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우리집과 뒷집 주방 수전을 교체했어요.
뒷집 수전에서 물이 싱크대 아래로 샌다해서 가봤지요.
무게추에서 물이 떨어지더군요.
무게추에서 새는 건 아니고 위쪽 어딘가에서 호스가 터져서 물이 따라 흘러내리는 거 같았습니다.
작년 가을 냉수 수압이 약하다고 구입해 놓은 수전이 있었어요.
수압이 약해진 원인은 수전 때문이 아니라 벽붙이 앵글에서 뭔가가 막혀있었는지
물을 잠갔다 열었다 몇 번 반복하니 잘 나오더군요.
그래서 보관해 둔거로 교체하려 했더니 아내가 우리집 수전도 교체해야 한답니다. ㅎ
물이 퍼져서 나오며 자꾸 튄다고.
몇 년전인가 박선생님댁 주방 수전도 교체하겠다고 호기있게 나섰다가 해체가 안 되어 급히 해울 아빠의 도움을 받아 교체한 적이 있었지요.
이번에도 해체가 안되네요. 검은 플라스틱을 돌려야 되는데 조금 돌다가는 꿈쩍도 안합니다.
검색을 해보면 제품에 따라 너트를 풀거나 플라스틱을 돌려서 해체하는 게 맞는데....
수전이 어느 제품인가 살펴봤더니 다다라는 제품이더군요.
제조사 홈피에 가서 확인해 보니
아이쿠야 ㅎㅎ
검은 플라스틱은 어댑터고 그 안에 금속 너트가 따로 있어서
그걸 풀어야 된다더군요.
싱크대 안에서 작업하는 게 쉽지 않지요 고개를 쳐박고 봐야 보이니. ㅎㅎ
금속 너트를 풀고 나니 위에서 바로 수전 전체가 뽑아지네요.
엉뚱한 걸 돌려서 빼려고 생난리를 친 걸 생각하면 헛웃음만 나오네요.
교체작업을 하다보면 해체보다는 설치가 훨씬 쉬어요.
상판 위에서는 하얀 링을 끼워 네가닥의 호스를 밑으로 넣고
아래쪽에서는 검은 링과 받침대, 그리고 플라스틱 원통을 돌려서 결합하게 되어 있네요.
네가닥을 차례차례 집어 넣을 때는 앞쪽에 결합구가 달려 입구가 큰 냉수, 온수용 고압 호스를 먼저 넣고 맨 나중에 비교적 가느다란 분사기 호스를 넣는 게 요령이랍니다.
박선생님댁 수전은 기억이 안나고 우리집과 뒷집은 같은 제품이네요.
이것도 선택사항이라 집집마다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설치되어 있던 수전뭉치는 꽤나 묵직했는데
새로 교체한 거 모두 상당히 가볍더군요.
기술과 재질이 좋아져서 그런가?
아마 부속이 쇠덩어리가 아니라 플라스틱에 금속 재질을 코팅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주방수전으로 검색해 보면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더군요.
싼 거는 만원대에서 비싼 거는 십수만원대.
중국산이 아니라 국산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많던데 정말 국내에서 만든 건지 그것도 잘 모르겠네요.
워낙에 중국산 가격이 싸서 가격 경쟁이 안 될텐데.
이번 기회에 냉수쪽 벽붙이 앵글도 교체해 보려고 시도해 봤는데
아무리 용을 써도 꼼짝도 안하네요.
이거 잘못 건드렸다가 벽을 부숴야 된다는 말이 있어서 포기했어요.
뒷집은 아일랜드 수전이라 벽붙이 앵글이 싱크대 아래 공간에 노출되어 있어서
냉수쪽에서 조금 새는 거 같아서 간단히 교체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