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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 한식韓式 목구조 한옥
오량천장으로 탁 트여 개방감을 주는 거실. 시스템 창호와 함께 한지를 바른 띠살 목창을 달아 한옥의 고풍스러운 맛을 살렸다.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던 소나무 여러 그루를 벌목하지 않고 그대로 둬 집 안마당으로 끌여들였다
처마를 따라 두른 쪽마루는 한옥과 잘 어울린다.
처마선은 보는 이의 시선을 유도해 좋은 경치를 바라보게 한다.
건축주 차용수·박정임 부부는 아파트에서 벗어나 예쁜 정원과 넓은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서 큰 개를 키우며 사는 것이 꿈이었다. 차용수 씨는 “퇴직 후 8년간 사업을 하면서 아내가 고생을 참 많이 했어요. 내가 보답하는 의미로 아내가 꿈꾸는 전원주택을 지어 선물하려 했죠. 고향인 평창 쪽으로 알아보던 차에 여기 집터를 지인에게 소개받았어요. 아내는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숲이 보이길 바라고, 나는 강이 보였으면 했는데, 딱 여기다 싶었죠. 사방이 산이고 또 지대가 높아 북한강도 내려다보여요. 집 주변 경치는 단연 최고라 생각해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집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긴 담장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주하는 공간. 돌계단을 오르면 탁 트인 너른 마당과 아늑한 한옥 한 채와 마주하게 된다.
그림같은 한 폭의 경치를 보도록 띠살 목창으로 적절하게 시야를 가렸다.
한눈에 반한 한옥
현대식으로 꾸민 주방.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동시에 외부 조망도 가능하도록 목창 대신 블라인드를 달았다.
안방. 한쪽에 마련한 드레스룸은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띠살 목창을 달았다.
작은 방. 붙박이장을 설치해 부족한 수납 공간을 확보하고, 평천장에 어울리는 사각등을 달았다.
황토 찜질방. 잠들기 전 아궁이에 불을 한 번 지피면 다음날 오전까지 온기가 남아 있다. 서까래가 드러난 박공 천장과 팬던트등이 잘 어울린다.
“여기 집터를 보러 왔을 때 우리 집터 뒤에 있는 한옥을 보고 한눈에 반했어요. 너무 멋져 보였죠. 그래서 집주인에게 어디에서 지었는지 물어봤더니 황토와소나무를 알려줬어요. 유 대표하고 대화해 보니 감각도 탁월하고 책임감도 강해 믿고 맡겨도 되겠구나 싶었죠. 건축비는 처음 예상한 것보다 추가됐지만, 만족도는 그 이상이에요. 비교 견적서를 받아보고 시공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아 결정하면 안 돼요. 시공업체 사람들의 됨됨이를 보고 결정해야 좋은 집이 나와요. ‘집 짓고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우리나라에서 황토와소나무처럼 한옥을 잘 짓는 곳은 없을 거예요”라며 좋은 시공업체를 만나 좋은 집이 지을 수 있었다고.
보일러 배관 등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게 자투리 목재를 이용해 수납장을 만들었다.
음악 애호가인 차용수 씨가 하나둘 모은 음반 컬렉션은 어느새 큰 책장을 가득 채웠다.
현관을 중심으로 우측 안쪽으로 방을 두고, 좌측으로 주방과 거실을 넓게 배치했다.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고 가운데 단열재를 채운 후 황토미장으로 마감했다. 바닥은 엑셀파이프를 깔고 숯가루를 도포한 후 콩자갈 대신 10㎜ 맥반석을 두껍게 깔았다. 보통 엑셀파이프 위에 20㎝정도 깔아 바닥을 만들지만, 황토와소나무는 40㎝로 두툼하게 깐다. 바닥의 두께가 두꺼워지면 따뜻해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반대로 축열 기능이 좋아 식는 시간도 오래 걸려 바닥 온기가 오래 남게 돼 결과적으로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난방을 위해 지열보일러와 벽난로를 함께 사용하려 했으나, 집 안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벽난로 사용은 거의 하지 않는다.
주방 천장의 빈 공간을 활용해 다락을 만들었다. 접이식 계단을 설치해 계단실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였다.
현관에서 우측 안쪽은 사적 공간으로 방들이 서로 마주하고 있다.
건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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