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대열에 기꺼이 줄 서게 만드는 평창·강릉·정선 전통시장의 먹거리들
평창 봉평장 메밀닭강정·메밀황태강정
봉평의 먹거리는 단연 메밀음식. 봉평장도 예외는 아니다. 봉평장 내에 위치한 ‘월이메밀닭강정’은 쓴메밀 튀김옷을 입혀 튀긴 닭강정과 황태강정으로 소문났다. 쓴메밀은 혈당수치를 낮추는 데 효능이 있는 루틴 성분이 일반 메밀의 7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산 생닭과 대관령 황태를 바싹하게 튀긴 후 매콤달콤한 양념에 한 번 더 볶아 견과류를 듬뿍 뿌려낸다. 황태강정은 닭강정과 비슷하지만 씹을수록 더 고소한 맛이 난다. 닭강정과 황태강정 모두 매운맛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메밀닭강정, 메밀황태강정 각각 1만7000원.
평창 봉평장 메밀황태강정
평창올림픽시장 메밀부치기
평창올림픽시장은 강원도 대표 별미인 메밀부치기의 원조 시장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시장 골목에는 메밀부치기 전문점이 즐비하다. 올해로 44년째 장사를 하는 ‘메밀나라’도 그중 한 집이다. 들기름을 두른 부침용 솥뚜껑 위에 세로로 길게 찢은 절인 배추와 쪽파를 몇 가닥 올려놓고 메밀 반죽을 부어 종잇장처럼 얇게 구워낸다.
배추에 고춧가루 양념을 살짝 추가해 쓰는 게 특징이다. 메밀전 위에 매운맛의 속을 얹고 둘둘 말아내는 메밀전병과 수수 가루를 반죽하여 팥소를 넣고 기름에 지져낸 수수부꾸미도 맛이 좋다. 조금씩 모두 맛보고 싶다면 ‘3대천왕 메뉴 세트’를 주문할 것.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4가지 메뉴가 한 접시에 골고루 담겨 나온다. 가격은 8000원. 단품 주문 시 각각 1인분에 2000원.
평창올림픽시장 메밀부치기
평창올림픽시장 메밀빵
전 부치는 냄새 가득한 평창올림픽시장에 빵 굽는 냄새가 더해졌다. 주인공은 ‘브레드메밀’이다. 메밀식빵, 메밀파운드케이크, 메밀스콘 등 국내산 메밀을 주재료로 한 다양한 빵을 선보인다. 빵에 맛을 더하는 갖가지 재료도 건강하고 착하다.
한우, 우유, 팥, 감자, 양파, 곤드레나물 등 평창과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 특산물이 대부분이다. 빵과 함께 즐기면 좋은 커피와 차도 준비돼 있다.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미리 확인해보고 가는 게 좋다. 평창 치아바타 3500원, 모찌 모찌 메밀식빵 5000원.
평창올림픽시장 메밀빵
정선아리랑시장 콧등치기국수
정선아리랑시장에는 명물로 불리는 몇 가지 음식이 있는데 콧등치기국수도 그중 하나다. 콧등치기국수는 후루룩 먹다 보면 메밀로 만든 국수 가락이 툭툭 끊어지며 콧등을 치기 일쑤라 붙은 이름이다. 시장에서 콧등치기국수가 맛있기로 소문난 곳은 ‘회동집’이다.
황태, 황기, 멸치, 무, 양파, 된장 등 15가지 재료를 넣고 2시간 이상 푹 끓여낸 육수에 칼국수처럼 썬 메밀국수를 말아낸다. 김치, 김, 다진 고추 등을 고명으로 얹어 칼칼하고 시원하다. 5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는 찬 육수를 쓴다. 녹두전과 수수부꾸미, 메밀부침, 메밀전병이 한 접시에 나오는 모둠전도 인기가 좋다. 콧등치기국수 5000원, 모둠전 5000원.
정선아리랑시장 콧등치기국수
정선아리랑시장 올챙이국수
강원도의 대표 향토 음식인 올챙이국수는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옥수수 전분을 묵처럼 되직하게 쑨 다음 틀에 붓고 찬물에 내려 면발을 만드는데, 그 모양이 꼭 오동통한 배를 가진 올챙이처럼 생겼다.
올챙이국수는 양념간장이나 잘게 썬 김치, 김, 깨소금 등을 얹어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씹는 맛이 거의 없고 입에 넣기 무섭게 살살 녹는다. 담백하고 고소하지만 처음 먹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회동집’, ‘대박집’ 등 정선아리랑시장 안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올챙이국수 5000원.
정선아리랑시장 올챙이국수
정선아리랑시장 수리취떡
수리취는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산나물의 일종으로 정선에서는 오래전부터 단오에 쑥떡 대신 수리취떡을 즐겨 먹었다. 수리취떡은 맛과 향도 뛰어나지만 섬유질 함량이 풍부하고 소화가 쉬우며 쉽게 쉬지 않는 게 장점이다.
인절미, 찹쌀떡, 송편, 절편, 가래떡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민둥산수리취떡’, ‘아리아리떡사랑’이 소문났다. 두 집 모두 정선에서 나고 자라는 수리취와 국내산 찹쌀을 넣어 떡을 만든다. 9개들이 1팩 5000원.
정선아리랑시장 수리취떡
강릉 중앙시장 아이스크림호떡
요즘 강릉 중앙시장에서 가장 바쁜 집을 꼽으라면 단연 ‘모자호떡’이다. 이곳의 명물 ‘아이스크림호떡’이 최근에 다시 방송에 나와 유명세를 타며 평일에도 꽤 분주하다. 컵 안에 소프트아이스크림과 잘게 자른 호떡을 넣고 초코 또는 딸기시럽을 가득 뿌려준다.
호떡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찍어 먹으면 정신이 바짝 들 정도의 단맛이 느껴진다. 평소 단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주문할 때 시럽을 빼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 대신 치즈를 둘둘 감아 먹는 모차렐라치즈호떡도 의외의 궁합을 자랑한다. 아이스크림호떡 2000원, 모차렐라치즈호떡 2000원.
강릉 중앙시장 아이스크림호떡
강릉 중앙시장 수제 어묵크로켓
어묵크로켓은 밀가루 반죽을 사용하는 일반 크로켓과 달리 어묵 겉면에 빵가루를 입히고 안에는 각종 채소나 치즈 등을 넣어 만든다. 강릉 중앙시장 안에 있는 ‘수제 어묵고로케’에서는 치즈, 고구마, 단팥, 땡초로 속을 알차게 채워 튀겨낸 어묵크로켓을 맛볼 수 있다.
바삭한 튀김 옷 안에 숨겨진 쫄깃한 어묵이 반전의 맛을 선사한다. 파래, 땡초 등을 다져 넣은 탱탱한 한입 수제 어묵도 판매한다. 어묵크로켓 1개 1300원, 2개 2500원. 수제 어묵 1팩에 3000원, 5000원.
강릉 중앙시장 어묵 크로켓
강릉 중앙시장 떡갈비
강릉 중앙시장의 ‘궁중 왕 떡갈비’는 멀리서부터 풍기는 냄새가 군침을 돌게 한다. 특제 양념을 고루고루 입혀 노릇하게 구워낸 돼지고기 떡갈비에 원하는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준비된 소스는 돈가스, 불고기, 바비큐, 매운맛 등 4가지다.
떡갈비의 달콤한 풍미가 매운맛과 잘 어울리지만 청양고추보다 맵게 느껴질 만큼 다소 자극적이다. 매운 음식에 약하다면 바비큐 맛을 선택하자. 자극적이지 않고 감칠맛 나는 매콤함이 입맛에 찰싹 달라붙는다. 떡갈비 1개 2000원.
강릉 중앙시장 떡갈비
여행정보
- 주소 : 강원 평창군 평창읍 평창시장1길 10
- 문의 : 평창올림픽시장 상인회 033-332-8804
- 장날 : 매달 5·10일
- 주소 : 강원 평창군 봉평면 동이장터길 14-1
- 문의 : 봉평장 상인회 010-3118-4946
- 장날 : 장날 매달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