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김치
입동을 전후하여 김장을 담그는 시즌이다. 아득한 옛날부터 조상님들께서는 길고긴 겨울 양식으로 김장을 하여 건강을 유지하였다. 금년에는 사돈 덕분에 김장 담구는 연래행사는 하지 않았다. 우리 집 김장까지 하여 주었기 때문이다. 김장뿐만 아니라 각종 먹을거리를 연중 내내 공급하여 주시고 있다. 그렇게 하시지 말라고 하여도 계속이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뿐이지 무엇 하나 도움돼지 못하니 안타까운 실정이다. 자가생산하시니 나누면서 살자는 깊고 높은 뜻 항사 감사할 뿐이다.
어렸을 때 어머님께서 김장을 담구는 모습은 마치 잔치를 하는 것과 같았다. 이 날은 친척들도 모이고 이웃들도 와서 함께 김장잔치를 하는 모습이 생각났다. 김장은 겨울 양식 중에 큰 양식이었다. 김장독을 땅에 묻고 배추와 무를 소금에 절여 깨끗이 씻은 후에 갖은 양념을 준비하여 여러 아주머니들이 둘러 앉아 버물어서 차곡차곡 김장독에 쌓아 뚜껑을 덮고 그 위에 초막을 설치하든지 아니면 짚으로 덮개를 만들어 덮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세상이 핵가족사회가 되니 김장풍속도 많이 변하는 모습이다. 재작년까지만 하여도 배추 30포기에 총각무 몇 단으로 김장으로 하였다. 아내의 지인들과 함께 버물어 플라스틱 통에 넣어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끝이다. 그리고 아들딸에게도 직접 같다주는 것으로 김장 행사는 끝이 났다. 아마도 우리 집만이 그런 것이 아니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하고 있는 연래 행사일 것이다. 김치는 사시사철 밥상에 감초처럼 올라오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저장성이 또한 뛰어난다. 그리고 비타민 이 풍부하며 내장을 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식품이다.
김장에 관한 문헌을 찾아보니 [동국이상국집]에는 무를 소금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는 글이 있고, 고려시대에는 체소가공품을 저장하는 요물고(料物庫)라는 것이 있어다는 것으로 미루어, 고려시대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서는 [동국세기]에 이르기를 봄의 장 담그기와 겨울의 김장담그기는 가정의 중요한 연중 계획이라는 말과, [농가월령가]에 시월령의 김장담그기 등으로 미루어, 전국적으로 행하여온 풍속으로 여겨진다. 김장은 봄철의 젓갈 담그기에서 초가을의 고추, 마늘의 준비, 김장용 채소의 재배하는 등의 준비하는 기간만 반년 이상이 걸리는 큰 행사이다. 김장 재료들은 배추, 무, 열무, 가지, 오이, 박, 콩나물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사용되지만 주로 배추와 무가 주종이다. 여기에 미나리, 갓, 마늘, 파, 생강, 고춧가루와 같은 채소가 부재료로 사용되고, 소금과 젓갈이 간을 맞추기 위해 사용된다. 각 지방에 따라서 특색이 다르기도 하다.
김치는 발효식품으로 영양가가 많다고 전해진다. 고추와 마늘에는 “캡사이신” 이라는 매운 성분이 있어 채소를 신선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비타민C, 칼슘, 단백질, 무기질, 섬유질 등이 골고루 갖추어져있는 겨울철 영양의 보고이다. 김치의 종류 도 계절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많이 있다. 또한 김치는 숙성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산균이 장을 깨끗하게 해 주고 암과 같은 질병도 막아준다고 한다. 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김치의 세계화에 힘입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수출의 길도 활짝 열리기 시작하였다.
김치의 종류별로 엄격히 분류하기는 힘들겠으나. 시대별, 주제별, 지역별 계절별로 구분 한다면 통김치 류가 <통배추김치, 갓김치, 알타리 총각김치, 고추씨 무청 짠지, 백김치>등이 있으며. 숙 김치 류는 <숙깍두기, 숙 배추김치, 숙 가지김치>가 있고, 깍두기 류는 <숙깍두기, 무 깍두기, 무송송이, 굴깍두기, 송송이, 오이송송이, 양배추송송이, 무청깍두기, 창난젓깍두기, 달래깍두기, 겨자깍두기, 곤쟁이깍두기, 알무깍두기> 등이며, 소박이류는 <오이소박이, 고추소박이, 더덕소박이, 무청소박이, 당근소박이, 가지소박이, 토마토소박이, 배추쌈소박이>가 있다. 또 물김치류로는 <나박김치, 열무김치, 갓물동치미, 알타리무 물김치, 얼갈이열무 물김치, 돌나물물김치, 연근유자물김치, 수삼물김치, 오이지물김치, 짠지무 물김치, 미나리물김치, 전복물김치, 죽순물김치, 박물김치> 마지막으로 보김치류는 <보김치 배추잎말이, 보김치 깻잎말이 김치, 양배추 보쌈김치, 배추쌈비늘김치>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의 먹을거리 중에서 자랑스러운 김치문화는 강물처럼 도도히 흘러 이제는 세계인이 선호하는 식품으로 성장하였다. 부족시대를 거쳐서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경유하면서 이어져온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를 창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호시 탐탐 김치가 저들 것이라고 하는 도적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장철을 맞이하여 우리의 김장문화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을 가져보았다. 끝
2016년 11월 26일 토요일
夢室에서 김광수
◈다움백과 인용
첫댓글 맛있겠다.
보기만 하여도 꿀껏입니다.
맛............ 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