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진리는 정신이 첫 번째고, 마음이 그 다음이며, 의지가 마지막이다/로이드 존스
교회가 진리를 첫 자리에 두는 데 실패할 때 어김없이 영적 괴물이 생겨난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왜 그리스도인인지 알아야 한다. 단순히 자신에게 굉장한 일이 일어났다고만 하면 안 된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밝힐 수 있어야 하며, 언제든지 밝힐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벧전3:15) 그럴 수가 없다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스도인은 제시된 교리를 듣고, 진리를 받아들인 자이다. “교훈의 본(교리의 형태)”을 깨달은 자이다. 정신으로 깨달은 자이다. 언제든지 정신으로 먼저 깨달아야 한다. 성령이 밝혀주신 정신과 지각으로 먼저 깨달아야 한다. 이렇게 진리를 깨달은 그리스도인은 진리를 사랑하게 된다. 진리가 그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영광스러운 진리를 깨닫고, 그것을 소원하며 열망할 것이다. 마음을 다 바칠 것이다.
참으로 진리를 안다는 것은 진리에 감동받는다는 뜻이며 진리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그 진리를 실천하며 그 진리대로 살기를 다른 무엇보다 열망하게 된다.
나의 최종적인 결론은 항상 정신의 영역에서 먼저 깨달아야 한다는 것, 따라서 복음을 전하는 자는 마음에 직접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의지에 직접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개인적인 관계에서나 복음을 전할 때나 공히 마음에 새겨야 할 아주 중요한 원칙이다.
마음은 항상 지각의 영향을 받아야 한다. 정신이 첫 번째고, 마음이 그 다음이며, 의지가 마지막이다. 대상이 자기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마음을 직접 공략해서는 안 된다. 제가 아는 사람이들 중에는 악한 삶을 살면서도 ‘신앙 집회에서 여전히 감정적인 감동을 받고 울 수 있다’는 사실에서 거짓 위로를 찾는 어이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 스스로 감정적인 반응을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 참으로 진리에 반응했다면 삶이 바뀌어야 한다. 진리를 전하는 자는 마음이나 의지에 직접 접근하지 말아야 하며, 진리를 듣는 자는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인 정신과 지각으로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은 자기 형상대로 인간을 지으셨는데, 그 형상의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진리를 이해할 수 있는 정신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신을 주셨고, 그 통로를 통해 진리를 보내신다.
그렇다고 지성으로 다 되는 것처럼 생각해서도 안 된다. 지성에서 출발하여 계속 나아가야 한다. 마음으로 나아가야 하며, 결국은 의지를 양도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전심으로 순종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인격 전체를 사로잡고 붙잡는 영광스럽고 완전한 것이다. 오, 하나님이 우리를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그리하여 “받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확실하고 명백하게 순종하는 자들”이라는 말을 듣게 해주시기를 원한다.
로이드 존스,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 pp 157-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