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동남서북 어디를 보아도
나보다 뛰어난 자 찾을 수 없으니
붓다되어 세상 고뇌 씻어 주리라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사월 초파일 태어난 아기가 세상을 바라보며 터뜨린 일성(一聲)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뉴욕 원각사 법당]
그러니 그런 그가 태어났을 때 세상은 물론 하늘에서도 우담바라 꽃비로 축하해 주었으니
사월에 절을 가면 공중에 연등을 줄줄이 달아놓고 온 사람을 즐겁게 한다^^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원각사에 스님과 신도들이 만든 연꽃]
식당 테이블 위에는 신도님들이 만들어 논 연꽃이 있고..
스님은 가져가라 하신다^^..
[고맙습니다..()^^..]
요새는 자연에 핀 꽃보다 손으로 만든 꽃이 더 이쁜 것 같다.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조용히 물러 나왔다]
텅빈 충만함과 고요한 아늑함이 흐르는 법당..
코로나19로 상한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게 한다.
"지금 뉴욕은 코로나19로 물질적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 고통 또한 엄청나게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그들의 마음을 진정시켜 편안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에게 일체유심조를 알도록 해라.."
[답은 알았는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에 계시는 스님과 신도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법당 건물에서 나오니
뜰에 핀 꽃들이 웃음으로 맞아준다..^^
[시내 튜울립은 지고 있는데.. 이곳 튜울입은 지금이 한창이네]
발길은 산 중턱에 짓고 있는 대웅전과 야외 좌상 부처님으로 행했다.
[푸른 가사를 입고 계신 좌상 부처님]
천하부중, 천하부고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땐 내가 들어온 중학교 고등학교만 그런 줄 알고
으쓱했는데..
나중에 보니 어느 중학교나 고등학교도 천하.. 라 하고 있어 어이웃음을 지었다^^..
그래, 유아독존(唯我獨尊)의 나[唯我]가 각자의 주인이듯이..
석가세존만이 아닌 우라 하나하나가 뛰어났다[唯我獨尊]는 뜻이지.
그러나 부처를 이룬 이는 석가모니 이래 없다고 하니..
아직까지 유아는 석가모니라 해야 하나?..
발길은 산 중턱에 있는 대법당과 야외에 앉아계신 부처님을 향한다.
평일인 오늘 뉴욕 원각사는 평상시처럼 한가롭다.
오늘은 특히 새로 짓고 있는 법당과 푸른 옷의 부처님만이 계시는 듯하다.
중생이 아프니 나 역시 아프다 고 하지만..
나와 중생은 둘이 아니어서인지..
한가로운 곳을 걸으면서도 불편이 가시지 않는다.
[대법당.. 나무는캐나다에서 운반되어 왔다]
[법당짓는 불사가 쉬운 일이랴]
[보림원]
대법당과 요사채 짓는 작업이 일이 년에 끝날 일이 아닌 대사업이지만..
한창 짓고 있어야할 건물이 낮잠자듯 쉬고 있으니.. 코로나19는 여기도 마찬가지
[대법당에서 보는 선수행 도량인 설산당]
한국에서는 윤사월 초파일인 5월30일 초파일 행사를 전국적으로 치룬다고 하는데..
이곳 뉴욕의 집회 허용은 6월 이후에 가능하다고 하니..
5월 집회 자체가 불가다. 그렇다고 빡빡 우기면서 행사를 치룰까..
[그래도 언잰가 단청불사는 이루어지겠지?^^]
요새 날씨는 욕을 먹어도 할 말없는 게..
겨울 옷을 입고 있어도 더운 줄 모르겠다.
산책을 하면 땀이 나는 듯 해야 기분이 풀리는데..
해서 욕이나 시원하게 하려는데.. 여기는 사찰 경내.
여하튼..
하늘은 푸르고..
땅은 그린이고..
마음은 웃음이 피어난다^^..
[살쾡이인가?.. 그 자리에 서서 한동안 쬐려 본다]
경내에 있는 호수 위쪽 자그마한 연못에 두마리 기러기가..
쟤들 혹시 경내에서.. 응 응 한 거 아녀?..
날씨만 조금 따뜻했으면.. 절에서
환상의 오후를 즐겼을 터인데.. 그것만 빼면
마치 도시 주변에 있는.. 그것도 한국에 있는듯한 한적한 절을 찾아 산보를 즐긴 듯한
흐뭇한 하루였다..^^
모쪼록 조감도에 보이듯이..
대법당과 요사채가 완성되면..
뉴욕의 명소가 될 것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부처님 오신 달을 맞이하여
모든 님들이 코로나19에서 피해가고 행복이 깃드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