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 있을때나 죽어서까지 신경 쓰는것은
종교인은 영혼 구원이겠지만 대부분 옷차림이다.
오랜 고객 김 선생님께서 지인을 소개해 주셨다.
임실 오수의 시골 분인데 사이즈도 없이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
옷감은 고객께서 돌아가시면 수의로 입겠다는 모시와 한복 원피스였다.
한번 바느질한 모시는 뜯어도 상처나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럽지않다.
목 라인을 한복의 께끼 바느질로 하지않고 바이어처리를 했다.
천이 적어서 허리 주름 분이 적게 들어갔다.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손 편지와함께 보내드렸더니 전화왔다.
점잖하시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포스....
알고 보니 버스로 한참이나 들어가는 한적한 곳에 기거 하시며
글을 쓰시는 분이었다.
"헉! 아내는 공자 앞에서 문자 썼다ㅋㅋㅋ"
입금이 바로 되었다, 먼곳까지 나오셔서 일부러 부쳐 주셨다.
김선생님 부군께서 하시는 말씀,
"무척이나 맘에 들었는가보네? 거기서 은행까지 거리가 무척 먼데?"
사람은 앞모습이나 옆모습이나 뒷모습이 한결 같고
죽은뒤 모습도 아름다움이 그림자로 남아야하고
사후 영혼의 세계도 아름다운 천국에서 천사와함께
천의 무봉 옷을 입고 기쁨의 노래를 불러야 할지니......
(천의 무봉: 하늘에서 입는 의복은 바느질을 한 자국이 없다는 뜻으로 잘된 바느질을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