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천상병선생님 귀천하신지 20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전날 아라아트의 사진집 출판공연에 이은 이행사는 매년 수운회관앞에서 버스를 타고 반가운 얼굴을 보며, 양주에 있는 산소에 가는것이지만, 이날도 역시, 반가운 친구들 선배들이 많이 와주셧습니다. 일직부터 나오신 제 10회 천상병문학상 수상자 길상호시인, 몸이 불편하니 최혁배변호사님 편근희누님 구렛나루가 도드라지는 얼굴의 장경호화가 언제나 부스스한 모습의 유진오형, 맨날 술이 덜깬것같은 나재문친구, 강용성군, 한번도 빠지지않는 단골출석자 주승자화가, 제자들과 늘~함께 오던 임계재박사(중문학)는 오늘은 제자대신 부천에 사시는 언니를 모시고 나타났어요 이한철씨는 등산복차림의 남녀커플과 함께 나타났고, 공윤희형은 전날의 파티가 피곤할듯한데, 일찍이 나와서 자리했습니다. 뒤이어 백발의 시인 김낙영형이 나타나셨어요. 낙영시인은 일찌기 천시인을 뵙고 초창기부터 귀천에 다니던 다정한 시인이에요.연극하는 이명희씨도 화려한 챙모자를 쓰고 나타나서 배우의 패션은 이런거다. 하는 모양인것 같았어요.뒤이어 분당사는 임경일씨가 서예하는 박물관동기 남선생을 모시고 나타났고, 언제뵈어도 편안한 미소의 박종민선생도 늦지않게 나타났습니다.몸이 다소 불편하신 최혁배형님(변호사)도 일찍 나오셔서 자리를 채워 주셨고, 목여사님의 마지막친구, 편근희 누님도 간식을 가득담은 가방을 둘러매고 나타났습니다. 목순옥여사님의 사랑하는 막내조카 영진이는 산소에 놓아둘, 이쁜꽃을 한다발 앉고 와서 버스는10시40분쯤 양주에있는 산소로 출발했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주요인물들이 많이 못온 인원 구성이지만 전날 마신술이 덜깬 화가 김언경씨도 늦게 오더니 장경호형을 이끌고 낙원시장의 주점으로 가는 바람에 두사람이 줄었지만, 오랫만이 만난친구가 술마시러 간다는걸 어쩌겠어요. 암튼지, 술꾼들은 못말리네요. 김언경은 산소에 가면 귀천/노래를 정성을 한곡씩 꼭~부르던 고마운 친구.
산소에 12시가 조금 못되어 도착했더니 벌써 도착한 김병호씨가 여러사람과 산소의 잔디를 손질하며 쑥을 뽑고하며 제사준비를 하며 있었어요. 송추에서 따로 출발한 전강호군도 있었고요. 유족대표인 목영태군이 할머님 산소부터 동생 영진이와 함께,젯상을 차려서 정성껏 제사를 지내고 이어서 천선생님-목여사님의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서른명이 넘는 인원이 성의를 다해서 먼저 가신 천선생님~목여사님을 위한 제사를 지냈고, 배우 이명희씨가 시낭송을 해서,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고, 추도식을 잘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한 조문호형, 마산의 음악가 김의권형도 오시고 해서 소풍나온 학생들 처럼 맛있는 식사들을 한시간 가량 했어요. 아 참` 이번에 처음 오신 송사장님이 반주가 준비 안된걸 보고 필자랑 가게에 가서는 맥주 막걸리 음료등 한보따리를 협찬 해줘서 다들 잘` 먹었다는 인사도 덧부칩니다.그리고.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가서 국제회의장 2층에 다들가서 이번 15회 문학상 수상자인 진은영시인의 수상을 맘껏 축하해주었습니다.진은영시인은 이화여대 철학과를 나온 철학교수님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는 시인이랍니다. 이어서, 문학평론가 염무웅선생의 강연도 듣고, 곧이어 5시에 열린 詩가 흐르는 천상음악회/를 관람했습니다. 낭랑한 목소리의 김유리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한 이날의 음악회는 의정부시장 안병용씨가 시두편을 낭송했고, 시민대표 백승주시 시인 정호승씨도 낭송의 시간을 가졌고, 여행스케치 아카팰라그룹 아카시아의 아름다운 동요노래 세곡, 의정부 시립합창단의 노래, 천상병詩 들국화, 갈대/등을 작곡한 노래도 불러주었고, 마지막 출연자인 장사익선생은 무려 다섯곡이나 노래를 불러주어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귀천, 봄날은 간다. 귀에 익은 장사익의 노래는 이날의 공연중 최고의 백미는 마지막곡으로 불러준 흘러간 가수, 이승재의 히트곡 눈동자/는 정말 최고였어요. 아쉬운대로 이번의 행사는 조촐하지만 즐겁게 시민위안 행사로 제몫을 다했다고 생각하면서 인사동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번행사에 참석해준분들께 머리숙여 고마운인사를 전합니다.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뒤면서 행사를 치루느라 흰머리가 더~늘어난 기념사업회 김병호부회장에게도 고맙단 인사를 전합니다. 20주기임에도, 김명성이사장은 전날에 있었던 사진책 출판기념공연 뒷풀이를 천선생님 친구분들, 황명걸시인 강민 민영 이계익선생님등이랑 늦도록 접대 하느라 체력이 다해서 이날 산소엔 오지 못했네요. 하늘에 계신 천상병선생-목순옥여사님도 모두 이해하실거에요., 환하게 웃으며 여러분들께 반갑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네요. 인사동과 전국에서 오신, 의리있는 천상병팬클럽 여러분, 내년에 다시 뵈올때까지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유카리화랑 기획부장 노광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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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에 빠진분이 한분 있네요. 김병현씨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열심히 기록사진을 찍은분이에요. 이명희씨하곤 잘 아는 연극판의 후배시라고 해서 인사를 잠시 했는데, 계속 사진을 찍으시느라 수고를 많이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따로 뵙지요. 이번 소풍길엔 어려운데도 많은분들이 오셔서 무지 감사~~^^
이번 시낭송을 예술회관에서 하신분중, 백승주씨는 시민대표인데. 우리친구 임경일씨의 친구시라네요. 다같이 반갑게 만났어요. 감사^^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참으로 가슴이 따뜻하게 저려오는 하루 였습니다.중년을 넘어선 남녀가 이렇게 모여서 선생님을 시원하게 이발해 드리는게 이에 이게--쉬운일 입니까? 천 목 선생님들이 살아계실때 인사동에서 예술과 문화가 어떻게 살아 숨쉬었는지 짐작이 가더니만요.앞으로의 인사동을 누가 어떻게 가꾸어여하는가?도 --숙연해지기조차 하네요.사람냄새 오랜만에 진하게 납니다.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노부장께 특히 따뜻한 악수 건넵니다.
네~감사합니다. 천시인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이렇듯 오셔서 함께 하셔서, 목여사님도 얼마나 기뻐하실런지요? 들꽃님같은 마음을 지닌분들이 앞으로 인사동문화를 이끌어 가셔야 한다고 생각듭니다. 20년쯤, 행사를 하다보니 피로증훈군도 있는듯하지만, 정과 의리로 만난 인사동친구들이 아직은, 가득있어, 모임을 합니다.
이렇게라도 서울소식을 접하니 너무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