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병(Andersen disease)은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당원 축적병의 한 종류 입니다. 당원(glycogen)은 탄수화물의 복합체로 신체가 에너지를 사용할 때 단당류인 포도당으로 변환되는데, 당원 축적병은 이러한 당원 대사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가 결핍되어 신체의 다양한 부분, 주로 간과 근육에 당원이 축적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안데르센병은 제4형 당원 축적병으로 알려져 있고, 당원 가지치기 효소(Glycogen branching enzyme)의 결핍으로 발생됩니다. 비정상적인 당원이 간, 근육, 그리고 다른 조직들에 축적되어 대부분 태어난 지 몇 달 이내에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증상은 성장장애와 생후 18개월 이전에 비정상적으로 간과 비장이 비대되고, 서서히 간경화가 진행됩니다. 몇 가지 신경 근육 변이는 태어날 때, 후기 아동기 또는 성인기에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안데르센병은 1956년 처음으로 이 질환을 발견한 Andersen DH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전적인 형태의 안데르센병은 태어난 지 몇 달 안에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다른 형태의 안데르센병은 아동기 후반 또는 성인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원 축적병은 신생아 20,000∼25,000명 중 한 명의 비율로 나타나며, 이중 제 4형 당원 축적병인 안데르센병은 약 3%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당원 축적병의 특정 형태를 가지고 있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여 진단이 되지 않으므로 실제 발병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에서는 KCNJ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2가계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Ⅱ. 증상
안데르센병은 간, 골격근, 심장, 신경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신체 조직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질환의 특징과 과정은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당원이 어느 정도 축적되었는지, 어느 조직과 기관에 당원이 축적되었는지, 그리고 이 질환과 관련되어 어떠한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1. 고전적인 형태의 안데르센병의 특징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신생아기 또는 태어난 지 18개월 안에 증상들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초기 증상으로 성장장애, 비정상적으로 간과 비장이 커지는 증세들이 나타나고, 간 조직의 섬유화와 파괴가 일어나는 간경화증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간 기능을 점차적으로 상실하게 됩니다. 대부분 간경화증으로 인해 약 5세에 간이식을 해야 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드물게 어떤 환자들은 간질환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으며,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경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문맥압 항진증(Portal hypertension): 비장과 소장에서 나와 간으로 들어가는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는 현상
복수(Ascites): 비정상적으로 장액 액체가 복강에 축적되는 것
식도정맥류(Esophageal varices): 식도 벽에 있는 정맥이 확장되는 것으로 이것이 파열되면 피가 섞인 기침을 하거나 피를 토하게 됨
황달: 피부, 점막 그리고 눈의 흰자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증상
정신혼동
저혈당
2. 안데르센병의 아동기 신경 근육계 변이의 특징
일반적으로 원발성(일차성: Primary) 또는 고립성(Isolated) 근육 병변이 아동기 후반에 시작되며 골격계 질환, 심장질환과 함께 나타납니다. 골격근에 당원이 축적되어 근육이 약해지고, 피로감을 느끼며, 근육 위축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근육병증, myopathy). 확장된 심장근육병증 (Cardiomyopathy)은 심장의 펌프기능을 전체적으로 약화시키며, 이로 인해 충분한 양의 혈액이 신체에 전달되지 못하여 신체 산소 공급에 장애가 생깁니다. 이와 관련된 증상들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식욕이 떨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며, 성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심박동이 불규칙해 지고, 체액이 축적되어 부종(edema)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3. 안데르센병의 성인기 신경 근육계 변이의 특징
성인기의 신경 근육계 변이는 성인 폴리글루코산체병(Adult Polyglucosan body disease)이라고 부릅니다. 이 병은 드물게 발생하는 편으로 중추신경계와 말초 신경계가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리감각이 상실되고, 점차적으로 팔과 다리의 근육이 약화되며, 걷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배뇨곤란이 생기고, 경미한 인지 장애 또는 치매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Ⅲ. 원인
안데르센병은 당원 대사질환으로 당원 가지치기 효소(Glycogen branching enzyme)의 결핍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당원이 신체의 다양한 조직(간, 근육, 신경세포, 심장, 장, 피부 등)에 축적되는 질환입니다. 이 비정상적인 당원은 아밀로펙틴(Amylopectin)이라 불리는 탄수화물 복합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데르센병을 아밀로펙틴증(Amylopectinosis)이라고도 부릅니다.
안데르센병은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데, 당원 가지 효소(Glycogen branching enzyme: GBE)의 생산을 조절하는 유전자는 3번 염색체 단완(짧은 팔)에 위치(3p12)하고 있습니다. 당원 가지치기 효소(Glycogen branching enzyme: GBE) 유전자의 다양한 돌연변이가 안데르센병을 가진 환자에게서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돌연변이가 병의 특정한 변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 중에 있습니다.
염색체 위치 표기법
Ⅳ. 진단
안데르센병은 일반적으로 유아기 또는 소아기에 진단이 내려지며, 특수검사를 통해 출생 전(산전검사)에 진단 될 수도 있고, 성인기에 진단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진단은 철저한 임상 평가, 특이한 신체소견, 환자와 가족의 과거력, 그리고 다양한 정밀 검사들을 통해 내려지게 됩니다.
간, 골격근, 심장, 피부, 말초신경 등과 같은 특정 조직들의 작은 표본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함으로써 당원이 축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당원 가지치기 효소(Glycogen branching enzyme: GBE) 활성도가 결핍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성인 폴리글루코산체병(Adult Polyglucosan body disease)을 가지고 있는 성인 환자들에게 말초신경 생검 또는 백혈구의 평가가 진단을 위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당원 가지치기 효소(Glycogen branching enzyme: GBE)의 결핍은 이러한 조직에 한정되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분적인 당원 가지치기 효소 (Glycogen-branching enzyme: GBE) 결핍 현상은 보통 적혈구, 백혈구, 섬유모세포에서 발견되며, 안데르센병의 변이된 유전자 중 하나의 복제(Copy)를 가진 환자에게서 발견됩니다.
전혈구계산(Complete Blood Count), 간 기능 검사, 혈당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전산화단층촬영술, 자기공명영상술 등 다양한 검사를 시행합니다. 또한 근육이 쉴 때와 일할 때의 전기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근전도검사(Electromyography)를 할 수 있으며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살펴보기 위해 심장초음파검사를 시행합니다.
산정특례 진단기준 : 간, 골격근, 심장, 피부, 말초신경 등과 같은 특정 조직들의 작은 표본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함으로써 당원이 축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당원 가지치기 효소(Glycogen branching enzyme: GBE) 활성도의 결핍시 확진
※진단방법 : 조직학검사
V. 치료
이 질환의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게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개별적인 증상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내과 전문의, 신경과 전문의, 심장 전문의, 영양사 그리고 이 밖의 다른 건강관련 전문가들이 협동하여 환자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수치의 혈당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조절해야 하고, 영양이 충분한 있는 음식을 섭취하여 간의 기능과 근육의 힘을 증진시켜야 합니다. 심장근육병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심부전을 치료하고 심장의 혈액 방출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정한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외과적 시술을 하거나 그 밖의 다른 치료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성 간부전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는 간이식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데르센병을 가진 환자에게 있어 간이식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지 여부와, 그로 인해 다른 신체 기관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것이 없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간이식의 장기간 안전성과 효율성, 그리고 간이식이 고전적인 안데르센병의 치료에 주는 효과에 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유전상담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최병옥, 정기화, 김승민, 정연경, 김상범, 선우일남. 심부정맥, 주기성마비 및 KCNJ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안데르센증후군 2가계. 대한신경과학회지 2006 24(3) 265-269 http://www.rarediseases.org http://www.emedicine.com/ped/topic97.htm http://www.ncbi.nlm.nih.gov/entrez/dispomim.cgi?id=170390 http://www.agsdus.org/html/typeivandersen.htm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지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