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충격
수필분과 배 화 열
나는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병에 걸리는 것은, 나약한 인간이 운명의 여신(the Fate. 그리스-로마신화)에 의한 것으로, 소위 재수가 없으면 걸리는 병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소리 없이 다가와서 인간을 덮치는데, 영국의 총리도 집중치료실에서 고생하고 있다. BBC(영국)나 CNN(미국) 방송사에서는 연일 보도하고 있다.
또한 인간에게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치면, 꼭 엎어진 사람의 꼭지를 누르듯이, 다른 새로운 것이 함께 나타나서 이중으로 고생시킨다. 그러므로 코로나 질병도 새로운 세계의 대공황(1920년대 처럼)을 몰고 와서 함께 고통을 이중으로 괴롭히고 있다. 만약 수년전에 미국과 체결하였던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요사이 다시 재체결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을 태풍 앞의 촛불처럼, 즉 무서운 통화부진 상태인 IMF로서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하였을 것이다. 우방의 고마움을 생각할 시간이다.
한편 지난 1월 20일경부터 중공의 우환지역에서 폐렴이 발생하여, 대한민국 특히 대구를 흔들었다. 확진자와 사상자는 4월 중순에도 계속되고 있다. 용감한 나라 중화민국(or 대만)은 중공에 침략에 맞서 싸울 태세를 보이고 있듯이, 폐렴에도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다.
지금도 다니고 있는 사회문화대학에서, 어느 강사의 이야기가 기억난다. 바이러스는 크기가 박테리아의 1/50로서, 인체에 침입하여 높은 열만 만들고 떠나면, 덩치가 큰 박테리아가 들어와서 기관들을 망치는 행위를 자행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소위 Covid 19라는 바이러스는, 물론 사스와 메르스와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이지만, 바이러스의 역할과 박테리아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인체에 침입하여, 열흘 안에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과거의 사스와 메르스에서는 유명한 김치(특히 유산균)가 질병을 막아냈다고 하였다.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어서, 유럽과 미국을 흔들고 있는데, 마늘과 시금치(특히 겨울 시금치)가 폐에 좋다고 하였다. 중2에 올라간 외손자는 마스크를 쓰고 학원에 다니거나,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무서운 병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집밖으로 나가서 활동하는 것을 거의 금지하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나 가정과 자녀를 위해서 애쓰는 가장과 부인들에게는 꿈에 불과하다.
세계인들이 과거 중세시절에 발생하여 유럽인들을 거의 1/3을 죽인 페스트를 연상시킨다. 특히 중공은 페스트의 발생지이며,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를 거쳐서 베니스로 이동하였다가, 전 유럽으로 번졌다. 이번에도 이탈리아에서 우환폐렴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중공과 이탈리아는 연결되기도 잘하고, 악연에 이르고 있다. 비슷한 예들 들면, 과거 93년 여름에 카나다의 토론토대학에 어학연수를 6주간 받았는데, 멕시코인들과 흑인들 사이에는 싸움도 있지만, 화해도 가장 빠른 관계를 유지한다고 들었다.
미국의 작가 중에서 공포의 소설가 에드가 엘런 포우가 그의 단편 중에서 소개한 작품이 있는데, 제목은 「적사병의 가면(the masque of red death)」이다. 줄거리는 용감한 프로스페로(셰익스피어의 용감한 주인공의 이름과 닮음) 공을 따라와서 즉 죽음의 열병이란 악마가 소리없이 다가와서, 대인을 덥치는 소름끼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그 죽음 이후에는 적막만이 그 방을 메우고 있었다. 작품을 읽고 있던 독자들은 꿈속에서 악몽을 꾼 상태, 마치 칼 융의 무서운 아니마(Anima)에게 혼을 빼앗긴 모습과 닮은꼴이 된다.
마침 집밖을 못나가게 말리는 가족들의 명령(?)에 순종하는 시간이 100일을 넘겼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이 사람이 되는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수십 년 전에 사둔 칼 융의 전집(9권)을 독파했다. 과연 정신분석을 목적지향적인 사고를 가지고, 정리한 책으로, 세계의 신화, 만다라(Mandala), 영지주의(gnoticism), 연금술(Alchemy)을, 방대한 꿈의 분석에 활용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영역인 집단무의식의 원형(archetype)을 발견하여 제시하였다. 하루에 약 30쪽을 읽어서, 3,257쪽을 무난히 독파하였다. 지겨운 시기에 독방에 갇혀서 읽어낸 보람도 있다. 이부영은 원형(자기, 그림자, 아니마-아니무스, 페르소나)을, 이미 재미있게 소개하였던 내용들이다.
칼 융은, 특히 나의 근간에 출판 예정 저서인 「잠재력의 서」에서, 카시러와 함께 잠재력의 본질 즉 잠재력의 철학을 탐구하는데, 도움을 줄 중요한 두 학자들이다. 특히 잠재력의 철학을 상징철학으로, 특히 상징생성철학으로 풀이하는 중이다. 배운 지식을 현실에 적용하는 지혜를 살리기 위해서, 저술활동은 독서활동과 함께 같이 걸어가야할 친구사이다.
모든 회원님들이 이러한 세계적인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아가기 위해서는, 언제나 필요한 아이디어를 부부사이에서 늘 토론하면서 살아가는 다정한 잉꼬부부들이 많아야, 귀여운 자녀와 손자녀를 위하는 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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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인 협회에 제출한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