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물은 미즈[みず]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예전부터 물을 ‘미’라고 발음하였다. 일본어 [みず]는 미[み]와 즈[ず]로 이루어졌으며 한자의 영향을 받아서 ‘물 水’라고 한 것처럼
이것이 굳어졌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미음이라고 하면 물을 뜻하며, 미더덕은
물에서 나는 더덕이라는 뜻이며, 미나리는 물에서 나는 나리, 일본어로
항구라는 뜻인 ‘미나토みなと’는 미(물로)나(나가는)토(터, 장소) 즉 항구를 나타낸다. 눈물을
뜻하는 나미다なみだ에도 포함되어 있다.
일본어 ‘なみだ(涙)’에 관련된 동사로서 ‘울다’(泣く)를 들 수 있으며, ‘나꾸’라고 발음하는데 이것을 들으면 경상도 사투리가 생각난다. “눈물이 자꾸만 나꾸마”, “와 이리 눈물이 나꼬’와 같은 예에서
보듯이 なく(나꾸)는 ‘나꼬’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눈물이 나다, 울음이 나다 에서 보는 것처럼 ‘나’ 라는 것이 눈물이 ‘솟다’ 또는 ‘나오다’를 의미한다. 눈물 ‘나미다(なみだ)’의 な 역시 ‘나오다’ 라는 뜻이며, ‘미’는 물을, ‘다’는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니, ‘나미다’는 솟아 나오는
물이 떨어 지는 것을 말한다. 일본어로 폭포수를 たるみ(垂水)라고 하는데 ‘다루’는 우리말인 술을 따르다, 물을 따르다 에서 나온 말이다. ‘다’ 라는 말은 물이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뜻하는 옛 우리말의 어간인 것이다. ‘미’는 물을 뜻하니, 따르듯이
흘러내리는 물이라는 의미가 다루미’たるみ’(瀑布水)의 본뜻이다.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원전 재해로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고 한다. 세계 언론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우리말을 꼽으라고 하면 바로 이 ‘쓰나미’를
들 수가 있다. 해일(海溢)을
뜻하는 일본어 ‘쓰나미’는 원래 우리말이다.
오히려 우리들은 순수 우리말 ‘쓰나미’를 사용하지 않고 한자어인 ‘해일(海溢)’을 사용하고 있다. 영어사전에서도 해일을 검색하면, ‘tidal wave’ 라는 단어보다 ‘Tsunami’ 가 먼저 검색된다. ‘쓰나미[つなみ]’는 항구를 뜻하는 ‘미나토[みなと]’처럼, 쓸(쓰)고 ‘나’가는
‘미(물)’을 뜻한다. 지진의
피해 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닷물이 들어와서 모든 것을 삼키고 쓸어 가 버리는 것이다.
전자책 구입
http://www.bookk.co.kr/book/view/39866
첫댓글 흥미롭네요.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게요 세번을 읽어보았습니다.
쓰나미의 원어가 우리말이란게 매우 설득력 있습니다.
미역감다. 미리내, 미르 등 물과 관련된 옛말에서도 알수 있네요.
미역은 물 여뀌 즉 미여뀌가 미역으로 나왔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더라구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