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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 : Pepe Escobar, “Requiem for an Empire: a Prequel”, The Unz Review,
더욱이 압권은 왕이의 워싱턴에 대한 세 가지 결론이다.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미국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노선과 체제에 도전하거나 폄하하거나 전복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노선과 체제는 역사의 선택이자 인민의 선택이며, 14억 중국 인민의 장기간의 복지와 중화민족의 미래 운명과 깊은 관련이 있고, 이것이 중국이 반드시 고수해야 할 핵심 재부이다.
2. 미국은 중국의 발전 과정을 막거나 방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중국 인민은 확실히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으며, 중국 역시 근대화를 진행할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근대화는 미국의 독점이 아니고 인류의 기본 양심과 국제 정의를 포함한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모든 일방적인 제재, 고관세, 장기 관할권, 과학기술 봉쇄 등을 신속해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
3. 미국은 중국의 자주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영토주권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신강, 티베트, 홍콩과 관련된 문제는 인권이나 민주주의와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위구르 분리 독립’, ‘티베트 분리 독립’ ‘홍콩 분리 독립’에 대항하는 투쟁의 주요 권리와 잘못에 대한 것이다. 어떤 국가도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대만 문제는 최우선 과제로, (중략) 만약 ‘대만 독립’을 감히 도발한다면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한 필요한 수단을 취할 권리가 있다.
저자: 페페 에스코바. 미래국제정세분석가 중 하나로 존경 받는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 평론가, 정세분석가, 언론인.
번역: 안광획(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기사 원문 보기: Pepe Escobar, “Requiem for an Empire: a Prequel”, The Unz Review, 2021.07.28.(링크: https://www.unz.com/pescobar/requiem-for-an-empire-a-prequel/)
잔상 전반에 걸친 인지부조화로 습격받은 혼돈의 제국은 이제 조울증에 시달리는 환자처럼 행동하고, 제후국들의 반란에 맞닥뜨린 것보다 더 두렵게 뼛속까지 썩어 문드러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뇌사한 좀비들만이 즉 바보들만이 지금의 새로운 로마와 새로운 예루살렘(역주: 세계의 중심이라고 자처한다는 뜻)을 자처하는 보편적 사명을 믿습니다. "열정이 없고 매우 남성적이며 인간에 대한 공감이 없는 아폴론적(역주:이성적이고 규율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 논리의 겉만 번지르한 태양과 같은 무미건조하고 황폐한 정치적 풍경"을 가로질러 핵심을 꿰뚫는 통합된 문화, 경제 또는 지리학은 없습니다.
무능한 냉전의 전사들은 여전히 독일-일본 추축국이 유라시아를 지배하려고 위협하고 영연방이 돈줄을 쥐고 있던 그 시대를 꿈꿉니다. 이에 따라서 고립화를 두려워한 워싱턴에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제공하여 "자유세계" 최고의 세계 패러다임 겸 구세주로 스스로를 세울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인 1990년대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다시 한 번 자칭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역주: 세계의 중심을 자처한다는 표현. 원래 성서에서 예루살렘을 지칭하는 표현.)라는 미국이 조잡한 "역사의 종말" 축하행사를 즐긴 때였으며, 뉴욕 트로츠키주의의 영지주의적 도당을 통해 전쟁 사이에 잉태된 악독한 네오콘들처럼 권력장악을 계획한 때였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헤게모니를 위협하는 것은 독일-일본이 아니라 미국의 세계패권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보낼 유라시아 트리오, 러시아-중국-독일 3국협상이란 유령입니다.
미국의 '전략'을 들여다봅시다. 예상했듯이 미국의 전략은 모순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성과도 못내고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카네기 평화재단만 따라다니는 편협한 정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카네기 평화재단의 본부는 워싱턴 DC의 메사추세츠가를 따라 듀퐁-토마스 로터리 사이의 싱크탱크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산층을 위한 미국 외교정책 개선 보고서는 당혹스러운 현재의 꼭두각시 행정부를 안내하는 일종의 초당적 보고서입니다. 관련된 11명의 작가 중 한 명은 바로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반입니다. 세계적 범위의 제국주의 전략과, 극도로 가난하고 분노한 중산층이 같은 이해관계를 공유한다는 개념은 오히려 실없는 농담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상가’가 있으면, 미국 패권유지에 유라시아의 ‘위협’은 굳이 필요 없습니다.
킨잘(러시아의 최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씨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가?
한편, ‘바보 3인방The Three Stooges’(역주: 1920년대~1970년대에 활동한 미국의 코미디 그룹)에 의해 다시 쓰여진 밥 딜런의 노래 ‘황폐한 거리Desolation Row’의 적절한 가사처럼, 유명한 범대서양주의자 치와와들은 펜타곤이 서유럽에는 중국을 포함하고 동유럽에는 러시아가 포함되는 나토의 분할을 주문했다고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세력의 회랑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일은 베를린과 파리가 베이징을 적대시하는 것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미국 패권을 화나게 하지 않고 모스크바에 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숙고한다는 것입니다.
키신저주의자들의 ‘분할과 지배전략’은 너무 오랫동안 적용되어 왔습니다. 이 악명 높은 전쟁범죄자가 소련의 붕괴 이후에 깨닫게 된 것 중 하나는 유럽이 없으면 “미국은 유라시아의 해안선에서 멀리 떨어진 섬, 즉 ‘고립된 작은 존재’로 전락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공짜 점심이 끝나고, 유라시아에서 ‘동료 경쟁자’가 등장할 뿐 아니라, 이들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사는 게 힘들어집니다. 여러분은 중국이 당신의 점심과 저녁, 그리고 간식을 먹어 치우는 상황을 두려워하지만 여전히 모스크바가 지정학적으로 필요합니다. 그것이 NATO를 합법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보 3인방을 소환합시다! 남중국해를 순찰시킬 유럽군대를 보냅시다! 새로운 철의 장막을 시행하기 위해 크림합병의 무효와 한심한 폴란드를 얻자! 그리고 러시아를 혐오하는 영국함대를 양쪽 전선에 배치합시다!
유럽을 통제하거나 파탄시키시오. 그래야 나토의 멋진 신세계가 열립니다. : 그러나 러시아-중국에 대한 백인들의 부담이 재검토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와 중국은 제국주의 광대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무한한 도교적 인내심을 보여 왔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세계의 심장부인 유라시아의 핵심 주자들은 안개 같은 제국주의 선전을 꿰뚫어 보았습니다. 비록 험난한 여정일지언정, 결국 끝에는 독일-러시아-중국-이란 동맹이 세계 체스판의 균형을 재조정하는 존재로서의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이는 그야말로 제국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좀비와 같은 악몽입니다. 그렇기에 이들 하찮은 미국 사절들은 제후국들을 미국 영향권 안에 유지시키기 위해 세계 여러 곳곳을 정신없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한편, 태평양의 반대편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마치 내일이란 없는 것처럼 최첨단 미사일을 장착한 잠수함을 건조 중입니다. 그리고 Su-57 전투기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킨잘을 꾸준히 장착해 가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는 귀족적인 대영주처럼 법의 지배와 서방세력이 스스로 정의한 ‘규칙기반 국제질서’를 엄격하고 박식하게 구분하여 서방 제국주의 광대들을 계몽시키는 데 애를 썼습니다.
그것은 서방 제국주의 광대들의 집단 IQ에 비해 너무 과중합니다. 아마도 그들이 인지하는 것은 단지 2001년 7월 16일에 처음 체결된 중-러 상호선린우호조약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에 의해 5년 연장된 것일 겁니다.
혼돈의 제국이 유라시아에서 점진적으로 그리고 가차 없이 추방됨에 따라 러시아-중국은 중앙 아시아 문제를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타슈켄트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및 남아시아 연결 회의에서, 라브로프는 러시아가 어떻게 “대서양과 태평양 사이에 상품, 노동, 서비스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모든 국가와 이곳에서 형성된 통합 연방에 개방되어 있는 범 유라시아 동반자 관계”를 추진 중인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미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EU와 상생협력을 체결하는 것이 힘든 투쟁임을 보여주는 내용의 러시아의 국가안보 전략이 갱신되었습니다.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갈등은 심각하고 해결하기 어렵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과 인도와의 전략적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지정학적 지각변동
그러나 격앙된 2020년대 2년차의 지정학적 돌파구는 중국이 미 제국에게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는 2달 전 앵커리지에서 당시 만만찮던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가 무기력한 미국 대표단을 ‘묵사발’(원글: 샥스핀 수프(shark fin’s soup)로 만들어 버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시에펑(謝峰)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그의 상사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평범한 제국주의 관료 웬디 셔먼을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시킨 천진에서 미국에 대한 도전이 일어났습니다.
중국의 한 싱크탱크의 날카로운 분석은 모든 핵심 주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은 중-미관계의 악화를 막을 목적으로 ‘경계선’을 확립하여 중-미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코자 하였으나, 접근법이 끔찍했기에 이는 효과가 없었다.
- 중국 외무부 부부장 시에펑은 미국의 ‘경쟁, 협력, 대결’ 3대 의제가 중국을 봉쇄하고 억압하기 위한 ‘눈가리개’라고 정곡을 찔렀다. 대립과 억제는 필수적이고, 협력은 편법이며, 경쟁은 담론의 함정이다. 미국은 중국이 필요할 때 협력을 요구하지만,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깨고 공급을 차단하거나 봉쇄·제재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기꺼이 충돌하고 대적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 시에펑 부부장은 “또한 미국 측에 중국에 대한 잘못된 정책들과 행동들을 시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16개 항목과 중국이 우려하는 주요 사례 10개 항목 두 가지를 보여줬는데, (중략) 이런 반중 주제들이 미국 측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 때문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국과 미국 사이에 뭘 더 말할 게 있겠는가?” 라고 말했다.
- 더욱이 압권은 왕이의 워싱턴에 대한 세 가지 결론이다.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미국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노선과 체제에 도전하거나 폄하하거나 전복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노선과 체제는 역사의 선택이자 인민의 선택이며, 14억 중국 인민의 장기간의 복지와 중화민족의 미래 운명과 깊은 관련이 있고, 이것이 중국이 반드시 고수해야 할 핵심 재부이다.
2. 미국은 중국의 발전 과정을 막거나 방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중국 인민은 확실히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으며, 중국 역시 근대화를 진행할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근대화는 미국의 독점이 아니고 인류의 기본 양심과 국제 정의를 포함한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모든 일방적인 제재, 고관세, 장기 관할권, 과학기술 봉쇄 등을 신속해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
3. 미국은 중국의 자주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영토주권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신강, 티베트, 홍콩과 관련된 문제는 인권이나 민주주의와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위구르 분리 독립’, ‘티베트 분리 독립’ ‘홍콩 분리 독립’에 대항하는 투쟁의 주요 권리와 잘못에 대한 것이다. 어떤 국가도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대만 문제는 최우선 과제로, (중략) 만약 ‘대만 독립’을 감히 도발한다면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한 필요한 수단을 취할 권리가 있다.
혼돈의 제국은 위의 모든 내용을 인지할까요? 물론 아닙니다. 그래서 제국의 부패는 계속 될 것이고, ‘신들의 황혼(Gotterdammerung)’에 걸맞는 극적이고 심미적이며 애정이 결핍된 추잡한 가락장단이 계속 될 것입니다. 알프레드 테니슨 경은 ‘천도복숭아를 먹은 사람들The Lotos-Eaters’에서 “은밀히 미소 짓고 황무지를 내려다보고 있는 신들에게서 간신히 눈길을 끌어요 / 역병과 기근, 전염병과 지진, 요란한 심해와 불타는 모래, / 요란한 싸움, 불타는 도시, 침몰하는 배, 그리고 기도하는 손"이라고 불후의 명구절을 지어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정치 영역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베이징이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인은 오랫동안 미국의 오만함을 충분히 느껴왔고, 미국이 중국인을 괴롭히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제, 새로운 지정학적인 ‘멋진 신세계’의 시작이자 제국의 장송곡의 서장이 막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후속작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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