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민들은 수돗물을 신뢰하고 있는가라는 설문조사를 2003년 한국소비생활연구원에 실시한 결과 59.4%가 수돗물의 수질안전성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울러 2002년에 실시된 수돗물을 음용하는 시민의 수는 약 1% 조금넘는 것으로 조사가 되어 충격을 던져주었다. 물론 먹는물관리법에 의거하여 먹는 샘물이나 정수기등도 삶의 질을 향상하기위한 선택사항으로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2003년 현재 정수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34%이고 먹는샘물이 11%, 그리고 끓여서 식히거나 보리차나 결명자차등으로 만들어 음용하는 경우가 45% 정도이고 나머지는 약수를 음용한다하니 당국에서 안전하다고 그렇게 강조하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럼 왜 이렇게 수돗물에 관한 불신이 대다수 국민속에 뿌리깊이 박혀있는지 우리가 진단해 보아야 되며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신뢰성있는 수돗물의 생산과 활용이 진행되어야만 국가적인 경제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뿐더러 정부 및 지자체의 신뢰도 향상과 안심이 되는 물이라는국민들 인식을 바탕으로 발전된 상수도관련 행정 및 혜택이 범용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애석한 일이지만 우리 주변에 깔려있는 상수도의 불신은 어데서 기인된 것일까?
그러한 불신은 수돗물정수기술이 뛰어나니 안심하고 음용해도 좋다고만 강조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지자체 공무원들의 자세와 일부 몰지각한 정수기업체들의 수돗물 불신을 유도하는 비과학적인 전기분해를 이용한 수돗물 침전물실험, 대중매체로서의 파장이 큰 언론사들의 파상적 일부 문제 수돗물에 대한 보도등이 복합되어 작용한 것으로 생각이되며 실제적으로도 불신을 받을 만한 많은 요인들이 내재되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정수시설운용의 적정화, 관거의 노후화 및 부실로 인한 누수 및 지하수 침투, 관거의 녹에의한 2차적 미생물오염, 급수탱크의 부실한 운영등도 있으나 그 근본적인 원인은 취수장의 원수관리의 부실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급배수관의 문제는 근자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꾸준한 투자와 준비로 많은 성과를 거두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1년 905개의 급수구역으로 구성되고 있고 전체인구의 87.8%가 상수용량 1일 약 2750만톤, 일일 개인당 평균급수량 361리터에 이르고 있다. 또한 총 12만Km의 관거중에 도수관이 1,400Km, 송수관이 5,400Km, 배수관이 52,000Km 그리고 급수관이 62,000Km가량 매설되어 있다고 한다. 이중 21년이상 된관은 전체의 10.6%인 13,000Km 정도 되고 있지만 점차 예산을 늘여 관거교체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누수탐지기술 및 관리기술등이 접목하여 관거에 의한 오염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급수관 및 옥탑의 저수조의 관리는 스케일부스터등을 설치를 한다던지 자체의 위생적인 관리를 통하여 수돗물의 질관리가 시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행정적인 구속력을 갖고 관리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부는 적극 관여를 해서 급수관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각 가정의 수돗물은 복합적요소의 조합으로만이 관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급수관거의 문제를 개인 재산영역으로만 방치할 것이 아니라 복지차원에서 적극적이고도 종합적인 관리가 절실히 필요하게된다.
또한 원수관리의 부실이 수돗물불신의 근본이 된다. 깨끗한 원수는 적절한 지천의 관리에서 유지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원수를 깨끗이 보전해야된다고 실천에 옮기는 지자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겉으로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에 급급할뿐 오폐수의 감독권한이 환경부에서 지자체로 넘어간이후 급격하게 지천의 오염도가 증가하고 있고, 지자체는 근시안적인 지역경제의 활성화와만 관심을 가질뿐 깨끗한 지천에 관한 관심은 이미 멀어진지 오래되었다. 이러한 원수를 더럽히는 지천들이 수돗물에 불신을 가질 수 밖에없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천에서는 무단방류의 흔적을 다반사로 볼 수 있고 환경호르몬과 맹독성 유기용제와 중금속등 적은 양으로도 축적성 미량의 오염성분의 가능성도 높게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건강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이렇게 지천을 내버려둘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정수기술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는데 몇가지의 수질기준에 맞는다고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강요해서는 수돗물의 불신만 점점증폭될 수 밖에없다. 정수기술이 훌륭하다고해도 시궁창물을 정화해서 만든 안심한 물이라고 장관과 고위직인사들이 시음하며 좋은 물을 홍보한다면 국민들이 과연 그대로 수돗물을 음용할 것인가라는 검허한 의문을 관련인사들은 가질 필요성이 있다. 심각하게 수돗물의 불신이 퍼져있는데 무지한 국민들을 가르켜서 불신을 개선해 보겠다는 오만한 공무원의 자세는 점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가는 어려움의 수렁에 빠져들 뿐이다.
현재 2000만명이 음용하고있는 팔당상수원의 취수구도 지천에서 많은 오염원들이 유입이 됨으로해서 좀 더 효과적인 지천복원와 원수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있다. 광주등 팔당댐위의 5개 취수구는 바로 용인과 광주에서 오염이 심각한 경안천과 근접되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원수관리를 잘 해야 될 것인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 현명한 대처를 해야 될것이다. 경안천은 양이 많지 않다느니, 유체역학의 모델상으로 경안천의 물이 유입이 되지 않는다느니하는 논리로 대한다면 이도 또한 수돗물의 불신을 고정화할 따름이다. 팔당댐하의 11개의 취수장도 덕소와부읍의 아파트단지의 폐수방류와 무단방류가 심각한 왕숙천으로 말미암아 훌륭한 정수기술이 살얼음판을 걷는 곡예사같이 오래전에 자리매김해 버렸다.
따라서 수돗물의 불신 문제는 좀더 광역적으로 고찰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아보아야 될 것이다.
문제는 당국의 신뢰수준이 너무 낮고 국민들이 감성적으로 문제를 토착화한다는데 있다. 이러한 불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비자단체들과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좀더 과학적이고 건설적인 조사와 정책제시로 수돗물관련 당국과 협력하고 실제 매우 안전한 편인 수돗물의 신뢰성향상을 위하여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사업이 수반되어야 된다. 열심히 일하며 전문성있게 수돗물생산현장에서 애쓰는 분들께는 그 만한 배려와 인정을 해 줄 필요성이 있다. 현대의 성숙한 시민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좀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될 필요성이 있다. 관련 공무원들도 고압적이고 편엽한 시야에서 벗어나서 왜 수돗물의 불신이 초래되었는지 분석하고 검허하게 시민의 입장에서 같이 이해하며 신뢰성향상에 꾸준히 노력해야 된다. 1.4%의 수돗물 그냥 음용이라면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상호인정해야한다.
댜행히 서울시가 상수도의 신뢰성향상을 위하여 소비자단체들과 켐페인을 시작한다하니 매우 고무적이고 발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건설적인 사업이 진행되어 시민들의 수돗물의 불신들이 많이 해소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그러나 수돗물의 관리 및 신뢰성은 복합적인 요소의 종합적인 관리하에서만 가능한 만큼 현재의 체제와 현실에서는 달성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고 계속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동안 수돗물 한컵을 그냥 마시며 이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숨겨진 이력과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애쓰셨고 관심을 가지고 있나 음미하니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면서 수돗물의 신뢰성이 빠르게 개선되기를 바랄뿐이다.
한국환경분석학회 회장
환경기술진흥원 행정위원
국립환경연구원 자문위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