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 남편이 커다란 선물상자를 들고 퇴근하였다.
'왠일이에요?'
'코고는 사람용 베개야. 당신 요즘 코를 너무 곤다구'
아내는 어찌나 서럽기도 하고 모욕을 참을 수가 없어서 밤새 한숨을 못 자고 울기만 하였다. 억울함에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남편의 작전이 성공한 셈이지요. 아내가 밤새 우느라 코를 골 사이가 없었으니까요.
에라 이 녀석아 너도 무심하기는 하며 웃고 넘기다가, 무언가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서글픔 같은 것이 있었다.
아, 부부라는 관계, 무슨 길고도 질긴 끈이기에 이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걸까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여 이 천국과 지옥이 함께 하는 인연이 시작된 것일까요.
(한수산의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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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박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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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16 17:2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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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알 수 없는 관계지요. 무촌이면서 부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부부는 그러지만 ... 부~~~부( 부반장의 부 임 - 한자 표시를 못해서 -영어로는 second ) 는 안 그런다 하기도 하고...
우린 콩깍지 끼어서 만나 살고있고,콩깍지가 끼이면 웃고 콩깍지가 없으면 싸운다.남들과 비교하면 곧 불행의 시작아닌가/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의 머리빗과 회중시계의 다른 쪽면이 코골이 방지용 베게일 것이다-남편 변호인
방장같은 잉꼬 부부가 싸울 때가 있다는 것은 이해가 안간다 ...
시댁 또는 처가에 갔을 때, 거기 모인 많은 형제 자매 친척들은 모두 혈연 관계이지만 유일하게 당신의 반쪽만은 아니지요. 그렇지만 지극히 특별!한 사이가 그 사람과 당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