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스님 법문]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이요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로다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허되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로다
하늘위, 하늘아래 부처님과 같은 분이 없고, 시방세계에도 이 부처님께 견줄만한 사람이 없다.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보았지만은, 일체 부처님과 같은 그러한 거룩한 대성현(大聖賢)이 없더라.
이 게송은 저 무량겁 전에 저사불(底沙佛)이라고 하는 부처님 밑에
미륵보살과 석가보살 두 분의 제자가 저사불 밑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가,
어느 날 저사불께서 두 제자 가운데에 누구를 먼저 출세(出世)를 시켜야 할 것인가?
두 제자를 가만히 관찰을 해 보니까, 깨달은 지혜의 면에서는 미륵보살이 앞서 있고,
중생을 교화하는 면에 있어서는 석가보살이 더 앞서 있다.
왜 그러냐 하면은 미륵보살은 석가보살보다도 9겁(劫)을 더 먼저 수행해 간 선배였었어.
그렇기 때문에 미륵보살이 지혜의 면에서는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말이여.
그러나 저사불이라는 부처님께서 생각하실 때 삼도(三途) 고해(苦海)
생사윤회 속에서 헤매고 있는 저 중생들을 위해서 자비원력으로 제도하는 일이 급하기 때문에
석가보살 제자를 먼저 출세를 시키는 것이 더 낫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내가 등산을 할 테니 나와 같이 가지 않겠느냐?”
“예,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그래서 방석을 가지고 따라갔다.
따라갔는데 저사부처님 걸음이 어찌나 빠르던지 앞으로 훨훨 가셨어.
부지런히 따라간다고 따라갔는데 중간에서 놓쳤다 그말이여.
그래서 숨을 헐떡거리면서 산으로 올라갔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여기 계신가? 이리 찾아보고 이 골짜기도 찾아보고 이 봉우리도 찾아보고,
찾아보니까 어느 굴이 있는데 그 속에서 환히 광명이 비춘다 그말이여.
그래서 아하! 여기 계신가보다.
굴 속으로 한 발을 디뎌 놓는데 거기에 저사불이 터억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시는데,
화광삼매(火光三昧)에 들어 온 몸에서 햇빛보다도 더 밝은 광명을 놓고 앉아 계시는데,
그 거룩한 모습을 뭐라고 형언할 수가 없어.
그래서 들었던 발을 내려놓고 또 이쪽 발을 들어서 그래서 걸어서 들어가야 할 판인데,
한 발 들은 체로 칠일칠야(七日七夜)라고 하는 시일이 지나갔다 말이야.
그 칠일칠야 시일이 지나가면서 읊은 노래가 바로 이 게송이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이다 해서 찬불게(讚佛偈)라 하는데,
1주일 동안을, 이 게송을 합장을 하고 한 발을 들은 체 일주일이 지내도,
그 시간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그 거룩한 모습에 완전히 황홀 지경에 빠져서
미륵보살보다 9겁을 뒤져 있는 처지였었는데 이 게송을 읊은 공덕으로
단번에 9겁을 뛰어넘어 견성성불을 하셨던 것이다.
-- 아하,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먼저 성불하셨고
미륵보살은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