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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법문을 듣자마자 깨달은 바히야 다루찌리야
한때 무역상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다가 도중에 배가 침몰하여 한 사람을 제외하고 배에 탔던 모든 사람이 다 죽었다. 유일한 생존자는 물 위에 떠 있는 두꺼운 나무판자를 붙들고 정처 없이 표류하다가 숩빠라까라는 작은 항구에 닿게 되었다. 항구에 도착한 그는, 옷이 없었으므로 붙들고 온 나무껍질(다루찌리야)로 자기 몸을 가리고 그릇 하나를 든 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에게 쌀이나 죽 따위를 주었다.
그중 어떤 사람들은 그가 혹시 아라한이 아닐까 생각하며 자기네들끼리 그를 칭찬하는 말을 나누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에게 옷을 주었는데, 그는 자기가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자기에게 돈이나 음식 따위를 바치지 않으리라 생각하여 옷 입는 것을 거절했다. 이런 일이 계속되는 동안에 그는 마침내 자기가 아라한이라고 착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나무껍질 하나로 옷을 대신하여 몸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바히야 다루찌리야라고 불리었다.
이럴 즈음 정거천의 범천은 과거 전생에 자기 친구였던 바히야가 타락되어가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깝게 여기며, 자기에게 그를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밤중에 바히야를 찾아가 이렇게 충고했다.
“바히야여, 너는 아라한이 아니지 않은가? 너는 아라한으로서의 아무런 자격도 갖추지 못했지 않느냐?”
그러자 바히야는 범천을 올려다보면서 자백했다.
“지금 세상에 아라한이 있는가?”
범천은 사왓티에 고따마 붓다가 계시는데, 그분은 진정한 아라한이시며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신 분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제야 바히야는 자기의 엄청난 죄를 깨닫고 절망감을 느끼게 되어 부처님을 만나 뵙기 위해 정신없이 사왓티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때 범천은 신통력으로서 바히야를 도와 120요자나나 되는 먼 거리를 단 하룻밤 만에 갈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하여 바히야는 아침 일찍이 사왓티 성에 도착했고, 부처님께서 비구들과 함께 탁발하시는 것을 발견하고 공손한 자세로 부처님의 뒤를 따랐다. 그러면서 바히야는 부처님께 법을 설해 주십사고 청했는데. 부처님께서는 지금은 탁발 공양을 하는 시간이지 법을 설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바히야는 부처님에게 더욱 가까이 가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제 생명에 위험이 닥쳐오는 것을 모르십니까? 제발 제게 지금 법문을 베풀어 주십시오!”
이때 부처님께서는 바히야가 120요자나나 되는 먼 길을 단숨에 왔다는 것과, 지금 여래를 만나 지나치게 흥분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그랬으므로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즉시 법문을 베풀어 주시지 않고 그의 마음이 고요하게 진정되기를 기다리셨다.
그런데도 바히야는 계속해서 끈덕지게 설법을 애원하였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길거리에 서 계신 채로 법을 설하기 시작하셨다.
“바히야여,
보이는 것을 보기만 하고, 들리는 것을 듣기만 하고,
느끼는 것을 느끼기만 하고, 인지하는 것을 인지하기만 한다면,
그대는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과 함께 하지 않을 때 거기에 그대가 없다.
거기에 그대가 없을 때
그대에게는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고
그 둘 사이의 어떤 세상도 없다.
이것이 고통의 소멸이다.”
이와 같은 간략한 부처님의 법문을 듣자마자 바히야는 즉시 사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그가 부처님께 비구가 되게 해달라고 청했지만, 부처님께서는 비구가 되고 싶으면 가사와 발우를 비롯한 물품들을 준비해오라고 이르셨다.
[바히야는 이만년 동안 수행했지만 단 한 번도 비구에게 가사와 발우를 보시한 적이 없어서 저절로 가사와 발우를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에히, 빅쿠!(오너라. 비구여!)’라는 말로 비구계를 받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물품을 준비하기 위해 떠났는데, 그와 전생부터 원한 관계를 맺고 있던 귀신 들린 암소의 뿔에 받혀 죽고 말았다.
부처님과 비구들은 탁발을 끝내고 나오시어 제따와나 승원으로 향하시다가 도중에 바히야가 쓰레기더미 위에 죽어 있는 것을 보셨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그를 아라한에 합당하게 화장케 하며 유골을 탑에 안치케 하라고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제따와나 승원으로 돌아오신 다음 비구들에게 바히야는 아라한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들은 비구들은 당황하여 그가 언제 아라한을 이루었는지 여쭈었다.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그가 길 위에서 여래가 설하는 법문을 듣고 바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하셨다. 그러자 비구들은 어떻게 단 몇 마디의 법문만을 듣고 아라한이 될 수 있었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문이 길고 짧은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수천 구절의 게송보다 깨닫게 해 주는 한 구절의 게송이 더 낫다.”
부처님께서는 이 말씀에 이어서 게송을 읊으셨다.
아무 이익도 없는
천 구절의 시구보다
들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한 구절의 시구가 더 낫다.
(Buddharahhhita) 101. Better than a thousand useless verses is one useful verse, hearing which one attains peace.
(wikia) Verse 101: Better than a thousand verses that are senseless and unconnected with the realization of Nibbana, is a single verse, if on hearing it one is calmed.
참고 자료
1. 전재성 역주, 『법구경-담마파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2008.
2. 거해스님 편역, “법구경 1”, 샘이 깊은 물, 2003.
3. 난다라타나 스님, 위말라키타 스님 옮김, 『팔리어 직역 법구경』, 佛사리탑, 2008.
4. 무념/응진 역, “법구경 이야기 2”, 옛길, 2008.
5. Ācharya Buddharahhhita, 『Dhammapada』, Buddha Vacana Trust, Maha Bodhi Society,
Bangalore, India, 1986.
6.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berkt95&logNo=113699010
7. http://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dhp/dhp.08.budd.html
8. http://cafe.daum.net/sukhatawya
9. https://tipitaka.fandom.com/wiki/Dhammapada_Verse_101_-_Bahiyadaruciriya_Vatt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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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ammapada Verse 101 - Bahiyadaruciriya Vatthu
The Story of Bahiyadaruciriya
While residing at the Jetavana monastery, the Buddha uttered Verse (101) of this book, with reference to Bahiyadaruciriya.
A group of merchants went out to sea in a boat; their boat was wrecked at sea and all, except one, died. The only survivor got hold of a plank and eventually came to land at the port of Supparaka. As he was naked, he tied the plank to his body, got hold of a bowl, and sat in a place where people could see him. Passers-by gave him rice and gruel; some took him for an arahat and talked in praise of him. Some brought clothes for him to wear but he refused, fearing that by wearing clothes, people would give less to him. Besides, because some said that he was an arahat, he mistakenly came to think that he really was one. Thus, because he was a man of wrong views who was wearing a piece of wood as his clothing, he came to be known as Bahiyadaruciriya.
At about this time, Mahabrahma, who had been his friend in one of his previous existences, saw him going astray and felt that it was his duty to put Bahiya on the right path. So, Mahabrahma(Great Archangel) came to him in the night and said to him "Bahiya, you are not an arahat yet, and what is more, you do not have the qualities that make one an arahat." Bahiya looked up at Mahabrahma(Great Archangel) and said, "Yes, I must admit that I am not an arahat, as you have said. I now realize that I have done a great wrong. But is there anyone else in this world now who is an arahat?" Mahabrahma(Great Archangel) then told him that there lived in Savatthi Gotama Buddha, an arahat, who was perfectly self-enlightened.
Bahiya, realizing the enormity of his guilt, felt very much distressed and ran all the way to Savatthi. Mahabrahma(Great Archangel) helped him by his supernormal power, so that the whole stretch of one hundred and twentyyojanas was covered in one night. Bahiya found the Buddha going on an alms-round with other bhikkhus and respectfully followed him. He pleaded with the Buddha to teach him the Dhamma, but the Buddha replied that since they were on an alms-round it was not yet time for a religious discourse. And again, Bahiya pleaded, "Venerable Sir, one cannot know the danger to your life or to my life, so please talk to me about the Dhamma." The Buddha knew that Bahiya had made the journey of one hundred and twenty yojanas in one night, and also that he was overwhelmed with joy at seeing the Buddha. That was why the Buddha did not want to talk about the Dhamma immediately but wanted him to calm down to enable him to take in the Dhamma properly. Still, Bahiya persistently pleaded. So, while standing on the road, the Buddha said to Bahiya, "Bahiya, when you see an object, be conscious of just the visible object; when you hear a sound, be conscious of just the sound; when you smell or taste or touch something, be conscious of just the smell, the taste or the touch; and when you think of anything, be conscious of just the mind-object."
After hearing the above discourse, Bahiya attained arahatship and he asked permission from the Buddha to join the Order. The Buddha told him to get the robes, the bowl and other requisites of a bhikkhu. On his way to get them, he was gored to death by a cow which was, in fact, an ogress in the likeness of a cow. When the Buddha and the other bhikkhus came out after having had their meal, they found Bahiya lying dead on a rubbish heap. As instructed by the Buddha, the bhikkhus cremated the body of Bahiya and had his bones enshrined in a stupa.
Back at the Jetavana monastery, the Buddha told the bhikkhus that Bahiya had realized Nibbana. He also told them that as far as speed was concerned in attaining Magga Insight (abhinna), Bahiya was the fastest, the best (Etadaggam). The bhikkhus were puzzled by the statement made by the Buddha and they asked him why and when Bahiya became an arahat. To this, the Buddha replied, "Bahiya attained arahatship while he listened to my instructions given to him on the road when we were on the alms-round." The bhikkhus wondered how one could attain arahatship after listening to just a few sentences of the Dhamma. So, the Buddha told them that the number of words or the length of a speech did not matter if it was beneficial to someone.
Then the Buddha spoke in verse as follows:
Sahassamapi ce gatha
anatthapadasamhita
ekam gathapadam seyyo
yam sutva upasammati.
Verse 101: Better than a thousand verses that are senseless and unconnected with the realization of Nibbana, is a single verse, if on hearing it one is cal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