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예루살렘 도착(3)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이스라엘 왕에게 찬양을!”
“다윗의 후손에게 호산나! (‘구원하소서’라는 찬양의 외침)”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에게 찬양을!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많은 바리새파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질투와 악의에 불타올라 민중들의 행렬을 해산하려고 애썼다. 그들이 지닌 모든 권력을 행사하여 백성을 침묵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간청과 위협은 열심을 더욱 증가시킬 뿐이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민중들이 수적 우세로 예수님을 왕으로 추대할까 봐 두려워하였다. 그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중들을 헤치고 구주께서 계시는 곳에 나아가 책망과 위협의 말을 하였다. 이와 같이 시끄러운 시위 운동은 불법적이므로 당국에서 허락할 수 없다고 그들은 선언하였다.
“선생님,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만,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예수님의 대답을 들었을 때 그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 승리의 장면은 하나님께서 친히 지정하신 것이었다. 그것은 예언자에 의해 예언된 것으로 인간이 하나님의 목적을 저지하기에는 무력하였다. 만일 사람들이 그분의 계획을 수행하는 데 실패하였다면 하나님께서는 생명 없는 돌들에게 음성을 주실 것이다. 돌들의 찬양의 환성으로 하나님의 아들을 환영하게 하셨을 것이다. 침묵 당한 자들이 뒤로 물러가자 스가랴(Zechariah)의 예언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시온 사람들아, 크게 기뻐하라. 예루살렘 사람들아, 기쁨으로 외쳐라. 보라, 너희 왕이 너희에게 나아간다. 그는 의로우신 분이며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시다! 그가 겸손하여 나귀를 탔으니 어린 나귀, 곧 나귀 새끼이다”(슥 9:9).
행렬이 언덕 마루에 도착하여 도성으로 내려가려고 하였다. 그때 예수께서는 발걸음을 정지하셨다. 뒤따르던 모든 무리들도 발을 멈추었다. 그들 앞에는 석양의 광선을 듬뿍 받아 빛나는 예루살렘이 보였다. 길게 뻗은 황갈색 성벽과 높은 누각(樓閣)과 장엄한 성전으로 눈길이 쏠렸다. 특히 성전은 장엄하고 웅대한 모습으로 다른 모든 것보다 높이 치솟아 있었다. 마치 백성들을 유일하고 참되며 살아 계신 하나님께 인도하려고 하늘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였다. 성전은 오랫동안 유대 민족의 자랑이며 영광이었다. 로마인들 역시 성전의 장대함을 그들 스스로 자랑하고 있었다. 로마가 임명한 헤롯왕이 유대인과 힘을 합쳐 성전을 재건하고 단장하였다. 로마 황제(시저, 가이사)도 선물을 보내어 그것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였다. 성전은 그 견고함, 화려함, 그리고 장대함으로 세계의 경이 중의 하나가 되었다.
서산으로 기울어지는 해가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그 눈부신 영광은 성전 벽의 순백색 대리석을 비추어서 금으로 입힌 성전 기둥에서 번쩍거렸다.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는 제자들은 산등성이에서 성전을 보았다. 성전은 흰 눈으로 만든 큰 건물에 황금 첨탑들이 솟아 있는 모습이었다. 성전은 그 자체와 장식들이 기울고 있는 태양의 광채를 받아 마치 하늘에서 빌려온 영광처럼 빛나고 있었다.
예수께서 이 광경을 응시하시자, 수많은 무리들은 환성을 멈추었다. 갑자기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는다. 그들 스스로 느낀 그 감탄을 구주의 얼굴에서도 찾으려는 기대로 모든 사람의 시선은 그분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은 감탄 대신에 슬픔의 구름을 본다. 눈물이 가득한 그분의 눈과 큰 폭풍 앞에 선 나무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는 그분의 몸을 보았다. 마치 상처받은 마음에서 나오는 듯 비탄의 울음소리가 그분의 떨리는 입술에서 터져 나왔다.
~ 영원한 사랑, 위대한 사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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