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시험 준비하면서 몇 안 되는 합격 수기를 찾아 헤맨 적이 있었기에, 제 서툰 경험이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 수험 생활이 정석이라거나 효율적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이렇게 공부하고 붙은 사람이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차 시험 성적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헌법(P/F)
평균
합격선
2018
95
85
85
80
88.33
70.83
2019
90
77.5
67.5
72
78.33
60
2020
85
85
80
88
83.33
64.16
2차 시험 성적
자료구조론
데이터베이스론
운영체제론
컴퓨터네트워크(선택)
평균
합격선
2018
42.66
95.33
92
38
76.57
76.95
2019
82.66
82.66
68.66
27.33
74.66
75.14
2020
89.33
92.33
75.33
44
86
76.47
시험 준비 기초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대학에서 1, 2차 시험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1. 자료구조론 – 자료구조, 알고리즘 2. 데이터베이스론 – DBMS,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시험을 염두에 두고 수강한 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데이터 마이닝 문제 풀 때 도움이 됐습니다.) 3. 운영체제론 – 운영체제 4. 컴퓨터네트워크 – 컴퓨터네트워크, 무선 이동 네트워크 5. 헌법 – 법 관련 교양과목
정보처리기사
전산직 응시에 필요한 자격증으로는 정보처리기사를 선택했습니다. 2017년에 필기를 한 번 만에 붙고, 실기는 한 번 떨어지고 2018년에 붙었습니다. 시나공 교재로 준비했고, 이 교재는 기술고시 2차 시험 과목 중 데이터베이스론 준비할 때에도 참고하였습니다. 2020년부터는 정보처리기사 시험이 대폭 개편되었다고 하니 제가 준비했을 때와는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1, 2차 시험 준비 기간
2018년 초시('17.8.~'18.7.)
2019년 재시('19.2.~'19.7.)
2020년 삼시('19.9.~'20.8.)
2018년 상반기 순공시간은 하루 10~12시간이었고, 그 외 기간에는 하루 0~10시간 정도로 매우 불규칙적이었습니다.
1차 시험 준비
(1) PSAT
주력 과목: 언어논리
취약 과목: 자료해석, 상황판단
준비 하나도 안 하고 처음 기출을 풀었을 때 커트라인에 못 미쳤던 걸로 기억합니다. 초시 준비할 때는 몇 달에 걸쳐서 조금씩 (2차와 병행하며) 준비하다가 한 달 전부터 1차에 올인했습니다. 재시부터는 1차 시험 한 달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되(모의고사 응시 포함), 이 기간에도 2차 시험 공부와 병행하다가 시험 일주일 전부터 1차에 올인했습니다.
올인하는 기간에는 실전 연습하는 날과 취약과목 보충하는 날을 번갈아가며 가졌습니다.
실전 연습하는 날 실제 시험 시간표에 맞추어 하루 한 세트를 풉니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과 한 세트가 끝난 후 저녁 시간에는 바로 직전에 푼 시험지를 채점하고 오답 풀이를 합니다. (오답 풀이를 꼼꼼하게 하지는 않았고, 왜 틀렸나 궁금한 문제 위주로 해설을 보는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실전 연습에 사용한 문제는 기출문제, 인터넷 서점에서 파는 모의고사(책 또는 봉투모의고사. 법률저널, 인해, 프라임 등.)입니다. 기출문제는 집에서 A4용지에 인쇄해서 쓰기도 하고, 고시사랑방 같은 사이트에서 B4 출력물을 사서 쓰기도 했습니다. 한 세트 연습과 오답 풀이까지 끝나고 나면, 취약과목 중 하나만 한 회를 더 풀고 오답 풀이한 뒤 하루 공부를 마쳤습니다. 법률저널 모의고사는 매년 3~4회 정도 응시했었습니다. 위 내용은 휴학 중이거나 졸업 후였던 초시, 삼시 준비 기간의 방법이고, 학교 다니는 중이었던 재시 때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 터라 실전 연습은 법저 모의고사로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취약과목 보충하는 날 취약과목은 개별 문제집을 사서 좀 더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문제집 고르는 데 별다른 기준은 없었고,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량 많은 책 중에 하나를 고르곤 했습니다. 자료해석의 경우 제일 불안한 과목이라 2019년에서 2020년 넘어가는 겨울에 신헌 자료해석 기본강의와 실전모의고사강의를 들었습니다.
문제를 꼼꼼하게 풀어서 시간이 많이 모자랐던 저였기에, 사실 피셋 점수 올리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동영상 강의나 모의고사 그 자체보다는 '문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넘어가는 심리적인 연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한 문제를 100%의 정답률로 푸는 것보다 여러 문제를 70~80%의 정답률로 푸는 게 더 낫다는 걸 인지하고 그걸 문제 풀 때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점수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헌법
초시 준비를 시작했던 2017년 하반기에 두 권짜리 기본서(윤우혁 헌법)를 뗐습니다. 헌법 시험이 2017년부터 도입된 관계로 초시 준비할 때는 7급 헌법 기출문제로 준비하고, 그 뒤부터는 5급 헌법에 맞춰 나온 문제집을 풀면서 준비했습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는 김유향 5급 헌법 기본강의를 동영상 강의로 수강하였습니다. 그 외에는 헌법 조문 듣기 어플을 이용해서 수시로 듣고, 헌법 퀴즈 어플을 이용해서 수시로 풀었습니다.
2차 시험 준비
교재를 정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많이 본 책은 수험 생활 통틀어서 3회독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기출문제 풀면서 많이 본 부분(=출제 빈도 높은 부분)은 더 자주 보았습니다.
(1) '이때 이건 잘했다' 싶은 것들
초시 2009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출문제를 풀이하면서 서브노트도 같이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인 문제로 재시, 삼시 때는 초시에 비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는데, 초시 때 정리해둔 서브노트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서브노트를 만들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고, 기출 풀이하면서 '이건 기억해둬야겠다' 혹은 '이건 좀 어렵다' 싶었던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니 서브노트가 되었습니다.
재시 다른 수험생들과 카톡으로 기출문제 풀이를 주고 받으며 오류를 점검했습니다. 초시 때 정리했던 기출문제 풀이에 오류가 꽤 많더군요.
삼시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집중력이 바닥을 기어서 기존의 '교재 정독' 방식의 공부법으로는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행시 전산직 5급' 오픈 카톡방이나 제 메일로 들어오는 질문들에 답변하는 걸 주된 공부법으로 삼고 공부를 이어나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면서 그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과목별 추가 사항
일단 모든 과목의 기본적인 공부법은 '교재 정독'이었습니다. 그 외에 과목별로 달랐던 공부 방법만 간추려보겠습니다.
자료구조론 교재에 있는 문제를 가장 열심히 풀었던 과목이 자료구조론입니다. 교재 외에도 GeeksforGeeks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GeeksforGeeks는 어플도 있는데, 시간 날 때면 이 어플을 이용해 자료구조 카테고리의 article을 하나씩 읽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론, 운영체제론 교재만 열심히 봐도 시험 범위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2020)에 허를 찔린 문제가 각각 하나씩(지니 계수, 리눅스) 나와서 잘 모르겠습니다. (저만 찔렸으려나요...? 😅)
컴퓨터네트워크 시험 출제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넓고 깊은 범위 때문에 가장 많은 교재를 샀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교재로도 시험 범위가 다 커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글 검색을 생활화합시다.
그 외 2차 시험 준비와 관련된 사항들은 자료 공유로 대체하겠습니다. (전산직 게시판에 링크 공유 예정)
3차 시험(면접) 준비
면접 과목은 그룹토의, 직무역량, 공직가치‧인성 면접이 있는데,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룹토의 면접이 실시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면접을 준비한 방법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법률저널 면접설명회: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타직렬 스터디: 서로 다른 직렬의 수험생들끼리 모여서 스터디를 진행하였습니다.
전산개발 스터디: 같은 직렬 수험생들끼리 전산개발 관련 정책을 정리하여 카톡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면접 경험자의 조언 듣기
합격자 멘토링: 위의 타직렬 스터디원들과 함께 합격자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학원: 과제 작성 연습 및 면접 리허설
동영상 강의 수강
자습: 정책 공부(정책위키 등 활용), 과제 작성 연습, 경험 정리(공직가치·인성 면접 대비), 주요 질문 답변 정리 등
면접 후기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2차 시험 자료와 함께 자료 공유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전산직 게시판에 링크 공유 예정)
글을 마치며
고시 준비하는 동안 제 삶도 다사다난했던 터라 합격 수기를 쓰면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3년이 넘는 수험기간 중에 어떤 때는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 복받은 환경에서 준비하였고, 어떤 때는 하루하루 삶을 견디는 게 버거워 공부는 뒷전이기도 했습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마다 되뇐 좌우명이 있습니다.
내일에 대한 걱정도, 기대도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쓸데없는 걱정이나 헛된 기대로 집중력이 떨어질 때 저 말을 떠올리며 교재 한 줄을 더 읽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사정으로 힘든 분들이 계실 줄로 압니다. 힘든 이유가 수험생활 자체일 수도 있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온 힘을 다하고 계시다는 걸 알기에 '힘내시라는' 말씀은 감히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대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다고, 지금까지 당신의 삶을 버텨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시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P.S.
교재나 수험 자료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그 외 궁금하신 점은 이 글의 댓글이나 gosimongmong@gmail.com으로 문의해주세요. 😄
첫댓글 타직렬이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성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진짜 수고많으셨습니다
점수가 높으시네요 합격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질문이 있는데, 언어논리하고 상황판단 푸실 때 어떤 순서로 푸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문제 유형을 몰아서 푸시는지 아니면 그냥 문제순서대로 푸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문제 순서대로 풉니다...! 좀 안 풀린다 싶은 문제는 바로바로 넘겨가면서 일단 끝까지 순서대로 쭉 풀고, 못 푼 문제는 돌아와서 다시 풉니다.
@수선화 답변 감사드립니다.
합격 축하드리고 귀한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