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연화도 트레킹 후기(2) 2020.11.6~11.9
3일차 연화도 우도의 빼어난 풍광 오늘은 욕지도를 떠나 새로운 섬 연화도로 가는 날이다. 연화도는 이름이 말하듯 연꽃이 연상된다.그리고 연화사가 있어서 불교의 문화유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배를 탄지 30분만에 연화도에 도착했다. 선착장 마을은 규모가 작았다. 바로 앞에 우리가 묵을 리조트 팬션과 카페가 보인다. 아마도 이 섬에서 유일하게 규모가 큰 팬션인듯 하다. 아침 식사를 이 집에서 했다. 그동안 생선류만 먹어서인지 질린다고 육개장으로 메뉴를 바꾸었다. 오늘 스케쥴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먼저 연화봉으로 오르는 첫 산행길이 역시 가파르다. 그러나 지그재그로 산행길을 구부려 놓아 비교적 힘이 덜 든다. 능선에 올라 조금 더 가니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아미타부처 상이 힘겹게 올라온 우리 일행을 내려다 보고 있다. 경건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린다. 곧이어 연화봉이다. 연화봉에 오르니 전망이 너무 좋다. 바로 앞에 우도가 있고 왼쪽부터 욕지도,사량도,추도가 그리고 미륵도 한산도도 보인다. 더 멀리 비진도 소매물도까지 아련히 보이며 예전 즐거웠던 여행추억을 되살린다. 길게 능선길을 따라 용머리까지 트레킹이 이어진다. 뾰죽뾰죽 솟아난 리아스식 해안이 절경이다. 일행은 출렁다리까지 가서 모이자 했다. 도로를 따라가면 불과 500m 거리인데 시멘트 길보다 산길이 좋다고 우겨 그쪽으로 갔더니 험준한 산을 넘어 엄청 고생했다. 내려와 올려다 보니 촛대바위를 비롯한 험준한 바위산이다. 출렁다리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서 휴식을 하며 의외로 어렵게 넘은 고생담을 늘어놓는다. 요령이 는다. 걷기가 싫다. 그래서 버스를 불러 연화사로 갔다.
낙가산 연화사는 1988년 8월에 쌍계사 조실스님이신 오고산 스님께서 창건한 사찰로 약 1,300여 평의 대지 위에 대웅전, 3각9층석탑, 요사채 2동, 진신사리비, 연화사창건비 등이 있고, 지금부터 500여년전 연산군의 억불 정책으로 한양에서 이곳 섬으로 피신하여온 스님이 부처님 대신으로 전래석(둥근돌)을 모셔놓고 예불을 올리며 수행하다가 깨쳐서 도인이 되셨다.도인께서 돌아가실 때 유언으로 '나를 바다에 수장시켜 달라'고 하여 제자들과 섬 주민들이 스님을 바다에 수장하니 그곳에서 커다란 연못이 떠올라와 승천하였다고 하여 그 때부터 섬이름을 연화도라고 하였고 돌아가신 스님도 연꽃도인이라 하였다. 그후 사명대사께서 이 섬으로 들어와서 연화도인 토굴터 밑에 움막을 지으시고 대 해탈의 원을 세우고서 정진하던 중 마침내 큰 깨달음을 이루셨다. 하얀 동백꽃이 눈낄을 끈다. 늦가을에 동백을 보다니~
숙소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숙소 뒤로 오르는 계단을 따라 우도로 넘어가는 보도교를 건넌다. 재작년 새로 건설된 보도교는 뉴스에 많이 오른 화제의 다리이다. 연화도 우도를 잇는 보도교의 총 길이는 309m, 폭은 3m이다. 연화도와 반하도 사이의 현수교가 230m, 반하도와 우도 사이의 트러스교가 79m로 섬 3개를 잇는 연도교(連島橋)이며 사람만 걸어 다닐 수 있다. 이날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어 다리를 건너 는 데 흔들거리는 몸을 조심해야 했다. 우도에는 인적이 별로 없는 한적한 섬이었다. 염소들이 모처럼 사람구경을 하면서 쳐다본다. 농부에게 돌아가는 길을 물으니 우도의 커피 파는 카페를 지나 왼쪽길로 가란다. 나무 데크길을 따라 아름드리 큰 동백나무에는 때이른 건지 때늦은 건지 빨간 동백꽃이 만발해 있다. 보도교를 다시 건너와 숙소에 이르니 오늘 하루의 일과도 모두 끝났다. 연화도와 우도의 아름다움에 취한 하루였다. 아름다운 자연은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가끔 심술을 부릴 때는 바람,안개,눈비로 방해를 하기도 하지만~ 임자없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을 마을껏 즐길 수 있다는 건 분명 복 받은 사람의 행운 일 것이다. 욕지도 연화도 트레킹의 마지막 밤이다. 못마시는 술도 몇잔 기울이며 느낀 술회를 얘기하며~
4일차 통영시내 관광/이순신공원과 전통시장 아침을 먹고 통영행 배를 탔다. 올때는 삼척항에서 탔지만 이번은 통영 선착장 행이다. 마찬가지로 한시간이 소요된다. 날씨가 추워졌다. 그간 날씨가 좋았고 이곳은 남쪽이라 서울보다는 6~7도 차이가 난다. 여행에 최상의 날씨였다. 택시로 분승하여 이순신공원으로 갔다. 이순신공원은 정량동에 있는 망일봉 기슭 바닷가에 자리하고 있는데 통영지역의 이충무공 유적지와 한산대첩에 대한 역사교육을 위해 학습 및 다양한 문화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충무공 상이 높이 서 있다. 장군 상 아래에는 必死即生 必生即死의 충무공 어록을 명필 행서 흘림체로 음각되어 있다. 공원내 산책로는 바닷가 까지 이어져 있다. 통영시민들 뿐만 아니라 많은 타지 관광객들도 공원 산책을 좋아한다. 서울서 리무진 버스가 도착했다. 통영시내 중앙전통시장으로 데려다 주었다. 통영의 재래시장으로 가장 크고 관광객도 많이 몰리는 곳이다. 각종 건어물을 비롯 통영 특산품이 다 모여 있다. 우리는 충무김밥으로 가장 유명한 "뚱보할매김밥집"에서 저녁식사 용으로 2인분을 샀다. 이 집은 김밥외에 김치도 맛있고 유명하다. 길가에서 얻어먹은 꿀방도 특산품의 하나이다. 또 욕지도는 밤고구마가 유명한데 이 고구마로 도넛을 만들어 파는 고메원 직영점에 들렀다. 매장에서 사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기념으로 한 상자를 사 왔다. 순전히 욕지도 고구마 만으로 만든 도넛인데 설탕을 별도 가미하지 않아 달지 않아 좋았다. 고구마를 못샀다고 하니 욕지도 밤고구마를 몇개 선물로 주었다. 집에 와서 삶아 먹어보니 확실히 마트에서 사 먹는 고구마와는 맛이 다르다. 점심은 경남 3대 횟집의 하나로 유명하다는 해원 횟집으로 예약되어 있었다. 식당으로 들어가니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흔적을 자랑하고 있었다. 허세를 좋아하는 국민성 때문일까? 여태껏 먹어본 회로는 역시 욕지도에서 실속있고 싱싱한 참돔과 고등어 회가 제일인 것 같다.
잠심후 예정대로 미래사 편백나무 숲으로 탐방했다. 편백나무숲은 폐가 좋지않은 암환자들에 큰 인기를 끈다. 피톤치드가 편백나무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는 사실 때문인 듯. 국내에서는 장성의 편백나무 자연휴양림이 가정 규모가 크다. 미륵산 정상에서 용화사,미래사로 내려오는 등산로가 있다고 한다. 미륵산 자락 미래사 주변에 편백나무 숲이 대단지로 자리하여 많은 관광객이 모인다고하니 이 또한 관광자원임에 틀림없다. 미래사는 근세 큰스님이신 효봉 대종사를 모시기 위해 1954년 토굴이 지어지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피톤치드도 듬뿍 마시고 특히 연못 주변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너무나 아름다워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연못에 비친 단풍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이 연못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지만 인물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려버려 실망하고 만다. 바쁜 관광일정 중에서도 마지막 여유있는 힐링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3박4일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일로 서울을 향해 버스는 달린다. 출발지 교대역 인근에서 마지막 저녁식사 를 한단다. 필자 부부와 강욱중동문 셋은 죽전휴게소에서 내려 바로 귀가하였다. 같이 서울까지 동행,식사를 함도 좋지만 오가는 시간 낭비가 많아서~ 양해를 구했다. 아마도 며칠간은 다녀온 여행 이야기로 행복한 시간이 계속되리라 여겨진다. 이 여행 후기가 일조를 한다면 좋겠고 여러 사정으로 관심은 있지만 같이 동행치 못한 동문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비교적 자세히 기술했다. 긴 여행기 함께한 동문들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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