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관련 名言.名句-3
제3부
201.
인과(仁果)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져서 뱀의 머리가 깨졌는데
뱀은 돼지가 되어 꿩으로 환생한 까마귀에게 돌을 굴려 죽게 했네.
또다시 꿩은 사냥꾼이 되어 돼지를 죽이려 하는데
도사가 있어서 그 인연을 말해주고 원결을 풀었다네.
烏飛梨落破蛇頭 蛇變爲猪轉石雉
오비이락파사두 사변위저전석치
雉作獵人慾射猪 道師爲說解怨結
치작렵인욕사저 도사위설해원결
- 미상
202.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
신비로운 광명이 밝고 밝아서 만고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이 문에 들어오거든 모든 알음알이를 던져버려라.
神光不昧 萬古輝猶 入此門來 莫存知解
신광불매 만고휘유 입차문래 막존지해
- 중봉명본
203.
일생(一生)
팔십년 전에는 저 사람이 나였는데
팔십년 뒤에는 내가 저 사람이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팔십년전거시아 팔십년후아시거
- 서산집
204.
법왕(法王)
위대하고 크신 법의 왕이여,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네.
본래 검거나 흰 것이 아닌데
곳을 따라 푸르고 누른색을 나타낸다.
摩訶大法王 無短亦無長 本來非皂白 隨處現靑黃
마하대법왕 무단역무장 본래비조백 수처현청황
- 오가해
205.
자성(自性)
내 자성이 본래 청정한 줄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자성이 본래 생멸이 없는 줄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자성이 본래 저절로 갖춰져 있는 줄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자성이 본래 동요가 없는 줄을 내 어찌 알았으랴.
내 자성이 능히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줄을 내 어찌 알았으랴.
何期自性本自淸淨 何期自性本不生滅 何期自性本自具足
하기자성본자청정 하기자성본불생멸 하기자성본자구족
何期自性本無動搖 何期自性能生萬法
하기자성본무동요 하기자성능생만법
- 육조단경
206.
부처님의 공덕
우주의 먼지같이 많은 생각들을 헤아려 알고
대해의 바닷물을 다 마시고
허공을 다 헤아리고
바람을 휘어잡는 능력이 있어도
부처님의 공덕은 다 설할 수 없네.
刹塵心念可數知 大海中水可飮盡
찰진심념가수지 대해중수가음진
虛空可量風可繫 無能盡說佛功德
허공가량풍가계 무능진설불공덕
- 화엄경
207.
한가하게 졸고 있다
텅 빈 절에 해는 기우는데
무릎을 안고 앉아 한가하게 졸고 있다.
소슬바람에 놀라 깨어보니
서리 맞은 낙엽이 뜰에 가득하네.
斜陽空寺裏 抱膝打閑眠 蕭蕭警覺了 霜葉滿階前
사양공사리 포슬타한면 소소경각료 상엽만계전
- 경허집
208.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만 가지 인연 모두 내려놓고
다만 관세음보살만 염하여라.
이것이 여래선이며 또한 조사선이다.
萬緣都放下 但念觀世音 此是如來禪 亦爲祖師禪
만연도방하 단념관세음 차시여래선 역위조사선
- 미상
209.
인연에 따르다
인연 따라 묵은 업을 녹이며 형편 따라 옷을 입는다.
걷게 되면 걷고 앉게 되면 앉는다.
한 생각도 부처가 되려는 마음이 없다.
隨緣消舊業 任運着衣裳 要行卽行
수연소구업 임운착의상 요행즉행
要坐卽坐 無一念心 希求佛果
요좌즉좌 무일념심 희구불과
-임제록
210.
일물(一物)
지수화풍 네 가지 요소로 된 이 육신은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른다. 비장, 위장, 간, 쓸개가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른다. 허공도 법을 설하거나 법을 들을 줄 모른다.
다만 목전에 분명한, 형상 없이 홀로 밝은 이것이 법을 설하고 법을 들을 줄 안다.
四大色身不解說法聽法 脾胃肝膽不解說法聽法 虛空不解說法聽法
사대색신불해설법청법 비위간담불해설법청법 허공불해설법청법
目前歷歷底 勿一箇形段孤明 是這箇解說法聽法
목전역력저 물일개형단고명 시저개해설법청법
- 임제록
211.
무승자박(無繩自縛)
밧줄도 없는데 스스로 묶였다.
無繩自縛
무승자박
- 임제록
212.
맑은 지조와 텅 빈 마음
서리 내린 소나무와 같은 맑은 지조와
물에 비친 달과 같은 텅 빈 마음.
霜松潔操 水月虛襟
상송결조 수월허금
- 영가집
213.
깨달으면 그만이다
깨달으면 그만이다.
더 이상 공을 베풀 일이 없다.
覺則了 不施功
각즉료 불시공
- 증도가
214.
자신이 곧 무위진인이다
차별 없는 참사람이, 이 무슨 마른 똥 막대기인가.
無位眞人 是什麽乾屎橛
무위진인 시십마간시궐
- 임제록
215.
고정된 것은 없다
미묘한 응대가 정해진 방법이 없으니
어떤 조짐이나 자취를 남겨두지 않는다.
妙應無方 不留朕蹟
묘용무방 불유짐적
- 임제록
216.
유유자적(悠悠自適)
소나무는 늙었고 구름은 한가한데
마음은 텅 비고 밝고 환하여 모든 것이 저절로 잘 맞다.
松老雲閑 曠然自適
송로운한 광연자적
- 임제록
217.
도(道)
도란 툭 터져 흐르는 것이다.
道是通流
도시통류
- 육조단경
218.
무위진인(無位眞人)
차별 없는 참 사람이, 얼굴을 통해서 줄입한다.
無位眞人 面門出入
무위진인 면문출입
- 임제록
219.
전생과 내생을 알고 싶다면···
전생의 일을 알고자 하는가.
금생에 받는 것이 그것이라네.
내생의 일을 알고자 하는가.
금생에 하는 일이 그것이라네.
欲知前生事 今生受者是 欲知來生事 今生作者是
욕지전생사 금생수자시 욕지래생사 금생작자시
- 미상
220.
달리 일이 없다
조는 것 외에 달리 일이 없으니
고개 숙이고 늘 졸고 있다.
고개 숙이고 늘 졸고 있으니
조는 것 외에 달리 일이 없다.
睡外更無事 低頭常睡眠 低頭常睡眠 睡外更無事
수외경무사 저두상수면 저두상수면 수외경무사
- 경허
221.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다
꿈속에서는 분명하고 분명하게 여섯 갈래의 삶이 있으나
꿈을 깨고 나면 텅 비고 텅 비어 온 우주가 하나도 없네.
夢裏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千
몽이명명유육취 각후공공무대천
- 증도가
222.
신심(信心)
믿음이란 물을 맑게 하는 구슬과 같다.
능히 흐린 물을 맑히기 때문이다.
信如水淸珠 能淸濁水故
신여수청주 능청탁수고
- 유식론
223.
오온도 본래 공한 것이다
지수화풍 네 가지 요소로 된 우리의 몸은 주인이 없고
색·수·상·행·식의 오온도 본래 공한 것이다.
머리를 들어 칼날 앞에 내미니
마치 봄바람을 베는 것과 같구나.
四大元無主 五蘊本來空 將頭臨白刃 猶如新春風
사대원무주 오온본래공 장두임백인 유여신춘풍
- 승조 법사
224.
생사는 영원히 지속된다
몇 번이나 태어났으며 몇 번이나 죽었는가.
태어나고 죽는 일이 멀고 멀어서 멈추지 않는다.
幾回生 幾回死 生死悠悠無定止
기회생 기회사 생사유유무정지
- 증도가
225.
악한 말도 선지식이다
악한 말을 잘 살펴라.
이것이 공덕이다.
이것은 또한 나에게 선지식이 된다.
觀惡言 是功德 此則成吾善知識
관악언 시공덕 차즉성오선지식
- 증도가
226.
도는 가난하지 않다
궁색한 부처님 제자 말로는 가난하다 하지만
실은 몸이 가난하지 도가 가난한 것은 아니다.
가난한 몸에는 언제나 떨어진 옷을 입고 있으나
도는 마음속에 무가보를 감추고 있다.
窮釋子 口稱貧 實是身貧道不貧
궁석자 구칭빈 실시신빈도불빈
貧則身常被褸褐 道卽心藏無價珍
빈즉신상피루갈 도즉심장무가진
- 증도가
227.
무엇을 하랴
강에 달은 밝게 비치고 노송에 바람이 불어온다.
밤은 길고 하늘은 밝은데 무엇을 하랴.
江月照 松風吹 永夜淸霄何所爲
강월조 송풍취 영야청소하소위
- 증도가
228.
유현(幽玄)
바람이 부니 물소리 베개 맡에 들려오고
달이 기우니 산 그림자 창 앞에 이른다.
風送水聲來枕畔 月移山影到窓前
풍송수성래침반 월이산영도창전
- 지홍 선사
229.
선심(禪心)
발을 걷어 올리니 가을빛이 차고
창문을 여니 새벽기운이 맑다.
捲箔秋光冷 開窓曙氣淸
권박추광랭 개창서기청
- 금강경오가해
230.
망상을 버리라
이미 일어난 생각은 더 이상 지속하지 말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은 일으키지 말라.
巳起者莫續 未起者不要放起
사기자막득 미기자불요방기
- 임제록
231.
무심(無心)
무심을 일러 도라고 하지 말라.
무심도 오히려 한 겹의 관문이 막혀 있다.
莫道無心云是道 無心猶隔一重關
막도무심운시도 무심유격일중관
- 십현시
232.
지금 이 자리
원각의 도량이 어디던가.
지금 삶의 이 자리가 곧 원각이네.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時
원각도장하처 현금생사즉시
- 장경각 주련
233.
마음을 보라
마음을 관하는 한 가지 법이
모든 수행을 다 포섭한다.
觀心一法 總攝諸行
관심일법 총섭제행
- 달마
234.
현재의 이 마음이 부처다
현재의 이 마음이 부처다.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卽心是佛 非心非佛
즉심시불 비심비불
- 마조도일
235.
적멸(寂滅)의 즐거움
모든 것은 무상하며, 이것이 생멸의 이치이다.
생과 멸이 다 소멸하고 나면, 적멸한 것이 즐거움이니라.
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己 寂滅爲樂
제행무상 시생멸법 생멸멸기 적멸위락
- 열반경
236.
머물지 말라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 금강경
237.
허망하기 뜬구름일세
처자와 권속들이 대숲처럼 많이 있고
금은보화와 비단들도 언덕처럼 쌓였는데,
죽음에 다다르니 나 홀로 가는구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허망하기 뜬구름일세.
매일매일 세상사 속에서 시달리다가
벼슬이 겨우 조금 높아지니 머리는 이미 백발이네.
염라대왕은 벼슬이 높은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허망하기 뜬구름일세.
비단결 같은 마음과 훌륭한 말솜씨와
뛰어난 문장과 만승의 제후라도
다생토록 아만만 높이는 근본이어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허망하기 뜬구름일세.
가령 설법이 구름 같고 비 내리는 것 같아서
하늘에선 꽃비가 내리고 돌이 점두를 하더라도
온전하지 못한 지혜로는 생사를 면할 수 없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허망하기 뜬구름일세.
妻子眷屬森如竹 金銀玉帛積似邱
처자권속삼여죽 금은옥백적사구
臨終獨自孤魂逝 思量也是虛浮浮
임종독자고혼서 사량야시허부부
朝朝役役紅塵路 爵位?高己白頭
조조역역홍진로 작위재고기백두
閻王不?佩金魚 思量也是虛浮浮
염왕불파패금어 사량야시허부부
錦心繡口風雷舌 千首詩輕萬戶候
금심수구풍뢰설 천수시경만호후
增長多生人我本 思量也是虛浮浮
증장다생인아본 사량야시허부부
假使說法如雲雨 感得天花石點頭
가사설법여운우 감득천화석점두
乾慧未能免生死 思量也是虛浮浮
건혜미능면생사 사량야시허부부
- 부설 거사 사부시
238.
자신과 법에 귀의하라
자신에게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라.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라.
자신을 편히 쉴 곳으로 삼고
법을 편히 쉴 곳으로 삼아라.
自歸依法歸依 自燈明法燈明 自洲法洲
자귀의법귀의 자등명법등명 자주법주
- 아함경
239.
마음의 부처님을 보고
눈으로 보는 것이 없으니 분별이 없고
귀에는 들리는 소리 없어 시비가 끊기었네.
시비와 분별을 모두 놓아버리고
다만 네 마음의 부처님을 보고 스스로 귀의한다.
目無所見無分別 耳廳無音絶是非
목무소견무분별 이청무음절시비
是非分別都放下 但看心佛自歸依
시비분별도방하 단간심불자귀의
- 부설 거사
240.
부처님의 가르침
온갖 악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그 마음을 스스로 텅 비우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의 가르침이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 법구경
241.
이제 손을 털고 산으로 들어가니
천하 어디를 가나 총림이요, 먹을 밥은 산처럼 쌓여 있어
발우만 들면 어디를 가든 마음대로 먹을 수 있네.
황금도 흰 구슬도 귀한 것이 아니다.
오직 가사를 입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짐은 산하대지의 주인으로서
나라와 백성들을 걱정하여 마음이 무거웠는데,
임금으로서의 백년 삼만 육천일이
절에서의 한가한 반나절만 못하더라.
지난 세상 한 생각 잘못하여
가사로써 임금의 황포와 바꿔 입었네.
나는 본래 서방의 한 수행남자였으니,
무슨 인연으로 제왕의 집에 태어났던가.
태어나기 전에는 누가 나였으며
태어난 이후에는 내가 또 누구인가.
자라서 성인이 되어 겨우 나라고 하지만
눈을 감으면 아득하여라. 이 또한 누구인가.
백년의 세상사는 하룻밤의 꿈이요,
만리의 강산은 한판의 바둑일세.
우 임금은 구역을 나누어 나라를 잘 다스렸고, 탕 임금은 걸주를 쳐서 나라에 평화를 가져왔다.
진나라는 여섯 나라를 통일시키고 한나라는 기반을 구축하였다.
자손들은 스스로 자손의 복이 있으니
자손을 위해서 소나 말이 되지 말라.
예부터 그 많은 영웅호걸들
동서남북에 모두 흙이 되어 흩어졌네.
태어날 때는 기쁘나 죽을 때는 슬픈 것.
공연히 인간 세상에 와서 한바탕 돌아가네.
차라리 오지 말고 가지도 않는다면
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을 것을.
나날이 맑고 한가한 맛 스스로 알 뿐,
자욱한 먼지 세상 그 고통 떠났도다.
입으로 먹는 것은 맑고 담백한 음식이요,
몸에 걸치는 것은 누더기뿐이로다.
다섯 호수 사방 천지 나그네 되어,
이 절 저 절 소요자재 마음대로 드나든다.
입산 출가를 쉽다고 하지 말라.
세세생생 쌓은 인연, 그 뿌리가 있어서다.
18년의 왕 노릇이 너무나 힘들었네.
방방곡곡 일어나는 전쟁 그 언제 그칠런가.
나는 이제 손을 털고 산으로 돌아가니
천만 가지 근심걱정 무슨 관계 있을손가.
天下叢林飯似山 鉢盂到處任君餐 黃金白璧非爲貴 惟有袈裟被最難
천하총림반사산 발우도처임군찬 황금백벽비위귀 유유가사피최난
朕乃大地山河主 憂國憂民事轉煩 百年三萬六千日 不及僧家半日閑
짐내대지산하주 우국우민사전번 백년삼만육천일 불급승가반일한
悔恨當初一念差 黃袍換却紫袈裟 我本西方一衲子 緣何流落帝王家
회한당초일념차 황포환각자가사 아본서방일납자 연하유락제왕가
未生之前誰是我 我生之後我爲誰 長大成人纔是我 合眼朦朧又是誰
미생지전수시아 아생지후아위수 장대성인재시아 합안몽롱우시수
百年世事三更夢 萬里江山一局碁 禹疏九州湯伐桀 秦呑育鞠漢登基
백년세사삼경몽 만리강산일국기 우소구주탕벌걸 진탄육국한등기
兒孫自有兒孫福 莫爲兒孫作馬牛 古來多少英雄漢 南北東西臥土泥
아손자유아손복 막위아손작마우 고래다소영웅한 남북동서와토니
來時歡喜去時悲 空在人間走一回 不如不來亦不去 也無歡喜也無悲
내시환희거시비 공재인간주일회 불여불래역불거 야무환희야무비
每日淸閑自家知 紅塵世界苦相離 口中吃的淸和味 身上願被白衲衣
매일청한자가지 홍진세계고상리 구중흘적청화미 신상원피백납의
五湖四海爲上客 逍遙佛殿任君棲 莫道出家容易得 昔年累代重根基
오호사해위상객 소요불전임군서 막도출가용이득 석년누대중근기
十八年來不自由 山河大戰幾時休 我今撒手歸山去 那管千愁與萬愁
십팔년래부자유 산하대전기시휴 아금살수귀산거 나관천수여만수
- 순치황제 출가시
242.
괴각(乖角)
일생 동안 자기의 고집을 버리지 못하면
대중과 함께 하더라도 이익이 없다.
一生乖角 處衆無益
일생괴각 처중무익
- 청매 선사
243.
학식(學識)
뱃속에 무식만 가득하면
교만하여 이익이 없다.
滿腹無識 驕慢無益
만복무식 교만무익
- 청매 선사
244.
인과의 법칙
원인을 가벼이 여기고 결과를 중히 여기면
도를 구하여도 이익이 없다.
輕因重果 求道無益
경인중과 구도무익
- 청매 선사
245.
진실한 마음
마음이 진실하지 아니하면 말을 잘 하더라도 이익이 없다.
心非信實 巧言無益
심비신실 교언무익
- 청매 선사
246.
미륵불(彌勒佛)의 화신
발우 하나로 집집마다 밥을 빌며
외로운 나그네 되어 만리를 떠다니네.
밝은 대낮에도 보이는 사람 없어
내 갈 길을 흰 구름에게 물어 본다.
미륵불로,
또 미륵불로 천만억으로 분신하며,
언제나 사람들에게 나타나도
사람들은 미륵을 아는 이 없다.
一鉢千家飯 孤身萬里遊 靑日睹人少 問路白雲頭
일발천가반 고신만리유 청일도인소 문로백운두
彌勒眞彌勒 分身百千億 時時示時人 時人自不識
미륵진미륵 분신백천억 시시시시인 시인자불식
- 포대 화상
247.
안팎의 조화
안으로 실다운 덕이 없으면
밖으로 위의를 세워도 이익이 없다.
內無實德 外儀無益
내무실덕 외의무익
- 청매선사
248.
스승의 도리
다른 사람들의 스승 노릇할 덕이 없으면
대중들을 거느려도 이익이 없다.
欠人師德 濟衆無益
흠인사덕 제중무익
- 청매 선사
249.
아만을 버리라
아만을 꺾지 못하면 불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다.
不折我慢 學法無益
부절아만 학법무익
- 청매
250.
정법을 믿으라
정법을 믿지 아니하면 고행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다.
不信正法 苦行無益
불신정법 고행무익
- 청매 선사
251.
모든 성품이 공함을 알라
성품이 공함을 사무쳐 알지 못하면
좌선을 하더라도 이익이 없다.
不達性空 坐禪無益
불달성공 좌선무익
- 청매 선사
252.
마음을 돌이켜보라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보지 않으면
경전을 읽어도 이익이 없다.
心不返照 看經無益
심불반조 간경무익
- 청매 선사
253.
부처가 있는 곳
밤마다 밤마다 부처님을 안고 자고,
아침마다 아침마다 함께 일어난다.
일어나고 앉고 하는 데 늘 함께하며,
말하고 침묵하는 데도 또한 같이 한다.
터럭만큼도 서로 떨어져 있지 않는 것이
마치 그림자가 몸을 따르는 것과 같다.
부처가 간 곳을 알고 싶은가.
다만 이렇게 말을 하는 그것이라네.
夜夜抱佛眠 朝朝還共起 起坐鎭相隨 語黙同居止
야야포불면 조조환공기 기좌진상수 어묵동거지
纖毫不相離 如身影相似 欲識佛去處 只遮語聲是
섬호불상리 여신영상사 욕식불거처 지차어성시
- 부 대사
254.
부처의 근원자리
부처란 중생의 마음 속 부처다.
모두들 자신의 근기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따를 뿐
달리 다른 물건이 아니다.
일체 모든 부처의 근원자리를 알고자 하는가.
다만 자신의 번뇌 무명이 본래로 부처이니라.
佛是衆生心裏佛 隨自根堪無異物
불시중생심리불 수자근감무이물
欲知一切諸佛源 但自無明本是佛
욕지일체제불원 단자무명본시불
- 보조지눌
255.
소승법으로써 가르치지 말라
차라리 비상으로써 사람을 죽일지언정
소승법으로써 가르치지 말라.
寧以砒霜殺人 毋以小乘敎人
영이비상살인 무이소승교인
- 보살계서
256.
도(道)
몸을 단련하여 마치 학의 형상과 같고,
천 그루의 소나무 아래서 두어 함의 경전을 두고 있네.
내가 와서 도를 물었는데 아무런 말이 없고,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 하네.
鍊得身形似鶴形 千株松下兩函經
연득신형사학형 천주송하양함경
我來問道無餘說 雲在靑天水在甁
아래문도무여설 운재청천수재병
- 이고(李翶)
257.
저절로 잘 이루어지리라
내가 본래 이 당에 온 것은
법을 전하여 미혹한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함이다.
꽃 한 송이에 다섯 개의 잎이 열렸으니
그 열매 저절로 익으리라.
吾本來玆土 傳法救迷情 一花開五葉 結果自然成
오본래자토 전법구미정 일화개오엽 결과자연성
- 달마
258.
호시절(好時節)
봄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달빛이 좋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아름답다.
만약 쓸데없는 일이 마음에 남아 있지 않으면
그것이 곧 인간의 좋은 시절인 것을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
춘유백화추유월 하유량풍동유설
若無閑事掛心頭 便是人間好時節
약무한사괘심두 변시인간호시절
- 운문
259.
입산(入山)
중아, 청산이 좋다고 말하지 마라.
산이 좋은데 왜 다시 산에서 나오는가.
뒷날 나의 자취를 잘 지켜보시오.
나는 한번 청산에 들어가서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라.
僧乎莫道靑山好 山好如何復出山
승호막도청산호 산호여하부출산
試看他日吾踵迹 一入靑山更不還
시간타일오종적 일입청산경불환
- 최고운
260.
전법(傳法)
가령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머리에 이고 한량없는 세월 동안 섬긴다 하더라도,
그리고 자신의 몸이 삼천대천세계와 같이 넓은 평상의 의자가 되어
부처님을 앉고 눕게 하여 받든다 하더라도,
만약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여 사람들을 제도하지 못하면
끝내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으리라.
假使頂戴經塵劫 身爲床座遍三千
가사정대경진겁 신위상좌변삼천
若不傳法度衆生 畢竟無能報恩者
약불전법도중생 필경무능보은자
- 지론
261.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소멸한다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서 생기고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서 소멸한다.
우리 부처님 큰 사문께서는
항상 이러한 말씀을 하신다.
諸法從緣生 諸法從緣滅 我佛大沙門 常作如是說
제법종연생 제법종연멸 아불대사문 상작여시설
- 아함경
262.
무정설법
개울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곧 부처님의 크나큰 진리의 설법이다.
그렇다면 울긋불긋한 산천초목의 모습이
어찌 청정법신 부처님의 몸이 아니겠는가.
하루 종일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밤이 되면 팔만사천 게송이 되니
이 이치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해시킬 것인가.
溪聲便是廣長說 山色豈非淸淨身
263.
널리 설하여 주십시오
이 경전의 깊고 깊은 이치에 대해
여기 모인 대중들은 마음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원하옵나니 법사스님께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널리 설하여 주십시오.
此經甚深義 大衆心渴仰 唯願大法師 廣爲衆生說
차경심심의 대중심갈앙 유원대법사 광위중생설
- 청법게
264.
살아있는 경전
나에게 한 권위 경전이 있는데
종이나 먹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펼쳐보아야 글자 하나 없지만
항상 큰 광명을 말하고 있다.
我有一卷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
아유일권경 불인지묵성 전개무일자 상방대광명
- 채근담
265.
다만 본분사로써 사람을 만나다
조주 스님이 말씀하셨다.
“만약 사람들의 근기와 수준에 맞추어서
이치를 이야기하자면
불교에는 3승 12분교가 있다.
그러나 나는 다만 본분사로써 사람들을 만날 뿐이다.
趙州云 若依根說法
조주운 약의근설법
自有三乘十二分敎 我這裏 只以本分事接人
자유삼승십이분교 아저리 지이본분사접인
- 조주어록
266.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느 곳에서든지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 곳이 모두 진리이다.
隨處作主 入處皆眞
수처작주 입처개진
- 임제록
267.
유아독존(唯我獨尊)
봄을 맞으니 높은 산 낮은 들 모두가 아름답고
울창한 숲에 비 지나가고 나니 두견새 지저귄다.
인적은 고요하여 그림같이 달 밝은 밤에
꽃잎은 휘날리고 술에 취해 노래 부른다.
承春高下盡鮮姸 雨過喬林叫杜鵑
승춘고하진선연 우과교림규두견
人靜畵樓明月夜 醉歌歡酒落花前
인정화루명월야 취가환주락화전
- 선문염송
268.
불립문자(不立文字)
문자로서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교 밖에 따로 전한다.
不立文字 敎外別傳
불립문자 교외별전
- 대범천왕문불결의경
269.
기우자(騎牛子)
우습다. 소를 탄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저 바다의 거품을 다 태워버리라.
可笑騎牛子 騏牛更覓牛 斫來無影樹 銷盡海中漚
가소기우자 기우갱멱우 작래무영수 소진해중구
- 소요태능
270.
수행자의 삶
옷 한 벌 발우 하나로
조주의 문을 드나들었네.
산에 산에 쌓인 눈을 다 밟은 뒤에
이제는 돌아와 흰 구름 위에 누워있다네.
一衣又一鉢 出入趙州門 踏盡千山雪 歸來臥白雲
일의우일발 출입조주문 답진천산설 귀래와백운
- 벽송지엄
271.
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다
마음은 만 가지 경계를 따라서 굴러다니나
그 굴러가는 곳마다 모두 다 깊고 그윽하다.
흐름을 따르더라도 그 본 성품을 알면
기쁨도 없고 슬픔도 없다.
心隨萬境轉 轉處悉能幽 隨流認得性 無喜亦無憂
심수만경전 전처실능유 수류인득성 무희역무우
- 마라나 존자
272.
자신의 일을 즐겨라(樂自業)
남의 재물 공으로 얻음 좋다고 하지 말라
내 복이 아닐진대 절로 사라지느니.
부지런히 내 힘으로 가업을 이뤄야
만취해 써도 다함없어 사라지지 않으리.
莫使人財空得好 苟非吾福自爲消
막사인재공득호 구비오복자위소
乾乾吾力成家業 取用無窮永不消
건건오력성가업 취용무궁영불소
-해담 치익(海曇 致益, 1862-1942),
273.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이겨내야...
번뇌를 멀리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
승두를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지어다.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았다면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塵勞逈脫事非常 緊把繩頭做一場
진노형탈사비상 긴파승두주일장
不是一番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
불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
- 황벽희운
274.
다시 한 층을 더 오르다
눈부신 해는 서산에 떨어지고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천리 밖까지 바라보려고
다시 한 층을 더 오른다.
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
백일의산진 황하입해류 욕궁천리목 경상일층루
- 왕지환(王之煥)
275.
심외무법(心外無法)
통현봉 꼭대기는
인간세상이 아닌데,
마음 밖에는 법이 없으니
눈에 가득 온통 푸른 산이네.
通玄峰頂 不是人間 心外無法 滿目靑山
통현봉정 불시인간 심외무법 만목청산
- 천태덕소(天台德韶)
276.
대장부(大丈夫)
나뭇가지를 잡는 것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니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로다.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 찾기 어려우니
빈 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오도다.
得樹攀枝未足奇 懸崖撒水丈夫兒
득수반지미족기 현애살수장부아
水寒夜冷魚難覓 留得空船載月歸
수한야냉어난멱 유득공선재월귀
- 야보도천
277.
마음을 떠나서는 진리가 없다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진리이다.
心外無佛 觸目皆法
심외무불 촉목개법
- 미상
278.
삼일 간 닦은 마음은 . . .
삼일 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간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에 먼지가 된다.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
- 자경문
279.
부처님만 보라
백방에서 흐르는 냇물이 바다에 들어가면
동일한 짠 맛으로 되고 말듯이,
네 종족의 계급이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면
모두 석씨가 된다.
百川入海 同一鹹味 四姓出家 同一釋氏
백천입해 동일함미 사성출가 동일석씨
- 미상
280.
선서(禪西)에서 불어오는 선풍(禪風)
고요한 밤 산당에 말없이 앉아있으니
적적하고 고요함은 본래 자연 그대로더라.
무슨 일로 서풍은 임야를 흔들어서
차가운 날 외기러기를 하늘 멀리 울고 가게 하는가.
山堂靜夜坐無言 寂寂廖廖本自然
산당정야좌무언 적적요요본자연
何事西風動林野 一聲寒雁唳長天
하사서풍동임야 일성한안려장천
- 야보도천
281.
"앉은 자리가 꽃방석인 것을…"
한 구절이 사람의 일생을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
삼일 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간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에 먼지가 된다.'
범어사 승가대학장 무비 스님은 '자경문'
282.
소를타고 소를 찾는구나
[無上甚深微妙法], “가장 높고 가장 깊은 미묘한 법이여
[百千萬劫難遭遇]. 백천만겁 긴 세월에도 만나기 어려워라
[我今聞見得受持] 나 이제 그 법 만나 듣고 보고 지니오니
[願解如來眞實意]. ”여래의 진실한 뜻 이해하기 원입니다
-무비 스님-
283.
저절로 푸르다
오뚝하게 일없이 앉아있으니
봄이 와서 풀이 저절로 푸르네.
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
올연무사좌 춘래초자청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284.
마음에 틈이 생기면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군이 침범한다.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285.
마음의 길이 끊어지다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하고,
미묘한 깨달음은 요컨대 마음의 길이 끊어져야 한다.
參禪須透祖師關 妙悟要窮心路絶
참선수투조사관 묘오요궁심로절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286.
능력에 따라 베풀어라
가난한 사람이 와서 구걸을 하거든 능력 따라 베풀어라
한 몸이라 생각하는 큰 자비가 참다운 보시일세.
貧人來乞 隨分施輿 同體大悲 是眞布施
빈인래걸 수분시여 동체대비 시진포시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287.
허물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았을 때도 허물이 있습니까?
수미산이다.
不起一念 還有過也無
불기일념 환유과야무
云須彌山
운수미산
- 운문 문연 선사
壁隙風動 心隙魔侵
벽극풍동 심극마침
288.
전법(傳法)
만약 눈을 서로 마주쳐서 마음을 전했다면
밥을 이야기해도 또한 배가 부른 것을 느끼겠구나.
若言目擊傳心要 說食還會飽也無
약언목격전심요 설식환회포야무
- 선문염송
289.
개미집의 구더기
일만 나라의 도성은 개미집이요,
일천 가옥의 호걸들은 구더기일세.
창문의 밝은 달을 베게 삼아 누웠는데
끝없는 솔바람소리 가지각각 다르구나.
萬國都城如蟻垤 千家豪傑若醯鷄
만국도성여의질 천가호걸약혜계
一窓明月淸虛枕 無限松風韻不齊
일창명월청허침 무한송풍운부제
- 서산집, 청허 휴정 대사
290.
꿈속의 사람들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나그네는 주인에게 꿈 이야기를 한다.
지금 꿈 이야기하고 있는 두 사람
역시 꿈속의 사람들이네
主人夢說客 客夢說主人 今說二夢客 亦是夢中人
주인몽설객 객몽설주인 금설이몽객 역시몽중인
- 서산집, 청허 휴정 대사
291.
인과(因果)
가령 백겁 천겁이 지나더라도
지은 업은 없어지지 아니하여
인연이 만나는 날 과보를 다시 받는다.
假使百千劫 所作業不亡 因緣會遇時 果報還自愛
가사백천겁 소작업불망 인연회우시 과보환자애
- 미상
292.
마음은 희지 않는다
머리털은 희지만 마음은 희지 않는다고
고민들이 일찍이 흘려버렸다.
지금 닭소리 한번 듣고
대장부의 할 일을 다 마쳤다.
髮白心非白 古人曾漏洩 今聞一鷄聲 丈夫能事畢
발백심비백 고인증루설 금문일계성 장부능사필
- 서산집, 청허 휴정 대사
293.
마음이 없는데 어찌 쓰리오
부처님이 설하신 일체 법은
일체의 마음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나에게는 일체의 마음이 없는데
어찌 일체 법을 쓰리오.
佛說一切法 爲除一切法 我無一切法 何用一切法
불설일체법 위제일체법 아무일체법 하용일체법
- 전심법요
294.
무심(無心)
온 종일 밥을 먹되
일찍이 쌀 한 톨도 씹지 않았고
종일토록 걸어가되
일찍이 한 조각의 땅도 밟지 않는다.
終日喫飯 未曾咬箸一粒米 終日行 未曾踏著一片地
종일끽반 미증교저일립미 종일행 미증답저일편지
- 전법심요
295.
돌아갈 길을 잃다
이 몸 편히 쉴 곳을 찾았었는데
한산이 오래 살기 제일 좋구나.
미풍이 노송에 불어올 때는
가까이서 듣는 소리 더욱 좋아라.
나무 아래 흰머리 노인이 있어
남남남남 노자를 흥얼거리네.
십년동안 돌아가지 아니했으니
올 때의 그 길을 잊어 버렸네.
欲得安身處 寒山可長保 微風吹幽松 近聽聲逾好
욕득안신처 한산가장보 미풍취유송 근청성유호
下有班白人 喃喃讀黃老 十年歸不得 忘却來時道
하유반백인 남남독황노 십년귀부득 망각래시도
- 한산 시
296.
걸림 없는 사람
일체에 걸림이 없는 사람은
한 길로 생사를 벗어난다.
一切無礙人 一道出生死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
- 원효 성사
297.
꿈속의 일
청정함이 지극하면 빛이 통하여
고요히 비추는 것이 허공을 감싼다.
다시 와서 세상을 보니 마치 꿈속의 일과 같더라.
淨極光通達 寂照含虛空 劫來觀世間 猶如夢中事
정극광통달 적조함허공 겁래관세간 유여몽중사
- 능엄경
298.
태평가(太平歌)
산은 층층하고 물은 잔잔한데
산에는 꽃이 피고 들에는 새가 노래하네.
태평가를 불러보세, 태평가를 불러보세.
山層層 水潺潺 山花笑 野鳥歌 太平歌 太 平歌
산층층 수잔잔 산화소 야조가 태평가 태평가
- 미상
299.
참다운 보시(布施)
마음이 법에 머물러 보시를 행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어두운 데 들어가서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마음이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눈도 있고 햇빛도 밝게 비쳐서
가지가지 사물들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心住於法 而行布施 如人入暗 卽無所見
심주어법 이행보시 여인입암 즉무소견
心不住法 而行布施 如人有目 日光明照 見種種色
심부주법 이행보시 여인유목 일광명조 견종종색
- 금강경
300.
햇빛과 그림자
빈틈으로 비춰오는 밝은 햇빛에는
가는 먼지가 요요히 일고,
해맑은 연못엔
그림자가 소소히 밝다.
虛隙日光 纖埃擾擾 淸潭水底 影像昭昭
허극일광 섬애요요 청담수저 영상소소
- 선가귀감, 청허 휴정 대사
....................................................................................
제3부 끝.
첫댓글 감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유익한 자료를 두고두고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날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