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명성지맥2]여우봉-여우고개-사향산-관음산-낭유고개
2020년 10월 10일
요물혼자
여우봉(x720)
사향산(△734.8)
관음산(△733)
ㅁ산행코스 :산정호수상동주차장-명성산입구 책바위코스 갈림-비선폭포-묘-△447.3-암릉-여우봉(x720)
-헬기장-여우고개-1차선도로(산정교회)-산릉-잣나무숲(벙커)_헬기장-x688.5-군부대철책-
군부대정문-군부대철책-본지맥능선-사향산(△734.8)-x675.9(벙커)-낭유고개(방호벽)-헬기장
-관음산(△733)-7부능선-잣나무숲-철책-우물목고개-철탑-△315.8-임도-도내지고개(43번국
도, 문암리)
[산행지도]
전철역 1호선에서 나와 버스주차장으로 가 1386번 산정호수 행 광역버스에 탑승하여 갔다. 지난 번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는 명성산 남릉구간의 밟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차창 밖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
는 들녘에서 부터 지맥을 연다.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 내려 기웃거리다 여우봉으로 올라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명성산 억새밭에
서 내려 왔던 길의 상가를 지나 부부노인이 있는 외딴집이 보여 '혹 여유봉 가는 길이 있습니까?'하니 밭
에서 일하시던 아저씨가 알려 주신다.
억새밭 가는 길의 내려왔던 길로 잠시 올라보면 비선폭포의 물이 뚝뚝 떨어지는 폭포를 건너 가면 된다는
소리에 반가움을 안고 쉽게 출발할 수 있다.
[책바위코스 갈림(팔각정)2.2km]의 이정목 바로 위
[비선폭포]를 건너
'산정리조트팬션 500m'의 녹색판이 있는 길로 길흔적이 트인다. 너덜바위들과 나무들이 쓰러진 지저분한
길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며 가족묘를 지나 고도를 높히자 지능선의 삼각점 447.7봉을 밟는다.
[삼각점 447.7]
우려했던 걱정을 떨쳐 버리니 마음은 가벼워 졌는가 싶었는데 암릉으로 시간이 지체를 한다. 땀이 송글
맺고 뒤돌아보면 산정호수가 산속에 묻혀 조망이 트인다.
산정호수의 상동주차장이며 북쪽으로 망무봉, 남쪽으로 망봉산, 동쪽으로 명성산을 내려왔던 계곡길의
조망이 예쁘다. 명성산으로 오르는 등산과 호수와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억새풀밭지대로 지금쯤
이면 산정호수의 잔잔한 물빛과 정상 부근의 드넓은 초원의 억새풀이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한껏 더
한다며 산정호수를 안내한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내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었으니 연간 150만명이 찾는다는 관광객들도 올해는
코로나19로 한산하지 싶다.
가야할 여우봉과 여우고개가 잠시 조망되는 남쪽으로 하늘금이 열리고 지능선의 암릉이 심심찮게
갈길을 열어준다.
거대한 암릉을 사면으로 돌아 올라보면 너덜이 발목을 잡고
명성산 암벽과 그 뒤 철원지대의 조망과
자지러진 여우고개의 집들이 점처럼 펼쳐 보이고 암릉을 밟고 오르기도 하고 옆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같은 모양의 산정호수가 등 뒤를 밀어낸다. 벙커와 진지의 군시설물을 오르자 '여우봉'정상에 닿고
[여우봉]정상, 약간의 공터다. 북으로부터 마루금이 왔던 그 길을 뒤짚어 가 본다. 군부대가 위치해
있는 바깥덕재에서 안덕재 까지의 분지형 마루금... 곧 되돌아 나오고 여우봉을 출발해 내려가게 되고
굴참나무 아래 핀 산부추가 발섶에 스치며 무성한 잡풀 속 [헬기장]과 잣나무숲을 내려서면 고추밭으로
해서 여우고개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른다.
개가 열렬이 환영하는 [여우고개]로 내려서면 [여우고개]의 안내판과 상점 등이 있는 주택가이다. 포
천시 영북면과 이동면을 잇는 고갯나루이다.
여우고개의 찻집에서 커피 한 잔 4,000원 짜리 눈물 머금고 입에 물고 펜스가 쳐진 포장된 도로의 산정교
회와 '파인힐 팬션'간판과 태극기가 달린 민가가 있는 도로를 따르다 '파인힐팬션'건물 도로 왼쪽의 산릉
으로 붙어 보면 너른길이 능선으로 이어져 오른다.
잣나무숲 속의 교통호와 벙커와 화생방 종을 잇달아 오르면
[x688.5]봉에 올라서면 광덕산과 각흘산, 명성산으로 이어진 지나온 산들과
한북정맥의 가장 높은 국망봉, 강씨봉, 청계산과 운악산 까지 조망되고 그 산줄기를 품은 이동면이 발
아래로 가까이 있다.
군부대 철책으로 가로 놓인 마루금을 뒤로 철책을 왼쪽에 두고 내려간다.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
마루금을 사면으로 돌아간다.
철책을 내리다 보면 명성산이 이곳으로 붙은 것 같고 시멘트도로로 올라 보면 군부대정문이다.
군부대정문을 지나 또 철책을 따라 내리다 오르면 군부대 철책문이 있는 마루금에 올라 선다.
뒷 골이 댕기도록 힘든 길이다.
명성산이 보이고 조금 더 진행하면 사향산의 정상에 닿는다.
[사향산]의 정상석과
[삼각점 '갈말 4등급]삼각점을 찍고 동쪽으로 펼쳐진 한북정맥의 기다란 능선이 이동면을 품고 있다.
국망봉, 강씨봉과 청계산, 운악산 까지 그 뒤 화악산이 우뚝, 힘들게 철책을 따랐던 길의 보상이라도 하 듯
내가 지났던 산들이 펼쳐지니 새삼 감회가 새롭다. 1,000고지의 산들이 한 줄로 남으로 흐르니 기가 막히
게 트였다.
군부대가 있어 철책을 돌아와야 했던 무명봉과 그 뒤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 봐도 산을 휘감아 흐르는
풍광이 저 멀리 펼쳐지는 것도 목도하게 된다.
남으로 내려왔던 길이 사향산 정상을 내려가면서 부터 방향은 서진으로 바뀌고 활엽수와 침엽수의 뚜
렷한 산길은 곧 마루금으로 이어져 내린다.
[x675.9]봉의 벙커 위에 조망이 트인다.
명성지맥의 분기봉인 광덕산에서 각흘산, 명성산 까지 한 눈에 펼쳐진다. 희미한 박무 속에도 산의
모양에서 알아 볼 수 있다.
화생방종으로 부터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미끄럽고 바위들이 있어 조심한다고 해도 발걸음을
잡는다.
낭유고개의 대형진지가 있는 2차선도로 위로 올라선다. [낭유고개]이다.
[낭유고개]의 방호벽과 철책 있는 포천시 영북면과 이동면을 잇는 고갯마루를 건너 이동면 쪽으로
너른 길 따라 오른다.
폐타이어 교통호와 참호가 보이는 산길의 [헬기장]을 지나 벙커와 진지가 있는 군시설물 들이 이곳
저곳에 있다. 국화류의 노란과 흰꽃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산길을 따라 걸으니 힘든 산행도 잊을
수 있는가 보다.
그 중 흰꽃으로 산정을 모두 덮은 관음산 정상!
[관음산]정상석과
['갈말 25']의 2등급 삼각점이 있는 너른 공터의 분지, 구절초가 정상에 가득 피어 있는 가을꽃의 축제장
이다. 정상의 '관음골과 일동면수입리'의 이정목
오늘 관음산에서 하늘에 아직도 검은 구름이 바람을 따라 고개를 넘어 흐르고 인적 없는 산 위에 있으니
등짝이 오싹해진다.
관음산을 내려가다 보면 가지가 두두러지게 드러나는 참나무숲 속을 나오면 철책 안 통신시설물을 지나
고
[x610]봉의 '관음골삼거리'의 이정목이 있는 무명봉이며 관음산에서 북진하던 진행방향은 계속
북진으로 이어져 간다.
자연그대로의 꽃길이 좋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깔아 놓은 가을꽃 사이로 호젖한 등산로가 펼쳐져
세속의 시름도 잊게 한다.
[7부능선]의 구조목이 있는 좁은 공터에도 잡풀들이 가득 그 속에 가야할 산길은 시계방향 1시쯤에서
방향을 알려 주기라도 하듯 낮은 자세로 쓰러진 고목 아래로 기어 내려야 한다.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 잠시 길을 잇다 잣나무숲을 지나 오르면 철책에 닿은다. 철책 왼쪽으로 철책
따라 가다 끝나고
[우물목고개]의 사람 소리, 개소리가 들린다. 평강식물원이다. '따닥, 따닥~'이름 모를 새소리
가 주는 느낌 만큼이나 정겹게 느껴진다.
철원군의 정경이 잠시 보이다 진지와 벙커가 있는 군시설물들을 지나 내리다 보면 어둠이 와 있었다.
철탑을 지난 갈참나무의 표지기가 붙은 [x495.5]봉으로 올라서고 암릉 아래로 내려선다.
고만고만한 낮은 산봉우리의 고도를 낮추다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다. 무심코 걸었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직진하여 가다 되짚어 오게 되고
빨간표지기 앞에서 왼쪽으로 내리막길이 된다.
[△315.8]봉의 삼각점을 끝으로 43번국도의 불빛이 보이는 마루금을 조금 더 내리다 보면 밭으로 갈 수
없는 산길은 막히고 임도를 따르다 보면 저 위 배추밭의 마루금을 보면서 주택가를 지나 '타이어뱅크'건
물에 이른다.
[도내지고개]의 문암리였다. 24시 편의점으로 가 스틱을 접고 배낭을 정리~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43
번국도 횡단보도를 건너 마루금의 우동집 팻말이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1386번 광역버스에 올랐다.
산정호수로 내려왔던 날 새벽 이 차로 서울로 갔고 오늘도 이 차를 타고 왔던 차,
전철 도봉산역에서 환승하여 귀가~ 복주산을 지나온 한북정맥이 광덕산에 이르러 서녘으로 한줄기 곁
가지를 뻗어 각흘산을 솟구치고 다시 서녘으로 능선을 이어 아름다운 산세의 산은 명성산으로 이름을 올
렸으니 ~오늘은 그 산줄기의 사향산과 관음산에서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