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마가복음 15:16~32
찬송: 341장 십자가를 내가 지고
창조주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피조물인 인간에게 욕을 당하시고 십자가의
죽음까지 참으신 것은 그를 통한 하나님의 뜻을 아시기 때문이었습니다.
희롱당하심
빌라도 판결이 끝나자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을 끌고 브라이도리온(총독관저)
뜰 안으로 들어가서 군대를 모으고 예수님께는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씌워 놓고 조롱했습니다. 로마 황제의 대관식 때 하는 것을 흉내내어 왕을
상징하는 소품들로 우스꽝스럽게 꾸며놓고 마음껏 희롱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조롱을 받을 분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수욕을 참으신 것입니다. 저들은 자신들이 누구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했지만, 이러한 군인들의 희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오히려
예수님이 세상의 진정한 왕이시라는 선포로 바뀌게 됩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
군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갈 때 자신이 달려야 되는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는데 예수님이 자꾸 쓰러지자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불러내어
억지로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여 승천하신 후
약 30년 후에 기록한 마가는 구레네 시몬을 당시 교계에 널리 알려진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소개합니다. 바울도 루포의 어머니는
나의 어머니라고 칭하는 것을 보면 이 가정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억지로 끌려나가 마지못해 졌던 십자가였지만
하나님은 온 가정을 믿음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구속의 은혜를 입은 것 또한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하나님의
강권적 역사이며 그로 인해 엄청난 복을 누립니다.
그리스도께서 고난당하심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자발적인 은혜의
행위였습니다. 그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는 그리스도와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고난받는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축복이며, 세상은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두려워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