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부 우승 유길초와 성남시 테니스 협회 김옥선 회장
자다가도 자꾸만 웃음이 나오게 하는 유선생의 국화부 입성
제12회 성남배전국동호인 테니스 대회
“국화부 첫 입상이자 우승을 하게 되어 기뻐요. 이 좋은 결과는 남편 덕분이어요. 매일 한 시간 이상 박스 볼을 던져주며 고쳐야 하는 부분 지적해 줘 오늘 이 대회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전이정(파트너 양인순)은 10년 전 남편의 권유로 처음 테니스장에 발을 디뎠다. 일을 했기 때문에 가끔씩 대회에 출전했다. 멀리서 보아도 파워풀한 포핸드가 압도적이었다. 거기에 파트너 양인순의 허를 찌르는 발리와 조화를 이뤄 4강, 결승을 쉽게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내내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던 전이정의 남편 남영욱은 “아내를 위해 매일 시간을 내 박스 볼로 연습한 것이 사실이다”며 “같이 운동하는 것이 즐거웠고 앞으로 더욱 바빠질 아내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
개나리부 우승 유길초 한기순조
국화부 우승 전이정 양인순조
전날 8월 27일 열렸던 개나리부에서는 유길초 한기순조가 우승했다. 하루 아홉 경기를 하며 숱하게 타이브레이크와 매치포인트에 잡혀 탈락의 위기를 극복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이 팀의 전력은 특이하다. 30년 넘게 교직 생활을 하던 유길초는 테니스에 몰입하고 싶어 작년 2월에 명예퇴직을 했다. 그동안 개나리부 입상 한 번 없었다. 그러나 파트너 한기순과의 조화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파트너에 대한 믿음이 실력보다 더 힘을 발휘했다. 유길초는 “국화부가 되다니 꿈만 같다”며 “파트너 한기순의 축적된 실력과 끈질긴 수비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 날이다”고 전했다.
이전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입상한 적이 없었던 국화부 전이정과 개나리부 유길초 두 선수에게는 이 성남배가 더욱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이다.
5개부서 총 1500여명이 참석한 제12회 성남배 전국동호인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김옥선 대회장은 “매 년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신 동호인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대회기간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협조해 준 협회 임원들께도 인사를 남긴다”며 “코트가 부족해 아파트 단지까지 사용해 경기를 치렀으나 앞으로 테니스장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 더욱 동호인들을 기쁘게 해 드리는 대회로 노력할 것이다”는 인사를 남겼다.
짙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양지시립코트에 조용한 어둠이 내렸다. 기쁘고 아쉬운 마음들도 숲 바람에 헹궈졌다.
글 사진 송선순
대회결과
개나리부
우승- 유길초 한기순(화곡, 혜성)
준우승- 박선희 김은경 (YTS)
3위- 조수인 이명희(상주화목, 다산정우회) 이숙희 박향자(정, 토요테)
국화부
우승- 전이정 양인순(용국회, 이천여성회)
준우승- 이은경 양명옥 (청주상아, 화이팅)
3위- 조영화 김원익 (비트로팀, 테미즈) 이현숙 서미곤(풀잎, 강남한마음)
김옥선 대회장
진행위원들
행사를 빛내주기 위해 참석한 내빈들
결승 시작전
국화부 우승과 준우승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