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 밤 11시, 친일인명사전 명단 4,776명 발표와 관련하여 문화방송에서 손석희 씨가 진행하는 100 분 토론을 지켜보았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주관한 측에서 편찬위원장인 윤경로 한성대 총장,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 친일인명사전 명단발표에 이의를 제기하는 측에서 뉴라이트 역사교과서의 저자 주익종씨, 홍진표씨 등 2명이 출연하였다. 100 토론 내내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사회자인 손석희씨는 토론자간 시간배정과 반론의 기회를 조절하였고, 전화로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에게도 꼭 짚어야 할 사항은 짚어서 물어보는 진행의 묘도 살렸다. 토론에 공정을 기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고, 사회자로서 빼어난 토론진행 솜씨는 과거 한국방송 이인원씨가 편파적으로 토론을 진행하여 빈축을 산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진행자였다. 우리 언론에서 가히 자랑할만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토론내내 나의 짧은 소견으로 지켜본 견지에서 뉴라이트 쪽 토론자의 주장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사람이 국가발전을 위해 많은 공로를 세웠는데 그들이 친일파라고 한다면 그 공로에 비해 너무 비판이 가혹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을 주로하였는데, 친일인명사전이란 용어가 적절한가? 친일행위별로 따로 용어를 정해야 하지 않는가? 그래야 억울한 사람이 없지 않겠는가? 명단에 오른 사람들의 선정이 적절한가? 친일행위 당시 직위에 그 행위가 과연 친일파라고 할만한가? 등등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모습은 처음에는 봐 줄만 하였지만 100 분이란 짧은 시간동안에도 나중에는 전문적이지 못한 식견에서 나오는 생떼쓰기란 딱한 말이 더 어울리는 토론자들이었다. 즉, 윤 위원장과 박실장의 토론발언에서 그분들이 반박하는 내용을 큰틀에서 전부 수용하였기 때문에 그분들의 반박이 무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지켜보더라도 일단 수준의 차이에서 벌써 차원이 다른 얘기였기 때문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한다면 주, 홍 두 분의 토론은 시종일관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것이 억울한 사람들을 대변한 말꼬리 잡기에 다름아니었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토론은 그 논지에 있어서 토론자간 수준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것이 처음부터 깨진 토론이기 때문에 항공모함과 모터보트의 크기라면 표현이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것은 그분들이 일단 윤 위원장과 박 실장의 전문가적 수준에 근접하지 못하는 역사적 지식의 부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겠다.
박한용 연구실장은 뉴라이트 쪽 인사들이 공에 비해 친일의 과를 강조하는 것은 억울하다, 시기상조다, 민족적인 자해행위다, 일제시기 모든 조선인들이 친일해야 살아남았다 라고 하는 등등, 그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가면서 편찬위와 연구소에서 전문가들이 전문적인 영역에서 확실한 증거를 들어서 집필한 것이란 사실을 명확히 밝혔다. 또 여운형 선생에 관한 친일문제를 뉴라이트 쪽 인사들이 제기하자 건국동맹을 결성한 여운형 선생의 친일행위는 위장친일행위이며, 여운형 선생같은 분을 친일인명사전에 올린다면 그것은 정말 더 큰 문제라고 반박하기도 하였다. 이 대목은 토론 중 실증을 들어 뉴라이트 쪽 사람들이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한 반박의 백미라고 하겠다.
또 윤경로 위원장은 "지금 이 토론회에서 나오는 말들은 이미 60 년 전 반민특위에서도 나왔던 얘기고, 지금도 나오는 얘기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사춘기에 왔다. 예전에는 이런 문제가 국민들에게 거론되기도 받아들여지기도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우리도 이런 것을 말하고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길 때도 될 만큼 성숙해졌다. 그러니 큰 틀에서 역사적 반성을 삼으려는 친일인명사전을 바라 볼 수 있는 성숙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사들이 국가에 대한 공로는 다 기록되어 있지만 이런 과오도 있었다, 이런 것에 대하여 공과를 모두 기록해야 그것이 진정한 역사이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하였다. 이 발언은 이날100 분 토론을 바로보는 국민들의 시각을 한층 높여준 토론의 압권이라 할만하였다.
100 분 토론을 지켜본 나의 소회는 아래의 한마디로 간추린다.
역사적인 사실에서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은 분명히 같은 동족을 괴롭히고 의병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지금도 위안부 할머니들 마음에는 한이 맺힌 세월을 살게한 원인제공자들이다. 이런 원인제공자들이 그 원인제공에 대해서 책임도 지지않고 반성도 하지 않는 우리나라가 좀 더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발전하여 이런 억지는 제발 좀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 나의 짧은 소견으로 본다면 이들 친일인사들, 그 관련된 사람든은 반성을 하면 했지 무슨 염치가 있어 반민족 친일행위를 잘했다고 변명을 하겠는가?
첫댓글 사정상 티브이를 못봤었는게 무지 후회스럽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그들의 논리에는 나라를빼았기고,목숨바쳐 독립을쟁취한 독립지사들은 안중에도 없는것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