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140 마하목갈라나 장로의 죽음
한때 니간타 고행자들이 마하목갈라나 장로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 적이 있었다. 그들은 마하목갈라나 장로를 없앰으로써 부처님의 명예와 공덕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니간타들은 당시 라자가하 근처 깔라실라라는 작은 지방에 있는 자객들을 돈으로 매수하여 마하목갈라나 장로를 살해하라고 사주했다. 그리하여 자객들은 마하목갈라나가 수행하고 있는 승원을 포위했다.
그러나 장로는 신통력으로써 열쇠 구멍을 통해 빠져나와 버렸다. 그리고 얼마 뒤 두 번째 포위되었을 때는 방의 지붕을 뚫고 자객들의 포위망을 벗어났다. 이같이 하여 자객들은 처음 두 달 동안은 장로를 도저히 해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석 달째가 되었을 때 자객들은 기회를 보아 세 번째로 마하목갈라나 장로가 머무는 승원을 포위했다.
이때에 이르러 목갈라나 장로는 자기의 과거를 반조해 보았다. 그러하여 자기가 과거에 범한 어리석은 악행의 업이 아직 남아 있음을 알게 되어 그때는 신통력을 사용하여 포위망을 빠져나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장로는 자객들에게 잡히는 몸이 되었다. 자객들은 장로를 가혹하게 두들겨 팼고, 칼로 찔렀으며, 모든 뼈마디를 바스러뜨렸다.
장로가 만신창이가 되자 자객들은 이제 장로가 더 이상 살아나지 못하리라 판단하고 시체를 숲 속에 던져 버린 후 그곳을 떠났다. 그런데 장로는 자신을 다스리는 선정의 힘으로써 몸과 마음을 추슬러 가까스로 움직일 수 있었다. 이윽고 장로는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 승원으로 향했다.
승원에 도착한 목갈라나 장로는 부처님께 자기는 이제 마지막으로 부처님께 인사를 올리는 것이며, 곧 라자가하 근처에 있는 자기 고향 나란다에 돌아가 반열반하겠다고 사뢰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장로에게 제따와나 승원에 있는 전체 대중에게 고별 법문을 한 뒤 떠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목갈라나 장로는 마지막 법문을 했고, 다시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와서 인사를 올리고 공손히 합장한 다음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았다. 그런 다음 장로는 그 곳을 떠나 자신의 출생지인 나란다로 갔으며, 거기서 반열반하였다.
마하목갈라나 장로가 자객들의 손에 의해 희생되었다는 소식은 마치 마른 검불에 붙은 불이 야산에 번져가듯 삽시간에 라자가하와 다른 지방으로 퍼져 나갔다. 이때 라자가하를 다스리던 아자따삿뚜(빔비사라 왕의 아들) 왕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놀라고 분개하여 사실을 조사하도록 특별 명령을 내렸다. 그리하여 니간타들 중에서 그 일에 관련된 자들과 자객들을 모두 붙잡아 산채로 불태워 처형하였다.
한편 비구들은 마하목갈라나 장로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면서 그처럼 위대한 인물이 어찌하여 자객들의 손에 비참하게 죽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목갈라나가 금생에 이룬 성자로서의 고귀한 생활을 생각해 본다면 그는 그 같은 죽음을 만나지 않았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전생에 아내의 사주를 받아 나이 많고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숲 속에 유인하여 살해하였다. 그는 그런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 같은 죽음을 당한 것이니라.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전생에 목갈라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부모를 모시고 나이가 들도록 결혼도 미룬 채 살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장성한 아들이 자기들 때문에 결혼도 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안쓰럽고 마음이 부담도 되어 며느리에게 밥을 얻어먹고 싶다고 말하며 그의 결혼을 재촉했다. 그럴 때면 아들은 어떻게 남의 식구가 앞을 못 보는 시부모님을 잘 모실 수 있겠냐면서 차라리 자기가 독신으로 지내면서 부모님을 모시는 것이 낫다고 고집을 부리곤 했다.
그러다가 하도 부모가 성화를 하는 바람에 그는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처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에게 시집온 여인은 처음에는 별 불평 없이 정성스럽게 앞을 못 보는 시부모를 모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에게 괴로움을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힘들더라도 좀 더 참고 견디면 노인네들이 결국 세상을 떠나실 게 아니냐고 위로했다.
그러던 어느 때 남편이 며칠간 지방에 일을 보러 간 사이에 며느리는 두 노인을 학대하고 일부러 대소변을 가져다 방 벽에 발라 두었다. 노인들은 냄새와 두려움에 질려서 방구석에 앉아 바들바들 떨었다. 아내는 이렇게 해 놓고 얼마 후 돌아온 남편에게 자기는 이제 노망 든 시부모를 더 이상 보시지 못하겠으니 이혼을 하든지 부모를 버리든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대들었다. 이에 남편은 아내에게 며칠 내로 이 문제를 해결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하면서 방문을 열어 보니 대소변으로 더렵혀진 방에서 역한 냄새가 욱하고 치미는 것이었다. 그는 부모에게 이게 어찌된 일이냐고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부모들은
“모르겠구나. 아무튼 네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날부터 이같이 냄새가 나고 무서워서 우리는 꼭 죽는 줄만 알았구나. 애야, 너는 이게 어찌된 건지 혹시 알겠느냐?”
할 뿐이었다.
이에 아들은 아내의 말만 믿고 부모가 망령이 들어서 이같이 된 거라고 판단하여 부모를 버릴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튿날 부모 앞에 가서 고개 너머로 바람도 쐴 겸 놀러 가십사고 청했다. 그런 다음 그는 앞을 못 보는 부모를 유인하여 숲 속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는 도둑 떼를 만난 듯이 위장하여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부모는 매우 놀라면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애야, 이제 우리는 늙은 데다 눈마저 못 보는 형편이니 죽어도 상관없다. 너라도 어서 빨리 도적 떼를 피해 달아나라.”
아들은 못 이긴 척하면 도망치는 인기척을 내다가 이번에는 자기가 도적 행세를 하여 부모를 살해했다. 그러자 부모들은 자식이 무사히 도망친 것만을 다행으로 여길 뿐 자기들이 자식 손에 죽는 줄은 몰랐다.
그는 이 같은 악행 때문에 여러 생을 걸쳐 기나긴 세월을 두고 지옥에서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과거에 수없이 많은 부처님들을 모시고 열심히 수행하면서 서원을 세운 사람이기도 했다. 그때 그는 미래 세상에 고따마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면 자기는 그 부처님 밑에서 으뜸가는 제자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많은 바라밀을 성취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하목갈라나 장로의 태어남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고, 결국 자객들의 손에 희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라한이었기 때문에 중생처럼 단순히 죽은 것이 아니라 반열반하였던 것이다.
마하목갈라나 장로의 전생과 그에 따른 과보를 다 말씀하신 다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 네 편을 읊으셨다.
137
아라한이나 남을 해치지 않는 자를
폭력으로 해치는 자는
다음 열 가지 중의 하나에
곧바로 떨어지게 된다.
138
심한 고통, 극심한 가난,
팔이나 다리를 잃어버림,
모진 병에 걸리거나,
정신 이상을 일으킴,
139
왕으로부터 처벌을 받거나,
중상모략을 당하거나,
친척들의 몰락,
모든 재산의 탕진,
140
혹은 불이 그의 집을 태운다.
그런 뒤 그 어리석은 자는
죽은 다음에 지옥에 태어난다.
137. He who inflicts violence on those who are unarmed and offends those who are inoffensive, will soon come upon one of these ten states:
138-140 Sharp pain, or disaster, bodily injury, serious illness, or derangement of mind, trouble from the government, or grave charges, loss of relatives, or loss of wealth, or houses destroyed by ravaging fire; upon dissolution of the body that ignorant man is born in hell.
첫댓글 고맙습니다
업이 얼마나 무서운지.알이집니다.
아라한님 마져도 업을 받고
피할수 없음에 다시한번 숙고하게 됩니다.
사두사두 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