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삶이란 자신의 업과 인연을 잘 알고
그것에 순응하여 혼연 일치하게 사는 일이다.
나귀가 되든 말이 되든 뒷산의 여우가 되든 마찬 가지다.
하물며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는 것이
수행과 깨달음에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불교공부란 신선도를 닦아서
연년익수(延年益壽)하는 것을 수행의 목적으로 삼지않는다.
유루복(有漏福)을 많이 지어서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정치를 잘 해서 큰 절의 주지가 되고
국회의원이나 장관이나 대통령이 되는 것도 아니다.
신도단련을 잘 해서
여기 저기 절을 수십 개 짓는 것도 아니다.
부귀영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진리, 즉 참되고 바른 이치를 잘 알뿐이다.
도를 깨달은 일과
삶의 외적 모습과는 관계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연이 그렇게 되어
동쪽마을에 가서 나귀가 되고,
서쪽마을에 가서 말이 되면,
나귀노릇도 하고 말 노릇도 하는 것이다.
첫댓글 좋은 말씀 잘보고 마음에 새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