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명동 대천천 생태 - 나무
▢ 배롱나무
붉은빛 꽃술로 인해 나무백일홍, 백일홍나무, 자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며, 성장이 빠르고 꽃도 쉽게 피우지만 추위에는 약하다. 부산진구 양정동 정묘사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 수령 800년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 1254년에 쓰여진〈보한집 補閑集〉에 자미화(紫薇花)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배롱나무-백일홍
▢ 메타세쿼이어(Metasequoia)
메타세쿼이아는 1950년대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왔다. 옛날 공룡과 함께 살아온‘화석나무’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가로수로 심었으며, 담양의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길은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물가에서 자라는 삼나무’란 의미로 중국에서는‘수삼(水杉)’이라 부르고, 북한도‘수삼나무’라고 한다.
재질이 약해 힘 받는 곳에는 쓸 수 없고 펄프재 등으로 쓰인다. 대체로 나이 먹을수록 생장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보면 다른 나무와의 경쟁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정원수, 가로수로 사랑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메타세쿼이아
▢ 수양버들
가지를 실처럼 늘어뜨리고 있는 실버들은 수양버들의 다른 이름이다. 가지가 늘어지는 버들에는 버드나무와 수양버들, 그리고 능수버들 등이 있다. 좁고 긴 잎과 연약해 보이는 가느다란 가지로 버드나무는 어린가지일 때만 늘어지고, 길게 늘어지지 않으므로 다른 버들과 구별된다.
중국이 고향인 수양버들과 한반도의 능수버들은 고향은 달라도 외모는 거의 똑같으며, 수양버들이란 이름은 수양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 단풍나무
우리나라‘단풍나무’는 수입나무를 포함해 20여이나 된다. 손바닥처럼 생긴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가 가장 흔하고, 개구리 발처럼 생긴 고로쇠나무와 잎이 세 개씩 붙어 있는 복자기나무도 정통 단풍나무다.
또 잎이 셋으로 갈라지는 신나무와 중국단풍, 미국서 수입된 은단풍, 네군도단풍이라는 것도 있는데 단풍나무는 모두 잎이 정확하게 마주보기를 한다. 잠자리 날개처럼 생긴 시과(翅果-씨앗)가 열리는데 이것은 씨앗으로 바람에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단풍나무, 시과
▢ 낙상홍(落霜紅)
꽃은 암수딴그루에서 6월에, 꽃잎은 4~5개, 연분홍색으로 핀다. 열매는 작은 구슬모양으로 지름이 5mm정도, 붉은색이며 아름답다. 씨앗은 백색인데 한 꼬뚜리에 6~8개씩 들어있고 10월에 익는다. 전국 어디서나 자라고 추위에도, 공해에도 강하다. 열매가 아름다워 조경수로, 꽃꽂이용으로 이용된다.
▢ 홍가시나무
5~6월에 흰 꽃이 피고 열매는 작은 둥근 모양인데, 11월에 붉게 익는다. 잎이 나올 때와 단풍이 들 때 붉은색을 띠므로 홍가시나무라고 한다.
▢ 자귀나무
마주보는 잎사귀가 밤에는 닫히는데 마치 남녀가 사이좋게 안고 자는 모습을 연상시키므로 옛사람들은‘야합수(夜合樹)’라고 했다. 합환수, 합혼수라는 별칭도 같은 뜻이다. 좌귀목(佐歸木)이라고도 하는데 좌귀나무, 자괴나모를 거쳐 자귀나무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름은 합환, 일본 이름에도‘잠을 잔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삼국유사》에 수로부인에게 노인이 꺾어다 준 꽃이 철쭉꽃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귀나무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꽃이 피었을 때 어찌 보면 미친년 머리 푼 것 같기도 하지만 꽃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 꽃사과
장미과(薔薇科) 사과나무속(一屬 Malus)에 속하는 소교목으로 열매는 일반사과보다 딱딱하고 맛은 달콤하고 색깔이 선명하다. 젤리, 통조림, 술, 차로, 한방에서는 생약, 위장약 등에 쓴다.
꽃사과
▢ 능금
흔히 사과라고 하지만 능금과 사과는 종이 다르다. 능금이라는 이름은 임금에서 유래했다. 일본에서는 링고, 즉 임금(林檎)이라고 부른다. 요즘은 키우는 사람도 없고, 야생종도 찾기 힘들다. 봄에 피는 연분홍색 화사한 꽃은 아름답고, 가을에 무르익으면 탐스럽기도 한 주홍색의 능금을 고유의 참사과라고 할 수 있다. 사과보다 열매가 작고시며 떫은맛이 난다.
능금
▢ 팥배나무
능선이나 평지, 너덜지역 계곡에 서식한다. 군락은 잘 없고 한 그루씩 드문드문 자란다. 흰색 꽃이 피고, 열매는 타원형으로 붉은색이며 팥알만 하다. 9월 중순∼10월 초에 익는다. 열매를 水楡果라 하며 血虛로 인한 勞倦(疲勞)을 치료하는데 쓴다.
팥배
▢ 가시나무
상록참나무과.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및 일본에서 들여와 주로 정원수로 심는 졸가시나무 등이 있다. 생김새가 비슷비슷하지만
잎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 붉가시나무는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종가시나무는 잎 길이의 2분의 1쯤만 톱니가 있으며, 가시나무와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는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졸가시나무는 잎 끝이 둥그스름하다.
재질은 참나무보다 단단하고 균일해 병기를 만들거나 다듬이방망이를 만드는데 쓰이고 열매는 도토리처럼 식용한다.
▢ 비수리
노우근(老牛筋)·호지자·산채자·야관문라고도 한다. 산기슭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 50∼100cm까지 자라며 가지가 많다.
▢ 싸리
산, 들,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형조(荊條). 호지자(胡枝子), 모형(牡荊)이라고도 하며 가지를 약재로 쓴다. 참싸리(Lespedeza cyrtobotrya MIQ.), 풀싸리(L. intermedia NAKAI), 조록싸리(L. maximowiczi SCHNEID.), 좀싸리(L. virgata DC.) 등이 있다.
싸리꽃
▢ 산딸나무
산딸기를 닮은 열매로 인해 이름 지어졌다. 맛이 달고 감미로워서 새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는데 새들이 먹은 열매는 과육은 소화되지만 딱딱한 씨앗은 자손을 퍼뜨리게 된다.
산딸나무
▢ 남천
중국남부, 인도가 원산지. 정원수나 경계수로 많이 심는다. 줄기가 곧게 자라고 꼭지부근에 잎이 달린다. 중국이름은‘남천대나무(南天竹)’16세기 신사임당이 열매를 그렸으므로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9.25 대천천
아래는 남천과 비숫한 파라칸다 - 도심에서도 잘 자란다
▢ 돈나무
병충해에 강하나 추위에 약하다. 상록수로 꽃, 열매, 잎 모두 아름답다. 열매가 익으면 끈적끈적한 점액이 나오는데 이를 보고 제주도에서 ‘똥낭’이라고 해 돈나무로 되었다는 설, 이름을 처음 들은 일본인들이‘똥’을‘돈’으로 알아들어 돈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 먼나무
먼나무의 매력은 꽃이 아니라 열매다. 붉은 열매가 나무를 뒤집어쓰면 황량한 겨울나무들 속에 주목받기 충분하다. 은행나무처럼 암수 다른 나무로 열매는
암나무에만 열린다.
먼나무
9.22 대천천
▢ 광나무
여름에는 초록색 잎과 대비되는 하얀 꽃이 나무를 뒤덮고, 가을에는 열매가 열리는데, 처음엔 초록색이었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진한 흑자색으로 변한다. 열매의 생김새는 영락없이 쥐똥 같다.
광나무
▢ 도토리 6형제
도토리나무는 목재로 쓸모가 많지만 열매도 무시할 수 없다.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이면 만사 오케이.. 소위 도토리 6형제라고 하는데 갈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도토리가 그들이다.
부산치유의 숲에서, 떡갈나무, 신갈나무는 못찾았다
갈참나무 도토리
굴참나무 열매
떡갈나무 열매
신갈나무 열매
상수리 열매
졸참나무 열매
▢ 후박(厚朴)나무
이름도 후덕하게 느껴지는 나무로 상록과 너른 그늘을 준다. 열매는 천연기념물 제215호 흑비둘기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나무껍질은 약재로 쓴다.
▢ 등나무
계곡, 들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뜰이나 공원의 녹음수로도 심는다. 양지바르고 물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흰 꽃이 피는 백등나무, 겹꽃이 피는 겹등나무등이 있다.
1945년 학교 이전기념으로 심었다는 화명초등학교 등나무
▢ 팽나무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의 팽나무는 천연기념물 제82호,
함평군 대동면 향교리 팽나무는 제108호,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리 팽나무는 제161호,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동 팽나무(고사)는 제309호,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 가입리 팽나무는 제310호,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의 황목근은 제400.
구포 대리마을 팽나무, 아래는 금곡동 옛 동원진 나루터 팽나무
▢ 왕버들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세 그루가 있는데 경북 성주 왕버들 숲은 전체가 천연기념물이고, 지방기념물도 여러 그루가 있다. 인상 깊은 곳은 청송 주산지 물 속에 있는 것과 고향 창녕에도 수백 년된 왕버들이 있다.
왕버들잎과 성주 성밖 왕버들 천연기념물 403호
▢ 무화과
옹저(癰疽, 종기의 총칭)나 상처를 낳게 하고, 비(脾)를 보하고 위 기능을 더해주며, 장을 적셔주어 대변을 통하게 하고, 열을 식혀주고 열로 인해 고갈된 진액을 회복시키며, 소화불량, 식욕부진, 인후통, 노인성 변비, 장염, 이질, 치질을 치료한다.『동의보감』에‘무화과 맛은 달고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 했다. 잎은 혈압을 낮추고, 뿌리는 관절통, 근육통, 치질예방에도 효과과 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도 무화과가 나오는데 실학자이자 문필가로 44세이던 1780년(정조 4년), 삼종형인 영조의 부마 금성위 박명원(朴明元)이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는 사절로 선발되자, 박명원의 권유로 군관의 직함으로 사절을 따라 나서게 되었다.
5월 25일에 한양을 떠난 사절단은 6월 24일 압록강을 건너 8월 1일 북경에 도착했으며, 다시 9월 17일 북경을 출발, 10월 27일 한양으로 돌아왔다. 이후 박지원은 6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일을 날짜 순에 따라『열하일기』로 정리했다.
일기에서 중국에서 만난 무화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6월 28일(강경태의 집에서) 앞에 석류화분 대여섯 개가 놓여 있는데, 그중 어떤 것은 흰 석류꽃이 활짝 피었다. 또 이상한 나무 화분이 하나 있는데 잎은 동백 같고 열매는 탱자 비슷하다. 그 이름을 물으니 '무화과'라 한다. 열매는 두 개씩 나란히 꼭지에 잇닿아 달렸다. 꽃이 없이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서장관이 흰 석류를 가리키며 묻는다."이런 종류를 본 적이 있소?”강경태가 문 밖까지 나와서 읍을 하며 전송한다.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쉽다는 표정이다. 또한 우리가 돌아올 때는 겨울쯤 될 테니 그 길에 달력을 하나 사다 달라고 부탁한다. 나는 청심환을 선물로 주었다.
박지원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무화과를 본 것이다. 이 일기를 보면 당시 우리나라에는 무화과가 없었거나 매우 귀한 식물임을 짐작하게 한다.『열하일기』에서와 같이 무화과는‘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 꽃이 없는 것이 아니고 화탁(꽃자루 맨 끝의 불룩한 부분)으로 둘러싸여 밖에서는 보이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