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해방되어 신문과 티브이도 멀리하고 4일간의 여름휴가를 세일링하며 세일링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세일링과 삶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어서 매년 열리는 지방의 축제도 마찬가지이다.
이번에 부산에서 출발해서 통영을 거쳐 여수까지 항해하는 남해 요트대회에 참가했다.
부산,통영,여수에서 각각 1박 하고 각지역의 경기주최측과 운영위원 및 관계자들이 노고덕분에 무사히 행사를 마무리 한 것 같다.
여름휴가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M1 요트팀에 합류했다.
거의 모든 팀원들이 요트선수출신들이라 생각했는데 스커퍼 및 선장을 포함해 2-3명만이 선수출신 들이었다.
오히려 나처럼 성인이 되어 늦게 요트와 세일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라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금방 팀에 합류하여 적응하게 되었다.
이번에 원래 큰 메인세일을 교체하고 새 메인세일을 주문구입해 사용했는데 약간 작게 만들었다고 한다.
첫날(지난 금요일) 해상퍼레이드는 참가하지 않고 늦게
합류하여 근처 유소호텔에서 일박하고 수영만에서 출발하였다.
지난해 거제에서 포항까지 세일링요트로 밤에
통과해서 부산 해안가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 세일링하면서 바라본 해안가 초고층 아파트들이 위압감을 주며 산정상에서 시가지를 바라본 느낌처럼 미묘하고 복잡한 생각이 든다.
물론 수요가 있어 아름다운 해안가에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했겠지만 조용히 요트에서 생활하며 지내는 요티들에게는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리는 수영만 요트마리나는 적합하지 않은 요트계류지가 된 것 같다.
첫날 남서풍이 꾸준히 불어 포트텍에서 계속 서진하다가
외도 지나 조금 더 가면 골인해역이 있는데 바람도 약하고 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요트들이 너무 잘 나가서인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골인후 8시가 넘어서 금호마리나 건너편에 계류하고 근처 뷔페에서 저녁식사하며 하루에 피로를 풀었다.
M1요트는 다른 요트에 비해 빠른편 이라 아직 도착하지 않은 팀들이 많지 않고 뷔페가 한산하다.
맥주도 마시며 담소하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많다.
다음날 아침 비진도 끝단 남서쪽 출발해역으로 천천히 가는데 출발이 11시여서 간신히 11시경에 도착하니 출발 20분연장 되었다고 연락이 온다.
출발해역으로 갈 때 풍속이 좀 높은 것으로 판단하여 시스템을 강풍에 대비하고 세팅하느냐고 천천히 출발해역으로 항했다.
간신히 시간에 맞추기 위해 엔진 rpm과 세일을 올려 최대속도로 갔는데 막상 출발해역에 도착하자 연기한다고 하자 미리 말해주었으면 마음이 조급하지 않고 여유롭게 천천히 갔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출발직후 바람이 좋아서 선두그룹으로 달리다가 바람이 약하지자 오히려 강풍대비 시스템이 불리해져서 다른 요트들이 천천히 치고 나간다.
바람이 약해져서 약한 바람에 맞는 시스템으로 바꿀까 하다가 조금만 더기다려 보자고 했는데 다행히 바람이 강해져 앞서가는 요트들을 하나씩 따라잡아 결국 3위로 골인선을 통과했다.
70년대 후반에 알루미늄헐로 레이스정으로 건조된 아카니토에 비해 보다 업그레이드 시스템으로 건조된 M1을 보자 요즘 레이스 요트들은 최신의 소재와 기술이 융합하여 보다 안전하고 빠른 레이정으로 진화하고 있는 듯하다.
데크론세일 대신 카본세일은 기본이고 선체도 카본소재로 만들어지고 양쪽헐에 비행기날개처럼 생긴 장치(포일 foil)도 달고 리더도 선미양쪽에 두 개 있으며 마스트도 카본소재를 쓰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바람이 너무 강해 선체가 너무 많이 힐링될 때 태킹전에 미리 바람이 불어 오는 쪽(풍상쪽)에 물을 채우거나 바람이 너무 약해 힐링되지 않을때 바람이 불어 가는 쪽(풍하쪽)에 물을 채워 넣은 워터벨러스트도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킬이 좌우로 움직이는 켄팅킬을 사용하여 강한 바람에 풍상쪽에 약한 바람에는 풍하쪽으로 킬을 이동시키는 레이스정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하여 박선장을 제외하고 팀원 12명중 10명이 초면이고 직업도 다양하고 성격이나 기질도 다르지만 처음으로 팀에 합류한 저에게 배푼 친절과 호의에 감사하다.
지금까지 함께 레이싱해서 다져진 팀웍이 제가 합류하여 혹시 누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들고 나에게 익숙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인해 경기도중 나의 실수도 넒은 아량으로 이해해주길 바람니다.

금요일 오후 해상퍼레이드 나가 혼자서

요트체험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리는 수영만 요트마리나

해상퍼레이드할때 혼자서 기다리는 중


부산 통영간 골인 선

경기마치고 호텔부페서(통영)

대회 마치고 돌아오다 잡은 고기 회치는 중

자연산 술안주로

경기해역으로 출발준비(통영)

통영계류장

경기해역으로 가는 도중

경기를 마치고 돌산도 위와 아래 다리를 통과할 수 없어 계속 크러스홀드로 서진 그리고 남진하여 금호도 위쪽을 통과하여 다시 올라간 황적

ORC1에서 베네토 퍼스트 40.7요트들의 성적이 좋다.
전문 레이스정은 아니지만 잘 나가며 레이팅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