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북정맥이 국망봉에서 강씨봉고개(오뚜기령)를 지나 890봉에서 머리를 서남방향으로 돌려 청계산 노채고개 운악산으로 흐르고 이 890봉에서 또 한줄기가 동쪽으로 분기하여 귀목봉(1036m)-귀목고개-1199봉-아재비고개-우목봉(연인산1068m)-전패봉(1056m)-우정봉 (910m)-전패고개(우정고개)-매봉(929m)-깃대봉(909m)-대금산(704m)-592봉-불기산(600m)- 빛고개(46번국도)- 주발봉(489m)- 큰골도로- 597봉- 613봉-호명산(632m)-호명굴-청평공고 에 이르는 약 45km에 달하는 장대한 큰 산줄기를 이름한다 . [신경수님 글] |
ㅁ산행코스: 임산마을(기도원입구)-임산마을터-임도삼거리-계곡-귀목봉(x1,032.9)-명지3봉(x1,199 )-아재비고개-등산로입구(상판
리)갈림-연인산(△1,068.2)-헬기장-우정봉(x943.5)-우정능선-△701.3-우정고개-헬기장-매봉(△929.9)-깃대봉(△627)
-철탑-약수봉(x844.9)-대금산(x704)-대금이고개-임도-윗두밀-대금사입구
[한북연인지맥1지도]
춘천행 가평역에서 15번 버스를 타고 목동터미널로 가 택시를 타고 가평천을 따라 가다 가평군 북면 적목리의 서쪽 논남기의 남측
임산마을까지 가 내린다. 택시기사님은 몇 십년 운영하면서 이곳 와 보기는 처음이라며 여름, 이 계곡으로 놀러 오면 좋을 것 같
다며 극찬한다.
[기도원 입구]의 집이 있는데 사람이 살것 같지는 않아 보이며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오르면 임산마을터의 희여물 매점 앞을 지나
계곡을 반복하여 건너길 몇 번, 널따란 임도삼거리에 올라 귀목고개로 가는 남측임도를 버리고 서측계곡의 다리를 건너 귀목봉으
로 오른다. 길이 흐미해 있는 곳도 낙엽에 쌓여 보이지 않는 곳도 잡풀 없는 오르막의 급경사를 꾸역꾸역 오를 수 있어 다행
이다.
가야할 산줄기가 하늘아래 하얀병풍을 쳐 푹패인 귀목고개의 손짖하며
명지산의 뒷통수을 잡아 당기듯 자꾸 눈이 되돌아 가고 있는 귀목봉 오르막이다. 이곳 1,000고지의 높이 만큼이나 더 큰
나무들이 훌훌 벗어 버린 맨몸으로 아직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
겨울내내 쌓인 눈길을 밟는 감촉이 딱딱할 뿐, 따뜻한 햇살에 녹아내리지 못하고 있는 지능선 위를 밟아 오른다. 이 겨울
누구의 발자욱도 없는 하얀능선 위에 서니 새로운 느낌으로 날 설레게 한다. 귀목봉 해발 1,035.2m의 정상석 앞에 발을 밟
는다.
[귀목봉]정상
사방이 다 산이다. 산이 높고 계곡도 깊다. 동쪽 명지산의 조망을 우선순위에 넣었다. 정상석 뒤 보이는 눈덮힌 명지산을
넣고 가야할 지맥길에도 눈길을 돌려 보고,
한북정맥의 강씨봉과 청계산~ 지맥의 분기점을 사진에 담는다. 890봉의 분기점 북쪽으로 임도를 따라 오르는 오뚜기고개의
뚜렷한 길도 조망되니 수채화 같은 풍경 속에 혼자라는 사실을 체감한다.
2시 30분, 가야할 산이 아득하여 약 1.5km 산길의 서진방향을 접고 귀목고개의 동남진방향으로 틀어 지맥 출발을 한다.
내리막 능선에 붙은 표지기 벗삼아 목책을 내려서며
귀목고개 1.1km와 명지산 5.0km의 이정목 방향으로 내림길로 고도를 낮추어 간다. 단풍나무 잎사귀가 누런꽃송이 같은
쓸쓸한 나무에 붙어 풍경을 보태며 내게서 멀어져 간다.
파란하늘에 새털구름 몰고 오름짓은 통나무계단부터 경사가 가팔라진다.
드디어 가야할 연인산의 산줄기가 열리고 하얀능선 위에 서면 일렁이는 설레임은 세상에 드리우고 덩달아 산속의 비치는 햇빛
이 고요할 뿐이다.
x1,17.4봉의 밋밋한 암릉을 잠시 가다보면
겨울산의 민낯을 드러내는 가야할 산의 조망이 트인다. 눈 없는 겨울 풍경은 '앙꼬 없는 찐빵'같다. 명지3봉의 오름길~
바위절벽 뒤로 보이는 연인산과 마주하여 보고
바위사잇길로 지나는 신선 같은 선녀로 된 느낌~
산속 깊이 쌓인 눈이 내게로 산객를 맞으니 기분이 두 배로 된다. 겨울은 차갑고 시원스런 계절처럼 연인산의 모습도
그렇게 오는가 보다.
[명지3봉]의 정상에 암릉 앞에 서면 명지2봉도 저 암릉인가 보다.
명지3봉의 이정목은 명지산과 백둔봉을 분기하고 '백둔리버스종점과 아재비고개'로 가는 방향 따라 가게 되는 지맥 능선이다.
명지3봉과 2봉의 암봉을 뒤돌아 보며 아재비고개로 향했다. 명지3봉 오름길에 마주하던 연인산 가는 마루금 따라 내려 가면서
가야할 산의 조망이 트이고
방화선으로 이어져 훤히 길이 뚫려 있다.
[아재비고개]였다.
북면 백둔리버스종점과 하면 상판리의 갈림길인 안부로 오르면서 명지산에서 온다는 산객을 만나 그는 백둔리로 내려가고
나는 더 올라야 한다.
낙엽이 얼어 딱딱붙고 산길도 미끄럽다. 가다 엉겨붙고 돌아가길 반복하며 어기작 어기작~ 또 다른 산객이 반
갑게 맞아 길동무 되어 준다.
저녁 어스름 해가 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명소란 풍경에 관계없이 추억을 만들어 가는 길동무 되어 주니 혼자보다 낫다.
명지산을 넘어 왔단다.
앞서가는 동무의 배낭이 같아서 한번 찍어 보고 통성명도 하지 않았어도 산길에서 친한 벗처럼 되나 보다. 한 개 남은 초코렛을
주면서 힘내라고 격려해 주기도 한다.
오늘의 주봉, [연인산]정상에 서 보았다. 연인산은 구나무산과 옥녀봉을 분기하고,
길동무가 찍어준 인증사진을 담고
연인산 삼각점을 찍고 있으려니 벌써 어둠이 내게 가두었다. 와 보고 싶었던 산인데 조망이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망을
멨다.
길동무는 백둔리버스종점으로 하산한다고 한다. 나는 서남진하여 가야할 산이 아직도 까마득하고 추워 먼저 내려갔다.
'국수당 마일리 5.8km'의 이정목을 지나며 길동무의 랜턴불빛도 사라져 갔다.
헬기장을 지나
국수당 마일리 5.2km와 우정봉 1.4km의 이정목을 지나며 눈도 어느 산길부터 없어졌는지 전형적인 육산의 길이다. 그윽한 저
깊은 산속 숨소리와 바람에 흔들려 오는 까마귀소리~멧돼지보다 낫다는 생각에 안도의 숨을 돌린다.
바람이 흔들며 밤이 가고 있다.
[우정봉]x916.4봉의 지나며 국수당(마일리)의 이정목으로 향해 급히 떨어지는 고도를 낮추는 급경사는 '위험'이란 안내판에서
느슨해져 갔다.
우정능선의 나무들이 굵고 곧다. 서쪽 상판리와 하판리의 빨강, 파랑, 네온 꽃이 피어난 산길에 보는 풍경 오늘 따라 고와서 자
꾸 눈이 그리간다.
별과 달이 없음에 더 어둠은 깊어 가고 보도블럭 몇 개 너른 곳이 헬기장인지 모르겠다.
'국수당 2.1km, 우정봉 1.7km'의 이정목을 지나
[△701.3]봉의 마루금에서 조금 비껴 있는 삼각점을 확인하여 우정고개로 내려섰다. [우정고개]의 너른임도에 수북히 붙은
표지기와 이정목,
이정목은, '임도, 국수당 1.7km, 칼봉 4.6km,매봉 2.3km, 온길의 연인산 정상 등'온길과 갈림길과 가야할 길의 방향키를 알려
주는 이 고개의 나침판이 되고 통신시설물의 경고문으로 부터 오름길을 따라 고도를 높혀가는가 보다. 우정고개를 지나며 낙
엽이 수북히 쌓여 가야할 능선의 길이 있다 없다를 반복한다.
매봉 2.4km가는 이정목을 따라 헬기장을 지나고
매봉으로 가는 큰 이정목이 붙어 가는 길이 수월하다. '탐방로아님, 매봉 1.5km'의 이정목은 매봉을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하고 잔설이 남은 눈길이 미끄러워 엉금엉금 기어가다 숨 고르기를 반복하여 x762.3봉 지나면서 매봉까지 오르막 1km가
넘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철쭉터널과 싸리나무 사이를 걷고 이제사 하늘에 달 하나, 별 뜨고 바람소리만이 이 산의 정적을 깨운다. 기다란 나무들이 도
열한 하얀돌 깔린 매봉 삼각점을 밟는다.
[매봉]의 삼각점을 확인하여 조금 더 가면
철문 앞 [매봉]정상석이 기다랗게 929.2m가 서 있다. 매봉에서 칼봉을 분기하고,
'칼봉 2.0,km, 회목고개 1.4km'의 이정목은 동쪽 회목고개로 가는 방향키를 알려주고 조금 더 가면 이정목에 표기된 지명(중반리
8.5km)은 지워져 있다. 남진하여 왔듯이 매봉을 내려가면서도 깃대봉으로 가는 방향도 역시 남진은 계속 이어지고
x844.3봉을 오르지 않고 사면을 돌아 간다.
넝쿨 속 잡나무가 엉기엉기 붙은 터널을 지나 '추락주의'의 안내판을 지나려면 낭떠러지 발이라도 잘못 디뎠다간 훌라당, 뼈도 못
추릴 것 같은 산아래 경사가 급한곳인지 그 아래는 보이지도 않는다.
암릉 위를 지나 굵은 나무도 이제사 보인다.
가끔씩 붙은 표지기가 어둠속에 빛을 발하고 길손이 돼 간다.
[깃대봉]였다. 깃대봉에서 수리봉을 분기하고
[깃대봉 △627]봉의 삼각점도 보이지 않아 거꾸로 찍어 있다. 밤빛이 서서히 밝은 빛으로 변해 하늘을 보니 달이 떠 있다.
사연 흔들리는 바람에 어른거리는 달그림자 밟아 지명이 지워진 이정목과 빨간수은등이 땅위에 붙은 철탑을 지나
약수봉 230m의 이정목을 지나 오르면
약수봉 구부능선 쯤에 붙은 반달보며 따라 간다. 반달이 약수봉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 무명봉과 검은쌍봉을 한 그리 간다.
x844.9봉의 [약수봉]을 그냥 지나쳐 사면으로 돌아 내렸다. x814.7봉의'두밀리 삼일 3.3km'의 갈림을 지나
오른쪽 신하리 동쪽 뒷산도로가 둥그렇게 불빛으로 뻗어가는 도로에 총총박혀 등불이 되어 눈이 그리 간다.
띠지가 붙은 능선을 골딱 넘어 밧줄잡고 낑낑 올라, 조금 더 올라 대금산 정상에 섯다.
[대금산]정상
잣나무 사이 달이 차 올라 있다. 붉은빛 달맞이 하는 나는 그래서 왠종일 걸어 왔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어 있었다.
오늘의 마지막 산봉우리 위에 있었다.
어두움이 지난 산길 모두를 다 덮었다. 2시 40분!
[대금산 정상의 이정목]은 청우산의 방향키 따라 내려가야 했다. 윗두밀의 버스종점으로 갈까도 생각했으나 오롯이 본단맥의
능선을 따르는 것이 순리일 꺼라며 그리 내려갔다.
일렁이는 바람도 자는지 고요하고 이름모를 새소리의 기척도 없다.
세상은 아직도 어둠속에 갇혀 지금 내려가도 버스도 없을 터인데 아무런 목적 없는 산객처럼 내려갔다. 두밀리고개에 내려서자
표지기가 붙은 안부였다.
[두밀리고개,대금이고개]
눈을 잠시 붙혀 볼까도 했으나 임도를 따라 불빛이 꽃 같은 윗두밀마을에 개들은 이 밤 잠도 없는지 집마다 으르렁대 민망스러웠다.
윗두밀 버스종점에서 한겹의 옷을 더 껴입고 7시 20분 첫차를 기다릴 수 없어 무작정 도로를 따라 걷다 비닐하우스 속에 들어가도
보고 어슬렁거리며 끼웃끼웃 꺼리기를 반복하며 도로를 따랐다.
셋두밀마을의 팬션들이 빛나 보인다.
지나가는 차 한대 없는 한 밤중의 밤을 지새며 걷지 않으면 추워 있지를 못해 또 걸었다. 팬션만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대금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도 한참을 기다려 푸른 새벽빛이 서서히 밝은 빛으로 온다.
나를 본 팬션사장님이 가평역 까지 데려다 주셨다. 아침 한그릇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없는 가평역에서 전철에 올라 몇 번의 환
승을 하여 귀가~
수북히 쌓인 흰눈을 보았던 3월의 귀목봉, 명지3봉과 연인산 설국의 잔상과 어둠속에 울리던 까마귀소리가 덜덜 떨던 그 모습
모두를 덮고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