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풀 울움인가 짐작은 했지요. 긴 침묵 속으로 달려드는 민들레 꽃가루, 바람에 날리는 모습으로도 짐작은 했지요. 타다남은 찌꺼기가 죽창인 줄 몰랐지요. 그것은 대나무 놀이 기구인 줄 알았지 당최 죽창으로 사람 죽이는 기구 인줄은 몰랐지요. 시간이 시간을 앗아가고 시간이 시간을 덮어 버리고 뭉개버리고 잊어버리고 저멀리 망각의 늪으로 내동댕이쳐도 어렴프시 알지요.
오십 년 전 사월 한라산엔 핏빛처럼 빨간 진달래 휘드러지게 피었더이다 . 그저 눈만 껌벅이다 윽 하고 외마디 소리로 꺼꾸러져 사방을 둘러봐도 적막강산 이더이다.죽창 맞아 줄줄 흐르는 빠알간 핏방울 땀 절인 가슴에 흘러,개똥아 길똥아 순댁아........ 소리 소리쳐 대답없는 허공을 응시하다 맥없이 고꾸라져 오름에 핀 억새꽃 사이에 두눈 부룹떠 숨을 거두어........오십년 세월 구천에 맴돌아 다님을 아마 다랑쉬 오름 억새만 아나봐요.
첫댓글 해마다 4월이면 피어나는 4.3의 아픔은 언제고 아물까요. 시대의식이 깨어있는 작가들이 정신을 일깨우고 상처를 보듬어줘야지 싶습니다. 다랑쉬가 우리보다 더 오래 살듯이요.., 회장님 내내 건강유의 하십시오.
회장님 잘 계시지요
그렇찮아도 오늘 다랑쉬 오름을 찾으려했는데, 비때문에 못가본 것도 다 회장님의 어떤 음모였었나보다. 덕분에 잘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