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8.1. 별고을 수륜의 송내지에서 태평조우회 8월 정출이 있었습니다.
키작은 배롱나무 빠알간 꽃이 보기좋게 줄지은 가로를 지나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 고개를 넘어서니 좌측 아래쪽에 수면이 보인다.
상류에서 제방을 바라보며
산좋고 물맑은 곳에서 도심의 찌든 때를 싸악~
우안
작은 다리 아래쪽에서 산밑까지 우리 회원님들이 접수
우안상류
물유입구 위쪽에 전원주택이 한채 보인다.
몇 개월 전에 부동산 매물로 나온 집인데 주인을 찾았나 보다.
첩첩산중의 외딴 전원주택 호젓하기만 할까?
좌안
대여섯채의 농가가 산재해 있다.
좌안상류
하고비님의 파라솔이 보인다.
우안중류 부근에 자리를 잡고 8대를 널었다. 수심이 후덜덜하다.
삼공대 이상은 3m가 넘어가는 수심에 미간에 수심이 그득하건만
짧은대 위주로 대편성을 하기로 하고 찌맞춤에 돌입한다.
아직 찌맞춤이 멀었건만 탁배기 한잔하러 오라고 채근한다.
회장님 뒤쪽에 마련한 본부석
막걸리 한잔 시원하게 들이키며 세상얘기도 좀 하고
입질이 왔나 보다.
에게 이기 뭐꼬? 갈겨니 아이가.
제발 손에 좀 잡혀라.
이번 달은 조우회원 전원이 참석했다.
막걸리 한잔 후 마실을 쓰윽 도는데 빗방울이 흩뿌린다.
얼른 자리에 돌아와 파라솔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찌맞춤을 재개한다.
뻘물에 수심이 3m 이상이라 기대감이 마이 떨어진다.
지금껏 내가 낚시한 포인트중 TOP3에 들 정도로 수심이 깊은 곳이다.
다이나믹 송덕회장님
캐스팅이 매우 역동적입니다.
김고문님
고희가 지난 연세에 해맑은 미소가 소년 같습니다.
낙조거사님
하고비님
쭁대님
신조사님
해질녁에 우측 세번째 찌가 쭈욱 올라오길래 챔질하니
전형적인 계곡지 체형의 길쭉한 붕어가 인사를 한다.
어느새 해는 서산에 지고 노을이 질 무렵
저녁을 먹으며 반주로 또 한잔
상류 릴부대에도 꽤나 많은 인원이 들어온 모양이다.
가족단위로 놀러온 듯 대형텐트를 치고
애들과 아낙네들의 소란이 살짝 거슬리면서 보기도 좋아 부럽기도 하다.
어스름에 찌불을 밝히고 찌불마다 한주걱의 밑밥을 뿌린 후
부채를 스을슬 부치며 찌불을 바라보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도다.
초저녁 피딩타임을 기대하는 이맘 때의 상황과 분위기는 야릇하다.
꾼들만 느낄 수 있는 희망이 섞인 묘한 설레임
심장이 두근대지 않으나 웬지 기분이 좋은
어두워지니 찌불은 빛나건만 예신조차 없는
그렇게 초저녁 타임은 흘러만 간다.
찌불을 밝힐 때의 설레임을 뭉개 버리는 배신의 밤은 깊어간다.
산골짜기 못이라 그런지 모기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입질도 없는 지루함에 차안으로 들어가 시트를 눕힌다.
어느새 다가온 새벽
심야에 잠에서 깨어 미끼를 갈아준 뒤 다시 차안으로 쏘옥 들어가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나 보다.
새벽타임 기대감에 다시 품질을 하고 힘차게 캐스팅 했건만
기다리던 녀석은 오지 않고 잔챙이만 달랑 한마리
옥내림 옥올림 얼레벌레 올킬 방랑자 사슬 봉사슬 가변채비 한뼘채비 올라운드채비를 비롯한 맛집채비까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채비를 다 해 보았건만
에휴~ 부질없는 짓이네.
"낚시는 포인트다. 채비는 나중의 문제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곧 해가 뜰려나 보다.
자리에 앉아 하룻밤 유했던 송내지를 휘둘러 본다.
조과는 시원찮으나 힐링하긴 참 좋은 곳이다.
풍광 좋고 물 깨끗하지 공기 또한 맑으니
어쨌거나 대를 접는 손길이 가볍지만은 않도다.
꾼이라서 그런가 보다. ㅋ~
계측하니 1센티가 모자란다. 아까비~
계측대에 올라선 갈겨니
니가 왜 거기서 나오니...
발생한 쓰레기를 정리한 후
못을 배경으로 한컷
밤새 고생들이 많았나 보오~! ㅋㅋ
나무에 걸린 올가미줄의 용도가 뭘까?
아마도 낚수꾼들에게 겁을 주려는 용도 같은데 궁금하다.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