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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패산'은 따지고 보면 일반명사다. 사패(賜牌)란 임금이 왕족이나 공신에게 토지나 노비를 하사할 때 같이 주던 문서를 가리키며, 사패를 딸려 하사한 토지이면 사패전(賜牌田), 산이면 사패산(賜牌山)이라 불렀다. 예컨대, 구리 아차산의 윗골 북쪽에 있는 봉우리인 시루봉도 조선시대 때 남양 홍씨에게 내렸다 해서 '사패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지금의 사패산이란 이름은 조선시대에 선조가 여섯째 딸인 정휘 옹주를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보내면서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근래에 붙인 것이다. 그런데 선조실록에 이같은 기록은 없다. 그저 전해오는 얘기인지 모른다. 조선 초기 세조가 조카인 단종에게서 왕위를 찬탈한 뒤 한명회와 함께 세조의 즉위를 도운 일등공신이었던 권람에게 이 산을 하사해 거기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유래설 중 하나는 현대에 들어서 군사지도를 만들 때 이 산 정상이 조개모양 같다 해서 '사패산'으로 지은 것이 굳어졌다는 설이다. 군사지도 제작을 위해선 무명의 봉우리에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었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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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점처럼 보이던 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고 부부의 한가로운 산책길은 더할나위 없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사패산의 너른
정상에 서니 도봉산에 뻗은 산줄기가 골금따라 흐르고 산릉은 특유의 바위봉우리가 하늘금을 이룬다.
10년이 훨씬 지났을까, 불수사도북의 5산 종주를 하면서 이 바위에 누워 달맞이 하던 생각이 스며 오른다. 무엇을 보려고 , 하
려고 왔
을까 했던 그 때는 한 해에 3번씩이나 오산종주를 했었다. 꼭 이곳이 달맞이 놀이터였으니, 그 감회가 새롭게 떠오른다.
'음주행위금지'란 현수막이 붙은 길따라 도봉산으로 향했다.
[갓바위]
'사패산 0.3km, 원각사 1.0km, 자운봉 3.4km'의 이정목을 지나 갓바위의 모습을 돌아 보면서 '범골입구 2.6km'의 범골입구 갈림
도 지난다.
사패산의 이정목은 점점 멀어지고 도봉산의 최고봉 자운봉의 이정목을 따라 간다. 쇠난간의 바위지대를 지나 사패산의 정상도
멀어져 갔다.
나무가 떨군 잎들이 땅위를 덮고 겨울 채비를 하는 중 인가 보다. 아직 떨구지 못한 단풍도 이미 시들고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속살을 더듬으며 찾아온 나그네를 맞는다.
도봉산의 봉봉마다 이어지는 능선길이 저마다 폼내는 저 산을 따라
[포대정상 x504,8]에 발을 밟는다.
가야할 남쪽으로 도봉산의 선운봉, 만장봉, 자운봉의 그 형상이 수직따라 솟아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는 산을 따라 가게 되고,
남쪽으로 우리나라 수도인 서울이 넓은 분지를 이루고 도심속 풍광의 조망이 터진다. 도심속 저 산을 애워 싼 수락산과 불
암산이 코앞이고
수락산 뒤로 서리산, 축령산, 천마산 용문산, 백운봉이, 불암산 뒤로 운길산, 예봉산, 양자산 등의 고만고만한 산들을 연상해
본다.
'망월사 갈림길'에 포대능선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포대능선은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해발739.5)이 북쪽으로 뻗은 능선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이 능선의 길이는 약 1.4km이며 북쪽 사패산 방향으로 원도봉계곡, 회룡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 원각사계곡으로 산행 가능하 며, 남쪽 도봉산 방향으로 도봉계곡, 오봉능선으로 산행가능하며, 우이암을 경유하여 우이암계곡 등으로 산행할 수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지구의 주요 탐방로 중 하나다. |
목책계단을 따라 오르고 다락능선 등의 골금이 산릉을 타고 흐른다.
선인봉의 빼어난 솟구친 기암은 절벽을 이루고 그 뒤 만장봉과 자운봉, 신선대가 가까이 다가 온다.
산릉의 암봉마다 볼거리를 제공하는 도봉산의 산릉을 따라 헬기장을 지나 '원도봉입구 2.7km, 자운봉 0.7km, 사패산 3.0km,'의
이정목을 지나 y계곡의 우회탐방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y계곡 안저초소를 지나 y계곡 우회로에 설치된 쇠난간을 잡고 오르면
[만장봉과 신선대]가 코앞에 펼쳐져 사진기에 멋진 사진을 담고 있었다.
[선인봉과 만장봉]도 담고 북한산국립공원에 분포한 암석은 약 1억 5천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에서 백악기 초에 형성된 화강암
으로, 이 암석이 공원 암석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서서히 식어서 화강암이 만들어지고, 화강
암을 덮고 있던 암석이 풍화 작용으로 조금씩 깎여 나간다. 점차 화강암이 땅 위로 드러나면서 봉우리와 골짜기가 생기며 지금
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전한다.
y계곡의 골산의 빼어남이 수려함을 느껴본다. 도봉산이 처음 인것처럼,
유일하게 오를 수 있는 신선대의 정상을 올라 보기로 한다. 줄지어 서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이 붐비는 두 줄은 또 다른 작은 볼
거리가 되고
[신선대 지적삼각점]을 담아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조망대 발 아래에는 뜀바위, 주봉, 병풍바위, 칼바위 순으로 가야할 산릉의 상장능선까지, 그 뒤로 북한산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코앞에는 클라이머들의 숨결이 들리는 듯 오늘도 변함없이 저 거대한 암봉에 재잘거림이 들리는 듯 하다. 봉봉마다 암봉들이
받는 따스한 햇살은 현란한 조망을 이루니 이 즐거운 도봉의 향연이 또 있으랴!
신선대의 사면을 돌아, 오르지 못하는 소나무가 바위를 두른 뜀바위도 오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사면을 돌아간다.
마당바위 갈림길을 지나.
신선대와 주봉을 뒤 돌아보고
사패산은 물론이고 그 뒤 감악산, 마차산과 불곡산이 구름속을 뚫고 보일것 같고
'지형이 험준하고 추락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암릉구간으로 출입금지 지역'이므로 우회하라는 안내판이 붙은 병풍바위와
칼바위 능선을 목책계단으로 오르고 내리며
우이암과 여성봉과 오봉의 방향따라 산릉에 닿는다. 관음암으로 내려가는 길이기도 했다.
저 멀리 오봉이 다소곳 내밀고 그 뒤 상장능선의 한 줄기가 흐르는 산릉을 가야 한다.
왼쪽에 무명봉에 물개바위가 아주 작아 보일 듯하고 칼바위와 주봉, 신선대, 자운봉이 조망되는 한강과 임진강을 가르는 한북정맥의
서울의 명산 도봉산을 조망하는 풍광이 일품이다.
다섯봉우리 오봉을 담아
북한산과 상장능선도 담고 헬기장을 지난다. 도봉산의 주능선을 걸아 왔다.
우이암의 이정목을 따라 가는 길~목책계단을 따라 오른 길 전망대에는
도봉산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과 오봉의 전망대에 담아 '도봉산의 봉우리는 그 형상이 웅장하고 주변의 크고 작은 기암괴석과
잘 어우러져 도봉산만의 특출한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다'라고 쓰인 전망대다.
서울 도심을 등지고 기도하는 모습의 형상인 [우이암]도 바위전망대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출입금지'안내판 뒤
오봉의 조망을 벗삼아 멧돼지가 파 헤쳐 놓은 땅위를 허겁지겁 도망쳐 가듯 작은바위가 있는 x444.2봉을 지난다. 우이령으로
내려온다.
우이령(소귀고개)
길이 없을 듯 희미한 산의 오름짓을 힘껏 하여 뚜렷한 산길로 이어져 가고
육모정고개 위 왕관봉이 북한산의 왕관을 쓰고 환영한다.
[삼각점 △540]봉에 서니
다섯봉우리 오봉의 조망이 손을 펼치면 닿을 듯 속삭임은 이어지고 있다. 도봉산의 긴 산릉 꼬리가 뻗은 거암의 아쉬움을 달
래고 있는거다 싶다.
낭떠러지를 내려 갈 수 없어 뒤로 돌아 나오다 좌측으로 우회~힘들게 아래로 내렸다 가파르게 사면을 타고 위로 붙고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나 혼자 왔으니 저 상장봉을 넘을 수 없기에~
북한산 인수봉이 우뚝 저 하늘에 솟고 만경대와 백운대, 숨은벽의 골산에 햇살이 퍼져갔다. 보일듯 말듯 상장봉이 나란하고
사면을 걸었다.
머리 위에 달고 있던 상장봉 아래 바위사면에 앉아 있었다. 남쪽으로 북한산으로 펼쳐진 현란한 조망~
[북한산 인수봉,숨은벽, 만경대와 백운대 그리고 원효봉까지] 오늘의 최고 조망대일 것이다. 언젠가 왔던 기억을 되살려
나는 신데렐라처럼 우아하게 앉아 있다.
우연히 찾았다.
언젠가 지도에 그려넣은 귀바위의 위치였다. 지도를 꺼내여 들자 인수봉의 바로 북쪽에 '귀바위'가 깨알만하게 눈에 비쳤다.
(사진왼쪽) 두 귀가 보였다.
인수봉 정상에 귀바위가 아닌 또 다른 귀바위가 또 있는가 보다.
[상장봉]을 보기 위해 한북정맥을 버리고 사기막골로 가는 산길을 걸어 내려갔다. 상장능선의 사면을 돌아 가던 상장봉을
담고
'상장 上長'이란 능선이 길고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서울쪽을 향한 산이니 산중에서 으뜸이 된다'하여 붙혀진 이름이란다. 상장능
선이란 북한산 북쪽 솔고개부터 육모정고개까지의 능선을 말한다.
[왕관봉]도 이곳에서 보는 봉우리는 또 다른 모습으로 조망되고 마치 나는 오늘 도봉산과 상장능선의 왕관을 쓰고 하산하고 있는
느낌이다.
다음에 가야할 노고산도 조망되고 뚜렷한 산길은 출렁다리가 있는 북한산둘레길 충의길구간의 이정목으로 내려 섰다. 노고산
동원훈련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의 끝 스틱을 접고 북쪽 눈팅은 솔고개에 가 있었다. 구파발역을 경유하는 버스에 올랐다.
704번 버스였다.
'오늘 상장능선의 상장봉을 오르지 못한 나그네는 단 나 한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