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아모르파티(Amor Fati)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와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 박웅현의《여덟 단어》중에서 -
* 삶의 진정한 고수는 누구일까요?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고수입니다.
다른 사람까지 존중한다면 고수 중의 고수입니다.
여기에다 사랑까지 할 수 있다면
두 말할 나위가 없는 최고수입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죽음을 잊지 마라' 등으로 번역되는 라틴어 문구이다. 어휘 'memento'는 'remember'에, 'mori'는 '(to) die'에 대응한다.
동양권에는 비슷한 말로 화무십일홍이 있었다.
Memento mori
그대는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Memento te hominem esse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Respice post te, hominem te esse memento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원래는 오만해지지 않고 신들을 공경하라는, 1등이라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는 문장이었다. 아무리 인간으로서 전성기를 누려봤자 그 위에는 반드시 신이 있기에(= 1등은 신만이 누릴 수 있기에)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 이 때문에 초기에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을 즐겨라)과 일맥상통하는 문장으로 받아들였지만, 이후에는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현세에서의 쾌락, 부귀, 명예 등은 모두 부질없는 것(Vanitas)이라는 등 기독교적 허무주의를 상징하기 시작했다.
19세기 초에는 죽은 가족, 친구, 연인의 모습을 메멘토 모리라며 사진을 찍어두는 게 유행이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데 가격이 매우 비싸서 차마 살아 생전에는 찍지를 못하고, 사람이 죽고 나서 그를 기억하기 위해서 찍는 것이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라틴어이며, 운명애(運命愛)라고도 칭한다. 영문은 Love of Fate 또는 Love of One's Fate.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자신의 근본 사유라고 인정한 영원 회귀 사상의 마지막 '결론'이 아모르파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