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과학문명이 발달하면 세상살기가 점점 나아질거라는 기대를 가지지만 유감스럽게도 날이 갈수록 세상살기가 점점 각박해져 가고 인정도 메말라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말세의 특징 19가지를 기록하고 있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러한 말세의 현상들에 대하여 고통을 느끼기 보다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돈을 사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는 것 입니다. 그러한 생각은 불신자 뿐 아니라 신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세상사람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적어도 신자는 세상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하여 고통스러워해야 하고 안타까워 해야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신자는 연어와 같이 세상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자라고 다 같은 신자는 아닐 것 입니다. 몸은 교회 안에 머물러 있어도 혼은 세상에 두고 사는 세속적인 신자가 대부분 입니다. 그들이 바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들 입니다.(5) 신자로서의 형식은 다 갖추고 있으나 신앙을 이용하여 자기욕심과 자기영광을 추구하는 자들이며, 말로만 예수를 믿는다고 할 뿐이고 실상은 세상의 힘과 재물을 믿는 자들 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는 결코 세속적으로 타락한 신자가 아니며 스스로 경건한 신자라고 우기겠지만 그것이 바로 경건치 못한 신자의 모습입니다. 참으로 경건한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의 지적 앞에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이야말로 가장 타락하고 위선적인 신자임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사도 바울은 또 비진리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며 어리석은 자들을 미혹하는 자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였습니다.(6) 우리는 이런 말씀도 나 자신은 정통교단과 교회에 속한 자로서 이단이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사실은 우리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어리석은 여자와 같이 세상의 욕망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을 교회로 유인하기 위하여 거짓복음을 전하는 우리가 바로 이단입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거짓복음으로 유인하여 멸망의 길로 가게 하였는지 생각만해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이와같이 알고보면 성경의 구절구절이 우리의 죄를 폭로하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