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님의 섬
이성윤
백령도 앞 물살도 가파른 인당수에 몸을 던져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어서야
병든 몸을 보자기에 숨기고 돌아 오셨는데, 보자기를 열어 보이며 이병을 고칠
곳은 이어도뿐이라고 한다
“이어도가 어디에 있뎅 골암수광?,
“강이네 돌앙오지도 못허 곡, 가 본 사람도 엇뎅 허는 델 간덴 햄수광?”
“야이, 보라게 무사 어심공!, 야인 저승도 엇뎅 헐 아이여!”
심청이는 물에 한번 빠져서 왕비가 되고, 눈먼 아비의 눈도 뜨게 하는데
수 천 번 그곳에 몸을 던지고, 수경을 끼고 찾아 다녔어도 용궁은커녕 무엇
한 가지를 차지하지 못하고 나서 잠이든 얼굴에 섬이 보이는 듯 편안해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쯤 나에겐 없는 섬에 바람이 불고 파도치고 여인들의 노래 소리
들어가며 살고 있을까
첫댓글 심청이는 바다 속에서 왕비가되여 호사(?) 했지만 우리의 잠녀는 바다 속에서 삶을 건져내여 호사(?)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