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남서부 해역에 있는 신안군은 72개의 유인도와
무인도를 합해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천사의 섬'이라 불리고 있다.
그중에 압해-암태-팔금-안좌-자라도까지 승용차로 다녀왔다.
부산과 목포를 연결하는 2번국도는 이렇게 신안의 다이아몬드제도까지 연결된 것이었다.
신안의 행정구역은 지도읍·압해읍 등 14개 읍면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군청소재지는 2008년에 목포와 연륙된 압해도이다.
목포에 있던 신안군청이 2011년 4월에 압해도의 신장리로 이전하였던 것
광주에서 무안공항간 고속도로를 달려 운남면과 압해도를 잇는 김대중대교까지 40분 소요!
압해도의 지명은 섬 전체가 바다를 누르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압해라 부르게 되었다고....
서쪽 끝에 섬내 최고봉인 송공산(234m)을 중심으로 산지가 형성되어 있고,
해안선은 본래 리아스식 해안이었으나, 간척으로 단조로워지고 소규모 섬들은 연륙되었다.
캬~ 과속단속카메라는 빠르기도 해라! 다리가 정식 개통되지도 않았는데....
그동안 압해도 송공항과 암태도 신석항까지 하루 몇차례 운항하는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으나
이번에 새로 7.2km나 되는 천사대교가 지난 1일 임시개통하여 차량으로 쉽게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천사대교의 규모는 인천대교, 서해대교, 광안대교에 이어 국내 4번째의 장대 해상교량으로
주말을 맞아 차량들이 대거 몰려들어 우리가 갔던 날도 차량 추돌사고를 두 건 접했다.
천사대교는 단순히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연도의 의미가 아니라
신안군 전역을 육지와 연결하는 연륙의 의미로 봐야 한다.
다이아몬드제도라고 불리는 섬들중 자은, 암태, 팔금, 안좌, 자라도는 이미 연결돼 있고
이번에 압해도까지 연결됨으로써 주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관광객의 대폭 증가 기회가 된 것이다.
◇ 다리 건너면 제일 먼저 도착하는 섬 암태도 ◇
1923년 소작인과 지주가 벌인 쟁의사건을 다룬 장흥출신 송기숙의 장편소설로
세상에 알려진 암태도에 들러서면 인근에 <에로스박물관>이 있는데,
서각 예술작품 전시와 독특하고 생동감 있는 문예공간으로 2014년 문을 열었다고...
돌이 많이 흩어져 있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 싸여져 있다고 하여 암태도(巖泰島)라 하였으며,
섬 한복판에 장부의 기상인 양 우뚝 솟은 승봉산(355m)이 늠름한 기백을 자랑한다.
승봉산 기슭에 위치한 '노만사'는 신안군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찰로, 1873년에 창건되었으며,
대흥사의 말사(末寺)로 작은 규모지만 법당 뒷편에 10년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자궁모양의 약수터가 있고, 발 아래 펼쳐지는 바다 경치도 놓치기 아까운 비경인데,
이번에는 자라도와 천사의 다리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올 계획이라 아껴둔다.
◇ 불교 유적 가득한 팔금도 ◇
암태도의 남쪽 섬인 팔금도에는 1978년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읍리마을 초입에 자리잡고 있는데 조성시기는 고려초기로 추정된다.
팔금도는 인근 면소재재의 섬 중에 가장 적은 편
이쯤에서 대금연주곡을 들으면서 안좌도로 가보자구요
<화면 클릭>
◇ 천사의 다리와 김환기 화백 예술혼 숨쉬는 안좌도 ◇
팔금도를 지나 안좌도의 천사의 다리로 달려가는데 이정표는 퍼블교로 되어있었다. 왜일까?
다리가 자색(紫色)이라는 뜻일까?
천사의 다리는 '천사대교'가 생기면서 명칭의 중복성을 피하기 위해 퍼플교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건 또 무언가? 안내도면은 '소망의 다리'로 되어 있었다.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소망의 다리’
천사대교 임시개통으로 인하여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광버스를 대절하거나 승용차로 들어와 있었다.
두리에서 박지구간 547m와 박지에서 반월구간 915m를 합해 편도 1.5km,
왕복 3km정도로 걷기운동에 적합한 코스다.
다만 교량이 세워진지 10년은 더되다보니 부분적으로 파손이 되어 복구가 요구되는 곳도 있다.
소망의 다리는 바다 위를 걸으면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박지도와 반월도 두개의 섬에 각각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서 이용해도 되고
얕으마한 산이지만 등산로도 개발되어 있으니 올라 보시길...
이외에도 안좌도는 신안이 배출한 세계적인 화가인 수화 김환기 화백의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선생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천사대교 개통 이후
그림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차량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 자라도◇
작년에 새로이 개통된 자라대교는 안좌의 복호마을에서 자라도로 연결된다.
자라도 뒷편에 목포항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항로와 멀리 화원반도가 보인다.
안좌도에 속하는 자라도는 자그마한 섬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자라와 같아 자라도라 칭하는데...
자라도 선착장은 이제 마지막 남은 목포로 가는 여객선도 없어질 터이고
장산도나 하의도, 상,하태도로 가는 배는 안좌도 복호항에서 오가고 있으니 유명무실하게 될 것 같다.
그런데 자라도에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눈에 띈다.
군청과 사업자의 투기판이 되었고, 에너지 생산공장이 될 것임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성명서도....
어떻든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도 확보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
특히 이곳은 2011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고 하지 않은가?
앞으로 관광객이 하루이틀 쉬면서 산책과 생태관광을 겸할 수 있도록
대규모 숙박시설과 음식점 들이 들어서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