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모일 때]중에서 ........ (2022/08)

[Architect]

  그녀가 머뭇거리자. 그는 자기처럼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마리아, 내가 오늘 뭘 보았는지 알아요?"

  "아뇨." 그녀는 호기심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나무들도 뿌리에서부터 우듬지까지 죽어가고 있었어요. 모든 것이 이렇게 죽나요?"

  "아뇨. 땅에서는 강물이 안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안에는 강물이 있어요. 그래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을 비라고 하는 거예요. 때때로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가도 비구름이 모이죠. 모든 게 우리 마음 속에 있어요."

  마키야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이 무슨 말이지 너무나 잘 이해했다. 부재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숭배해야 하는 것이, 이 지구에는 늘 있었다. 구름과 안개가 많이 끼는 기후에 사는 사람들은 해를 숭배했고, 사막이나 다름없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비를 숭배했다.

- [비구름이 모일 때]베시헤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