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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내가 나이 한 살을 더 먹으면 같이 한 살을 더 먹으며 옆에서 걷고 있는 사람 아침에 헤어지며 언제 다시 만날까 걱정 안 해도 되는 사람 집안 일 반쯤 눈감고 내버려둬도 혼자서 다 해놓는 사람 너무 흔해서 고마움을 모르는 물처럼 매일 그 사랑을 마시면서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 가파르고 위태로운 정점이 아니라 잔잔하게 펼쳐진 들녘 같은 사람
세상의 애인들이 탐하는 자리 눈보라 몰아치고 폭풍우 휘몰아치는 자리 장맛비에 홍수 나고 폭설에 무너져도 묵묵히 견뎌내는 초인 같은 사람 가끔 멀리 있는 여자를 생각 하다가도 서둘러 다시 돌아오게 되는 사람 되 돌아와 다시 마주보고 식탁에 앉는 사람 티격태격 싸우고 토라 졌다가도 다시 누그러져 나란히 누워 자는 사람
불편했던 애인을 가져봤던 사람은 알지 아내가 얼마나 편안한지를 그런 사람 하나 곁에 있어서 세상에는 봄도 오고 여름도 오는 것이다 그런 사람 하나 옆에 있는 덕분에 새소리도 즐겁고 예쁜 꽃도 피는 것이다 별들이 밤하늘에 나란히 빛나듯 땅 위엔 나란히 곁에서 나이를 먹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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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은 글 감사 늘 성필 하시며~
새로운 한주 멋과 맛 향기 사랑과 겸손으로
행복 하시고 편안 하시며 항상 건강 조심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