떠날 줄 몰랐다.
미역줄나무 엉기엉기 붙은 산길을 헤쳐
[검마산 정상 0.2km, 휴양림 4.0km] 옥녀탕~검마산휴양림의 이정목을 지나 참나무들이 맞는 숲길은 웬지 백두대간 길을 걷는
느낌이 들고 x1,016.5봉에는 '생태숲 2.0km'의 이정목이 있다.
밧줄을 잡고 오르자 검마산 주봉이다.
[검마산 주봉, △1.017.2]
[삼각점, 병곡 401, 2004 재설]을 지나
통나무계단을 내려 가게 된다. 입동이 지나서인지 겨울분위기가 느껴지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거미줄처럼 엉켜 서로를 의지
하며 이 높은곳에서 사는가 보다.
[x913, 금장지맥분기점]에 서며 조금 더 오르면 임호빈님의 표지기가 바위 위에 달려 환영한다. x915.4봉인 암봉이다.
정말 오랫만이다. 저 분을 뵈온지 수 많은 세월이 흘러 언제인지도 가물거리지만 마음은 같았다. 수비면의 산길을 가르던 길을
뒤로 하고 영양군과 온정면의 경계를 간다.
임도
[△778.9봉]의 삼각점
가야할 두 개의 산봉우리가 젊은 여인의 가슴같고 초승달이 동쪽에 떠 올라 있다.
[900봉,백암산 삼거리]에 도착하자 어둠이 온 세상을 덮었다. 이곳으로 부터 얼마 안되는 백암산으로 향했다. 어두운 터널을 내
리다 오르자 백암산 정상 넓은 헬기장에 올랐다. 산행을 시작한지 12시간 만이었다.
[백암산 △1,003.7]
온정면 백암온천이 있는 불빛이 반짝이고 검은산들이 바람을 탄다. 넓은 헬기장에 정상석과 작은돌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삼각점을 찾으려다 바람결에 휘날려 갈 것 같다. 80년대 나는 경북 울진군 온정면의 위치도 모르면서 백암온천에 관광버스
를 타고 왔던 흐릿한 기억을 찾았다.
천고지 산속에 묻혀 있는 저기였나 보다.
초승달이 내 눈썹같고 이 높은 고지에서 보이는 별빛이 하늘에 수 놓고 있는 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별들이 쏟아내는 투
명한 이야기와 재잘거림 등이 백암산의 자장가 소리였다.
졸려 걷다 앉다를 반복하여 900봉의 백암산 삼거리를 지나면서 부터 낙엽은 푹신한 요가 되고 바람소리 자장가 불러주니 갈 수
가 없다.
x886.3봉의 철쭉나무에 달린 표지기가 붙고
[임도]에 낙동정맥 트레일 안내도가 있는 임도를 건너
철쭉나무 터널을 지나 [준풀래재]를 지나 된비알의 오름길은 힘이 든다. 오르다 쉬고 앉아 졸다. 또 오르고 바람이 세게 불어
긴 잠마져 잘 수 없다.
[x954.6봉]을 지나
[매봉산,x918.9봉]이다.
산행은 계속 남진이다. 방향을 맞추어 어두운 터널을 걷는다. 별빛이 쏟아질듯 수많은 별밤이 좋다. 바람이 어쩌다 잠시 쉬고
'쎄액~쎄액~'멧돼지 숨소리가 거칠게 내게로 온다.
가다 멈추고 눕던 길도 재촉하면서 발걸음이 빨라져 간다.
[윗삼승령] 소나무에 달린 코팅지 이름표를 달고있는 경북 영양읍 기산리와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의 고갯길 임도를 지나 소나무
숲과 철쭉나무 숲 사이를 지난다.
[삼승령, 칠보지맥분기점, △747.3]과
[삼각점, 병곡 301, 2004 재설]을 남겨 영양군 영양읍 과 울진군 온정면,영덕군의 3경계 지점에 서 있었다.
표지기 몰고 임도로 내려선다.
아랫삼승령으로 쉼터가 있는 곳, 여기서 쉬어갈 수 있으려나 했는데 추워 잠이 오지 않아 배낭을지고 산으로 들어 어두운 터널을
또 다시 걷는다. 오히려 산길이 낫고 침대도 산길에서가 더 좋다.
[학산봉, x686.5봉]
된비알로 이어지는 오름짓이 멀고 멀다. 저 높은 산이 x713봉이다. 무엇을 보려고 이 힘겨운 산에 올랐을까, 하룻밤이 가
고 있다. 오름만큼 내려서게 되고
제주에 사시는 돌바람님의 표지가가 붙은 쉰섬재를 지나 천지산악회이 빨간표지기가 붙은 x705.4봉도 지난다. 해발 645미터의
저시재였다.
어두운 밤에도 하늘향해 두 팔 벌려 v자 그려 나를 응원하는 나무가 있다. 수놓은 별 이불 덮고 잠시 기대어 자고 별빛이 반짝이
는 저 동네의 산기슭에도 한밤 중인가 보다.
동쪽으로 산비알이 심하여 떨어지면 죽을 것 같아 조심하며 불빛이 반짝이는 산속을 돌아 가는 것 같다. 남쪽으로 가돼 길을
잃지 말자하면서 되새기며
영양군 영양읍과 영덕군의 경계를 간다. 웃재를 넘고 703봉과 636.6봉으로 이어지는 연봉들이 고만고만하다. 가다가 졸고
졸다 일어서 가려면 어데로 가야할지 지나온 봉과 가야할 봉이 같아서 헷갈리기를 반복한다
가다가 되돌아 가고
[지경]입니다란 글씨가 반가웁기 그지없고 불빛이 반짝반짝이는 앞을 보면서
x678.9봉에서 표지기가 붙은 산길로 동남진하게 된다. 별다른 생각없이 걷다 순간 잘못들었나 하는 생각에 사면을 타고
가시밭을 뚫고 서쪽으로 이동한다.
그러다 거의 다 왔나 하는 생각에 잠시 잠이 들어 여명이 밝아 오는 독경산을 보면서 배낭을 졌다.
[독경산]을 보면서 하룻밤을 보낸 이 산릉의 끝트머리에 있음을 알고 내려간다. 창수령으로 ~ 평평한 산릉을 지나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 민가가 보이는 밤남골입구의 도로로 내려섰다.
918번 도로의 칼국수집 앞마당에서 보이는 저 산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다. 여기가 창수령인가?. 그제서야 잘못 그려진 내
지도를 보고 '저 위가 창수령인데~' 24시간만에 산을 내려섰다.
여명이 비치던 독경산을 돌아 나왔어야 했는데 하는 말로 산행을 접고 지나가는 차를 잡으려다 영양으로 도로따라 가다 운좋게
어느 아저씨가 태워 주신다.
영양으로 와
아저씨는 어머니 문안 여쭙고 아침먹고 기다리란다. 그 아저씨는 문경으로 가기에 또 안동역까지 태워 주신다. 가다가 영양
의 사과가 맛나다고 졸린 나를 깨워 한아름 사 주신다.
안동역에서 부르는 노랫말 가사비 앞에 섰다. 하루의 긴 산행의 끝은 아마도 청량리역행 기차에 타면서였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