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5]창수령-양구리산성지-맹동산-봉화산-명동산-국사지맥분기점-포도산-황장재
2019년 2월 2일
요물혼자
양구리산성지(x682.8)
맹동산(768.2)
봉화산(x732.7)
명동산(△812.2)
국사지맥분기점(x800.4)
포도산(x747)
ㅁ산행코스 : 창수령(자라목이,918지방도로)-x687.4-양구리산성지(x682.8)-울치재-△503-당집-헬기장-영양풍력발전단지 도
로-OK목장갈림-맹동산어깨(x739.5)-x808.2-풍력발전단지 도로-봉화산(x732.7)-명동산(△812.2)-국사지맥분기
점(x800.4)-박점고개-포도산삼거리(x690)-포도산(x747)-포도산삼거리(x690)-x611.4-x611-△632-장구메기(x57
5)-과수원임도-철탑(50번)-임도-포도기점임도(0.5km)-시멘트도로(과수원)-임도-철탑-x457.3-선들재(911지방도
로)-x445.8-삼군봉(533.8)-황장재(34번국도)
[산행지도]
안동에서 영양행 버스에 올랐다. 영양에 내려 택시회사 사무실에 오니 빈사무실로 사장님께 전화 드렸더니 오셨다. 사무실
에서 저녁을 먹고 그곳에서 자려 했는데 사장님 댁으로 가잔다. 이곳이 편하다고 하였으나 사모님께 말씀드렸다고 가잔다.
실례가 된다 싶었는데,
반가이 맞아주시는 사모님의 덕으로 편히 하룻밤 유할 수 있었다. 다음 날, 5시에 일어나 사장님 택시 서병용(010-3538-5055)
를 타고 창수령에 올랐다.
창수령
아직 어두운 새벽, 창수령의 자라목이 도로에 방치된 개 한마리가 얼굴을 내밀다 추운지 지 집으로 들어가 숨는다. 이 한겨울
먹이도 얼고 어떻게 살라가는지 걱정이 들고 안스럽다는 생각으로 낙동정맥 길에 오른다. 사장님이 비추어 주는 불빛에 비탈
을 오르고 인사를 드리고 산속으로 든다.
눈 내린 길에 찍힌 짐승 발자욱을 따라 어두운 산속에 드니 바람이 세다. 눈썹달보다 얇은달이 기울어져 하늘에 달리고 별도
떠 있는 새벽녘의 온기가 차다. 장갑을 꺼내어 끼고 덧옷을 여미어 고도를 높혀 갔다. '산불기계화진화훈련장 종점(900m)'
의 빨간 안내판이 있는 길을 지나
경북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 창수면의 경계를 간다.
[x687.4]봉에 오르니 빨간불빛의 발전기가 켰다 커졌다를 반복한다. 지난 구간 때 보았던 독경산 구간의 풍력발전기 인 것
같은데 그 길을 따라 가다 아닌가 싶어 다시 x687.4봉으로 되돌아 와 갈 길을 찾다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그러다 진행방향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길을 떠난다. 오를 때 고도를 높혔던 길보다 낮추어 가는 길이 더 가파르다.
양구리산성지(x682.8)에 서니 새벽이 밝아 오고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첫선을 보인다.
창수저수지의 여명이 터 오는 시간, 맹동산 쪽으로 수십대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보이고 800미터의 산봉우리 겨울풍경에 발길
이 멈춰 사진기만 돌리고 있다.
[울치재]로 내려 왔음에도 더 밝아 온 아침 동쪽 하늘 저 산에 해가 떠 오른다. 찬바람 두드리고 부채살처럼 퍼져 나오는 아침
햇살로 인사 나눈다. 울티,또는 울팃재가 부르고 험하고 높은 영으로 영양읍에서 영덕군 영해로 넘어가는 교통이 불편하던 시
절 영양군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중요한 수송로이니 곡류와 수산물, 임산물이 주로 수송되던 울며 넘던 고난의 고개라는 읍령을 상
기하며 떠난다.
[△503]봉 삼각점을 지나
[당집] 새로 지어지고 낡은 기왓장이 옆에 쌓여져 있는 당집에 옛이야기 억겁의 세월을 벗고 슬픔을 간직한 보금자리였을 것을 생
각하며 잠시 머무른다.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아침 요기를 한다. 적송 한그루가 가는 길 작은 눈요기가 되고 가는솔나무 하
늘 빼곡히 메운 길을 간다.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 보니 동쪽 맹동산에서 보던 이미지와 같으나 눈이 있고 없고 차이가 있다. 따스한 온기가 돌아 눈도 쌓이지
않는 양지바른 산능성을 보니 한컷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데 ..
선답자분들이 붙인 표지기가 그림이 되고 가는 길을 열어주는 산 길, 푹푹 발자욱 찍어내는 내 발자욱도 산릉의 이정표가 되리
라,
찬바람 맞으며 드디어 영양풍력발전기 단지가 시작되는 곳, 헬기장에 서고 풍력단지의 도로 따라 가게 되는 마루금이고 산릉이다.
눈이 와 겨울풍경이 그대로 전해져 저 산에 오르고, 바람불어 쌩쌩 바람개비 신나게 도는 풍차 따라 가는 산행이 시작된다.
흩뿌려 놓은 눈이 넓고도 하얀 세상이 되고 무채색의 산과 풍차~가 만들어 내는 풍력발전기를 따라 마루금을 간다.
3층 돌탑 무대가 어느 재단의 사진을 찍어낼 수 없이 바람이 불어 서 있을 수 가 없다. 사진기의 SD카드를 다시 끼우고 손가락이
시려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칼바람 맞으며
OK목장 갈림길
옛길이었으면 소떼들을 만났을 평화롭던 목장길을 상상하며 걷는다. 풍차가 차지한 작은봉우리들에 오르내렸을 길들이 사
라지고
풍력발전기의 수많은 풍차가 이국적인 느낌마져 드는 우리나라 최대의 풍력단지임을 실감하게 된다.
풍차를 뒤로 하고 시멘트길로 들어 바람도 잠시 쉬고 나도 쉬어 간다. 배고픔도 잊고 풍차만 따라 왔던 길에 진상을 펼쳐 아침
상을 차려 배꼽시계에 밥을 준다. 꺼내 놓은 지도가 사라진지도 모르고 밥을 주다 이곳저곳을 돌다 넘어져 무릎에 상처만 남겼
다.
포기하려다 바람 따라 낭떠러지에 숨은 지도를 찾아 떠날 수 있었다.
맹동산이 저기 보여도 수시로 붙은 특고압 지중선로가 매설되어 있어 위험하며, 특히 풍력발전기에서 낙하물 발생 등, 통신시설물
이 있는 출입금지 안내판을 보고 차마 올려다 보이는 맹동산을 보며 S자 도로를 따라 간다.
[△800.4봉]도 올려다 보며 풍차의 임도를 깃점으로 돌아 삼각점봉을 등 뒤로 두고
발 아래 영양군 삼의계곡의 끝 도로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다가 무심코 지도상 계암사를 찾지 못하고 길을 떠난다. 지도상 삼의교가
있는 인연사가 아닌가,
길은 또 다시 콘크리트길의 오른쪽으로 진행하게 되고
어느 곳에 있을 산 봉우리 중 봉화산과 명동산을 가늠하여 본다.
연두색철책을 따라 또 다른 길로 들어 풍력발전기가 도는 길로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 시멘트길을 버리고 산속으로 들지만 커다
란 풍력발전기 1기가 차지하고
가야할 산의 저 산 넘어 봉화산이 조망된다.
임도에서 봉화산 오름길로 들어 잠시 쉬어 지나온 풍력발전기의 수 없이 많은 발전기를 담아 종일 이 풍력발전기만 보면서
왔던 길을 생각해 본다.
이 (주)영양풍력발전기는
5,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이 단지가 101기의 발전기가 설치돼 연간 40만KMW의 전력을 생산해 12만-1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라 하니 이 또한 중요한 시설이지 싶었다.
[봉화산x732.7]
봉화산 정상에 펼쳐 보이는 조망이 트였다. 걸어 온 풍력발전기의 전망이 고스란히 드러내 보이고 눈이 있어 겨울산행의 진미
를 느껴본다.
점점 무너져 내리는 [봉화대]를 지나
굴참나무 숲을 지나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쌕쌕 거리는 멧돼지 소리가 진동하고 겨울 추위 몰고 온 산의 눈 위를 걷는 하얀 능선이
더디다. 짐승자욱 찍어낸 발자욱에 내 발자욱 보태고 강한 찬바람에 겨울을 한층 실감나게 한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
군 영해면의 경계를 계속 남진하게 된다.
[명동산]
[명동산]의 정상 삼각점에 발을 밟는다. 조망의 사방이 확 트이고 걸어온 산길에 온정이 퍼져 가 듯 눈길이 그곳으로 간다.
여전히 그곳에 풍력발전기 서 있고 이름모를 산줄기가 얼기설기 흩어졌다 모이고 한다.
명동산의 무인감시카메라와 통신시설물이 있어 멀리서도 식별이 쉽게 구별되는 산인데 정상을 밟고서야 알 수 있었다. 바람
과 눈길 때문에 여유가 없었다.
[국사지맥분기점 x800.4]봉에 올라서니 화림지맥분기점이란 팻말과 표지기가 수북히 붙어 있다. 국사지맥이란 이곳 명동산 남
측에서 분기하여 남쪽 내류동임도를 지나 국사당산과 화림산을 지나 영덕군 강구면 강구리 강구등대와 오십천 동해의 합수점에
이르는 32.2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국사지맥분기점을 기점을 뒤로 하고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 진품면의 경계로 시작되는 산릉을 가게 된다. 지나온 산줄기가
북측에 보이는 산릉을 보면서 타원형을 그리듯 진행하게 된다. 저 산 위에서 보았던 명동산의 조망을 되새김하여 보기도, 봉
화대 돌담에 앉아 소곤대던 그 시간을 담아 뽀드득 소리에 더하여 장단 맞추어 간다.
[박점고개]로 내려서고
북쪽으로 포도산이 조망되는 산길을 따라 간다.
x690봉의 포도산삼거리에 올라 수북히 쌓인 표지기가 걸린 삼거리에서 1km의 거리가 채 안 되는 포도산으로 북측을 향해 간다.
해발 695미터의 삼거리에 '포도산 정상 0.5km, 제2야영장 2.2km, 제1야영장 1.1km'의 이정목을 지나 밧줄 잡고 오르니 포도산
정상이다.
[포도산 해발 748m]
정상에 서니 역시 지나온 산길이 보이는 조망이 트인다. 구머리-머루산이란 또 다른 이름은 포산이다. 이곳은 산골짜기
깊은 곳에 개척한 마을로서 주위에 산에 구머리(머루)가 매우 흔해서 이렇게 불렀다고 전한다.
포도산삼거리로 되돌아 와
소나무숲이 도열된 산속을 걷고 기다란 묘지를 지난다. 철탑을 지나 삼각점봉인 △632.1봉의 남쪽 끝 산릉에 오른다.
[△632.1봉]의 '청송 23' 귀한 2등급 삼각점이 훼손되어 판독불명되고 누군가 써 놓은 삼각점 안내문에 '여정봉'이라 표기하여
놓은 산봉우리였다.
[낙동정맥트레일 안내문]에 보면
지나 과수원 임도를 걷는 과수원을 돌아 가게 된다.
온기가 돈다.
로 나오고 도로를 휘돌아 간다.
원 콘크리트 도로를 따른다.
에 신경써야 할일만 남았겠지 싶다.
표지기가 안내하는 산속 철탑을 지나 x447.6봉을 오르지 않고 돌아 내려간다.
가고 세찬 바람 맞으며 지루한 오름짓은 길었다.
물병을 비워 손을 닦고 배낭 정리하여 먹다 남은 간식을 털어냈다.
배낭이 무겁고 엔진의 기름이 동났기에 마음까지 비워야 했다.
산행도 16시간을 넘기고 끝이나겠구나, 하면서 컴컴한 산속을 내려간다.
황장재의 철책에 앉아 스틱을 미리 내 내밀고, 배낭을 드밀고 나를 최대한 낮추어 개구멍을 빠져 내려서니 개 한마리가 맞는다.
철책 개구멍 앞에는 '영덕. 신촌리'의 낙동정맥 트래일 이정목이 세워져 있고 황장재의 풍차가 불을 밝혀 준다.
안에 들어 가 있으란다. 아저씨를 보낸다고.
고 이름도 예쁜 꽃담 찜질방에서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데 산행내내 보았던 풍차가 돌 듯 풍차만 생각났다.
여는 겨울풍경에 잠이 들었는가 보다.
첫댓글 멋지십니다 11년전 천둥님과 함께 북진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저도 백두대간 하던 때가 그립습니다
한돌님 새해에도 우리산하 맘껏. 누비시고 행복하세요
@요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